결국 코로나19 때문에…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앵커]

올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이 연기됐습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쇄회로 구역, 이른바 버블을 만들며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코로나19 감염 확산없이 마무리한 중국.

하지만 9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내년으로 연기됐습니다.

[CCTV 보도 :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이사회 사무총장은 오는 9월 10∼2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개최 날짜는 추후 선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CCTV는 아시안 게임 연기 소식을 전하면서 구체적으로 왜 연기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항저우는 한 달 넘게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에서 17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준봉쇄나 다름없는 베이징시 상황도 고려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다음달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계유니버시아드도 또 다시 내년으로 연기됐습니다.

앞서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짓는 올 가을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위상과 방역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중요한 기회로 베이징 올림픽을 활용했습니다.

아시안게임으로 또 한번 자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결속력을 다지려던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발목을 잡히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신남규/자료조사: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