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슈퍼개미 자산가가 ‘어린이날’ TV에 나온 이유(feat.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

입력 2022.05.08 (09:04) 수정 2022.05.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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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어린이날, 대중에게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전업투자자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KBS 2TV 경제뉴스쇼 프로그램 <통합뉴스룸ET>에 출연했다.

박 대표는 이른바 '슈퍼개미'로 자타가 공인하는 자산가이면서 '주식농부'라는 필명으로 2010년부터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얘야, 너는 기업의 주인이다>, <돈 일하게 하라>, <주식투자 절대원칙> 등 10권 가까운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지금도 새로운 책 출간을 준비 중이라는 박 대표는 "시간이 금"이라고 늘 스스로 강조하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라나는 어린이 세대와 그 부모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고 밝혔다.

방송에서 미처 못 다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연관 기사] [ET] ‘주식농부’ 박영옥 추천 ‘자녀에게 물려줄 만한 주식’은?

Q. 특별히 어린이날이라서 '자녀 주식 투자'를 주제로 방송 출연을 결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주식 투자)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소액으로 증여해 주식에 투자하도록 했는데 세 아이 모두 또래들에 비해 지금 꽤 많은 자산으로 불어났습니다. 자녀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상속을 하면 서로 싸움이 날 가능성도 많은데 그래서 일찌감치 어릴 때 소액으로 증여해 주식에 투자하게 하고 대신 "교육만큼은 무한 리필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Q. 주식 투자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이들에게 조기 증여를 소액으로 해서 함께 주식 투자를 하게 되면 그만한 선물이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 주식시장은 세상을 보는 창이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그 안에 많은 기업인들이 세상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의 부자는 기업인들이 아니겠습니까. 워렌 버핏도 결국은 기업가 또는 사업가처럼 투자하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겁니다.

우리 사회의 특징적 문제 가운데 하나는 부자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속으로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겉으로는 부자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저는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돈에 대해 보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유태인의 경우 13살이 되면 투자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릴 때부터 세계관과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도록, 소액으로 투자를 유도하여서, 물론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 의논하며 투자를 해나가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눈도 키워주고 생각을 넓혀주는 기회도 가지면서 그러는 과정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릴 때부터의 주식 투자에 대해선 우려점도 분명히 있을 텐데요.

물론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돈을 밝힌다고 걱정들을 하시는데 그런 우려에는 일단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주식 투자를 통해 경제와 세상 보는 눈을 깨우치게 해주면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살 수도 있습니다. 저는 '흙수저'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와서 공장 생활을 몇 년 하다 통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엔 신문 팔고 하면서 정말 어렵게 대학이라는 곳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다가 증권회사에 입사해 오늘의 '주식농부'가 탄생했는데, 늦게나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우치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니 남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과 투자를 바라보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만 벌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한때 크게 벌었다 망하는 걸 봐왔습니다. 세상과 투자에 대한 관점이 중요합니다.

Q. 그게 어떤 관점인가요?

주식회사 제도와 증권시장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공유'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걸 잘 활용한 민족과 국가가 산업화 이후 세상을 지배해왔죠. 17세기 초 네덜란드나 영국의 동인도 회사 등을 거치며 오늘날의 주식회사와 증권시장이 싹트고 지금은 미국의 주주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일단은 주식을 '머니 게임'으로 인식하는 부분부터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에 투자해서 성과를 공유하는 행위'가 주식투자입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는 애국이다'라고도 생각하는데 기업의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야 국민들 삶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주식 투자는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 되어야 하는데 그동안은 마치 투기처럼 노력 없이 돈을 버는 행위로 인식되었지 않습니까. 그런 게 아니고 기업에 투자를 해서 기업을 도와주고 그 열매(성과)를 공유하는 행위가 주식 투자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행할 기업을 찾고 거기에 투자하고 기업은 그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결과를 투자자인 주주와 다시 공유할 수 있을 때 대한민국은 국민과 가계, 나라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해외투자가 아닌 국내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Q.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문제점도 많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투자를 하려면 투자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우선입니다. 다시 말해 자본시장의 구조나 환경, 틀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면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죠.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의 80~90% 이상이 주식투자를 해서 좋지 않은 경험이 있고, 그래서 부모 세대들은 더 우려하고 걱정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부모 세대는 주식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왜곡된 환경에서 비롯된 경험치를 가지고 살았지만, 현재의 우리 젊은이들은 인터넷으로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된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이나 선진국 쪽 투자를 하다 보니 자연히 선진 시장과 우리 시장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자랑스럽게 세계에 내놓을만한 기업들이 많고, 제도도 잘 발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IMF 이후 자본시장이 예속돼있다 보니 우리 글로벌 기업 30~70%가 외국인 지분입니다. 이러다 보니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떨어지고 사면 주가가 올라가고 그러는 것이죠. 환율과 유가 등 대외변수에 영향도 많이 받고요. 이러한 부분이 참 안타까운데 결국 우리 기업들이 해결해 나아가야 할 과제입니다. 또 기업이 소수의 지배주주에 예속돼있다는 점도 그렇죠. 국내 기업들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 환원율은 솔직히 많이 부끄러운 수준인데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투자 환경이나 문화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현재 국내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을 하고 여기에 '애국심'을 더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Q. '애국심' 때문에 해외주식이 아닌 국내주식에'만'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결국 우리 국민들의 투자가 많이 돼 있어야 자본시장 예속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로부터 자유롭게 우리 주식시장이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거시경제 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외국 자본에의 예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나스닥같은 데 자금이 모여서 기업들을 응원하고 하니까 기업들은 그 자금력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과를 내면서 세상을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증권시장에도 자금이 돌아야 됩니다. 특히 옛날에는 우리나라 산업이 남을 따라가면서 성장을 해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퍼스트 무브 즉, 선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니까 이것은 모험 자본들이 기업을 믿고 주식시장에서 응원을 해줘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본시장이 서민에게도 희망이 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거고요, 부동산 시장과 시중 유동 자금이 더 많이 우리 주식시장으로 편입돼 우리 자본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야만 선진사회로 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주식 투자는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주식이란 단순히 사고 파는 게 아니라 기업과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점을, 그리고 돈을 벌려면 돈을 잘 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진리를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초중고 학창시절에 금융경제 교육이 의무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우리 아이들은 시장경제체제에서 살아갈 텐데, 민주주의에서 사니까 민주주의를 가르치듯 시장경제도 마찬가지로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투자 교육은 모두가 상생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것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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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5-08 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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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어린이날, 대중에게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전업투자자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KBS 2TV 경제뉴스쇼 프로그램 <통합뉴스룸ET>에 출연했다.

박 대표는 이른바 '슈퍼개미'로 자타가 공인하는 자산가이면서 '주식농부'라는 필명으로 2010년부터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얘야, 너는 기업의 주인이다>, <돈 일하게 하라>, <주식투자 절대원칙> 등 10권 가까운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지금도 새로운 책 출간을 준비 중이라는 박 대표는 "시간이 금"이라고 늘 스스로 강조하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라나는 어린이 세대와 그 부모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고 밝혔다.

방송에서 미처 못 다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연관 기사] [ET] ‘주식농부’ 박영옥 추천 ‘자녀에게 물려줄 만한 주식’은?

Q. 특별히 어린이날이라서 '자녀 주식 투자'를 주제로 방송 출연을 결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주식 투자)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소액으로 증여해 주식에 투자하도록 했는데 세 아이 모두 또래들에 비해 지금 꽤 많은 자산으로 불어났습니다. 자녀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상속을 하면 서로 싸움이 날 가능성도 많은데 그래서 일찌감치 어릴 때 소액으로 증여해 주식에 투자하게 하고 대신 "교육만큼은 무한 리필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Q. 주식 투자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이들에게 조기 증여를 소액으로 해서 함께 주식 투자를 하게 되면 그만한 선물이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 주식시장은 세상을 보는 창이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그 안에 많은 기업인들이 세상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의 부자는 기업인들이 아니겠습니까. 워렌 버핏도 결국은 기업가 또는 사업가처럼 투자하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겁니다.

우리 사회의 특징적 문제 가운데 하나는 부자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속으로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겉으로는 부자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저는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돈에 대해 보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유태인의 경우 13살이 되면 투자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릴 때부터 세계관과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도록, 소액으로 투자를 유도하여서, 물론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 의논하며 투자를 해나가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눈도 키워주고 생각을 넓혀주는 기회도 가지면서 그러는 과정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릴 때부터의 주식 투자에 대해선 우려점도 분명히 있을 텐데요.

물론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돈을 밝힌다고 걱정들을 하시는데 그런 우려에는 일단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주식 투자를 통해 경제와 세상 보는 눈을 깨우치게 해주면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살 수도 있습니다. 저는 '흙수저'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와서 공장 생활을 몇 년 하다 통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엔 신문 팔고 하면서 정말 어렵게 대학이라는 곳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다가 증권회사에 입사해 오늘의 '주식농부'가 탄생했는데, 늦게나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우치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니 남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과 투자를 바라보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만 벌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한때 크게 벌었다 망하는 걸 봐왔습니다. 세상과 투자에 대한 관점이 중요합니다.

Q. 그게 어떤 관점인가요?

주식회사 제도와 증권시장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공유'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걸 잘 활용한 민족과 국가가 산업화 이후 세상을 지배해왔죠. 17세기 초 네덜란드나 영국의 동인도 회사 등을 거치며 오늘날의 주식회사와 증권시장이 싹트고 지금은 미국의 주주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일단은 주식을 '머니 게임'으로 인식하는 부분부터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에 투자해서 성과를 공유하는 행위'가 주식투자입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는 애국이다'라고도 생각하는데 기업의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야 국민들 삶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주식 투자는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 되어야 하는데 그동안은 마치 투기처럼 노력 없이 돈을 버는 행위로 인식되었지 않습니까. 그런 게 아니고 기업에 투자를 해서 기업을 도와주고 그 열매(성과)를 공유하는 행위가 주식 투자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행할 기업을 찾고 거기에 투자하고 기업은 그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결과를 투자자인 주주와 다시 공유할 수 있을 때 대한민국은 국민과 가계, 나라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해외투자가 아닌 국내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Q.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문제점도 많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투자를 하려면 투자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우선입니다. 다시 말해 자본시장의 구조나 환경, 틀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면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죠.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의 80~90% 이상이 주식투자를 해서 좋지 않은 경험이 있고, 그래서 부모 세대들은 더 우려하고 걱정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부모 세대는 주식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왜곡된 환경에서 비롯된 경험치를 가지고 살았지만, 현재의 우리 젊은이들은 인터넷으로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된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이나 선진국 쪽 투자를 하다 보니 자연히 선진 시장과 우리 시장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자랑스럽게 세계에 내놓을만한 기업들이 많고, 제도도 잘 발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IMF 이후 자본시장이 예속돼있다 보니 우리 글로벌 기업 30~70%가 외국인 지분입니다. 이러다 보니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떨어지고 사면 주가가 올라가고 그러는 것이죠. 환율과 유가 등 대외변수에 영향도 많이 받고요. 이러한 부분이 참 안타까운데 결국 우리 기업들이 해결해 나아가야 할 과제입니다. 또 기업이 소수의 지배주주에 예속돼있다는 점도 그렇죠. 국내 기업들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 환원율은 솔직히 많이 부끄러운 수준인데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투자 환경이나 문화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현재 국내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을 하고 여기에 '애국심'을 더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Q. '애국심' 때문에 해외주식이 아닌 국내주식에'만'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결국 우리 국민들의 투자가 많이 돼 있어야 자본시장 예속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로부터 자유롭게 우리 주식시장이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거시경제 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외국 자본에의 예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나스닥같은 데 자금이 모여서 기업들을 응원하고 하니까 기업들은 그 자금력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과를 내면서 세상을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증권시장에도 자금이 돌아야 됩니다. 특히 옛날에는 우리나라 산업이 남을 따라가면서 성장을 해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퍼스트 무브 즉, 선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니까 이것은 모험 자본들이 기업을 믿고 주식시장에서 응원을 해줘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본시장이 서민에게도 희망이 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거고요, 부동산 시장과 시중 유동 자금이 더 많이 우리 주식시장으로 편입돼 우리 자본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야만 선진사회로 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주식 투자는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주식이란 단순히 사고 파는 게 아니라 기업과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점을, 그리고 돈을 벌려면 돈을 잘 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진리를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초중고 학창시절에 금융경제 교육이 의무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우리 아이들은 시장경제체제에서 살아갈 텐데, 민주주의에서 사니까 민주주의를 가르치듯 시장경제도 마찬가지로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투자 교육은 모두가 상생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것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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