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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 별세
입력 2022.05.09 (06:33) 수정 2022.05.09 (08:20)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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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70년대 군부독재 유신에 항거하며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한 김지하 시인이 향년 81세로 어제(8일) 별세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 한마디 잘못해도 잡혀가곤 했던 군부독재 시절, 두려움 없이 '민주주의 만세'를 외친 시인 김지하.

1969년 민중의 한과 삶을 그려낸 시 '황톳길'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후 험난한 저항 시인의 길을 걷습니다.

이듬해인 1970년 재벌과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등 다섯 뿌리의 도적을 지목한 시 '오적'을 발표하며 큰 파장을 불렀고, 이 시로 인해 반공법 위반 혐의를 받아 옥고를 치러야 했습니다.

수난의 세월은 계속됐지만, 김지하 시인은 '타는 목마름으로'를 발표하는 등 독재와 불의를 향한 저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지하/시인/2003년 인터뷰 : "거기다 어떤 사람이 흰 백묵으로 민주주의 만세, 글씨도 되게 못썼어. 민주주의 만세라고 써놨어. 가슴에 그냥 팍 오는 거예요. 뜨거운 게."]

유신독재가 한창이던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받습니다.

1980년대 이후 김지하 시인은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관심을 쏟았습니다.

[김지하/시인/2003년 인터뷰 :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 생명, 생명, 에코(메아리)가 들리면서 자꾸 쏟아지는 거야, 눈물이... 오랫동안 못 만났던 어머니를 만난 것 같이."]

1991년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일어난 청년들의 분신을 질타하는 칼럼을 기고하면서,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거센 변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르고, 정지용 문학상과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받으며 우리 시단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김지하 시인.

1년여의 투병 끝에 어제(8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원도 원주시 자택에서 타계했습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 별세
    • 입력 2022-05-09 06:33:05
    • 수정2022-05-09 08:20:12
    뉴스광장 1부
[앵커]

1970년대 군부독재 유신에 항거하며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한 김지하 시인이 향년 81세로 어제(8일) 별세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 한마디 잘못해도 잡혀가곤 했던 군부독재 시절, 두려움 없이 '민주주의 만세'를 외친 시인 김지하.

1969년 민중의 한과 삶을 그려낸 시 '황톳길'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후 험난한 저항 시인의 길을 걷습니다.

이듬해인 1970년 재벌과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등 다섯 뿌리의 도적을 지목한 시 '오적'을 발표하며 큰 파장을 불렀고, 이 시로 인해 반공법 위반 혐의를 받아 옥고를 치러야 했습니다.

수난의 세월은 계속됐지만, 김지하 시인은 '타는 목마름으로'를 발표하는 등 독재와 불의를 향한 저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지하/시인/2003년 인터뷰 : "거기다 어떤 사람이 흰 백묵으로 민주주의 만세, 글씨도 되게 못썼어. 민주주의 만세라고 써놨어. 가슴에 그냥 팍 오는 거예요. 뜨거운 게."]

유신독재가 한창이던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받습니다.

1980년대 이후 김지하 시인은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관심을 쏟았습니다.

[김지하/시인/2003년 인터뷰 :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 생명, 생명, 에코(메아리)가 들리면서 자꾸 쏟아지는 거야, 눈물이... 오랫동안 못 만났던 어머니를 만난 것 같이."]

1991년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일어난 청년들의 분신을 질타하는 칼럼을 기고하면서,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거센 변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르고, 정지용 문학상과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받으며 우리 시단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김지하 시인.

1년여의 투병 끝에 어제(8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원도 원주시 자택에서 타계했습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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