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스펙·부동산·수사권 격돌…한동훈 인사청문회

[앵커]

새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두고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한 후보자 딸의 입시용 경력 쌓기 의혹에 질의가 집중됐고, 후보자가 지휘했던 조국 전 장관 수사를 놓고도 다시 공방이 오갔습니다.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의 모두 발언부터 문제 삼았습니다.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는 것.

[김종민/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인사말에 '검수완박'이라는 용어를 굳이 쓰신 거는 싸우겠다는 거죠?"]

후보자는 수사권 축소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말로 맞섰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 : "부패한 정치인이나 부패한 공직자가 처벌을 면하기 위해 만든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딸의 '스펙 쌓기' 의혹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김용민/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후보자의 자녀 혼자로는 매우 어렵다, 가족들이 총동원됐다. 그리고 이 스펙 쌓기에 허위가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 : "입시에 쓰이지도 않았고 입시에 쓰일 계획도 없는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가지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좀 과한 말씀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한 후보자가 지휘했던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민형배/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무소속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온 국민이 다 알다시피 70회가 넘는 압수수색 했어요. 과잉수사한 거죠?"]

[박형수/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스펙을 쌓았다는 그 자체로 마치 조국 전 장관과 같은 프레임을 짜서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후보자는 "석 달간 수사하며 70번이나 압수수색할 수는 없다", "조 전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압수한 적도 없다"며, 과잉 수사론을 반박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 : "저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지 그렇게 여쭙고 싶습니다."]

한 후보자는 반포 아파트 의혹에 대해선 "아버지가 세금을 내고 증여해준 돈으로 매입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은 내려놓겠다고 했고, '보복 수사'는 자신도 피해자인 만큼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신남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