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침공은 선제 조치”…점령 지역 곳곳에서도 기념식

입력 2022.05.09 (21:40) 수정 2022.05.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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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공호로 변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한 지하철역에서 반전을 노래하는 록밴드 U2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과 SNS로 중계된 이번 공연에서 U2의 리더 보노는 오늘 밤도 하늘엔 총성이 울릴테지만 여러분들은 결국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로했습니다.

KBS 취재진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직접 들어가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은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기념일이어서 긴장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르비우 현지 연결합니다.

유원중 특파원, 러시아의 추가 공격 소식 ​혹시 들어온 게 있습니까?​

[기자]

몇 시간 전에 러시아가 항구도시 오데사에 미사일 공습을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아직까지는 당초 우려했던 대대적인 공세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러시아 측은 모스크바 외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이곳 시각 오늘 오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열린 전승 기념식 모습입니다.

현지 러시아측 방송은 크림공화국의 지도자들이 참석해 헤르손 주민들과 함께 전승절을 축하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슷한 기념식은 마리우폴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서 이번 전쟁이 서방의 공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었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옹호했습니다.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에선 첨단 미사일과 함께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일부 부대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푸틴/러시아 대통령 : "나토 국가들은 우리의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우리를 위협하는) 완전히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던 겁니다."]

[앵커]

이틀째 그곳 르비우에서 취재중인데, 전승절인 오늘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일부 군사, 기간 시설 등에 대한 러시아의 간헐적인 공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르비우 시내는 평온한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장기 체류가 불가피한 피란민들인데요.

저희가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불과 열흘 전 마리우폴에서 빠져나온 이 부부는 르비우 시민이 제공한 숙소를 구했습니다.

가지고 나온 짐은 딱 2개, 부인은 끝까지 집을 지키려다가 미사일 공습에 팔을 다쳤습니다.

살던 아파트는 파괴됐고, 러시아의 점령이 계속되면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테티아나/마리우폴 피란민 :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여기에 가진 게 하나도 없고, 마리우폴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크라이나의 영토여야 합니다."]

르비우 시내의 한 공원 숲 속엔 100여 채의 조립식 주택이 들어섰습니다.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온 피란민들이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된 일종의 '난민촌'입니다.

한편 르비우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전쟁의 우울감을 떨쳐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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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우크라 침공은 선제 조치”…점령 지역 곳곳에서도 기념식
    • 입력 2022-05-09 21:40:08
    • 수정2022-05-09 2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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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공호로 변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한 지하철역에서 반전을 노래하는 록밴드 U2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과 SNS로 중계된 이번 공연에서 U2의 리더 보노는 오늘 밤도 하늘엔 총성이 울릴테지만 여러분들은 결국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로했습니다.

KBS 취재진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직접 들어가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은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기념일이어서 긴장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르비우 현지 연결합니다.

유원중 특파원, 러시아의 추가 공격 소식 ​혹시 들어온 게 있습니까?​

[기자]

몇 시간 전에 러시아가 항구도시 오데사에 미사일 공습을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아직까지는 당초 우려했던 대대적인 공세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러시아 측은 모스크바 외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이곳 시각 오늘 오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열린 전승 기념식 모습입니다.

현지 러시아측 방송은 크림공화국의 지도자들이 참석해 헤르손 주민들과 함께 전승절을 축하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슷한 기념식은 마리우폴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서 이번 전쟁이 서방의 공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었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옹호했습니다.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에선 첨단 미사일과 함께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일부 부대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푸틴/러시아 대통령 : "나토 국가들은 우리의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우리를 위협하는) 완전히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던 겁니다."]

[앵커]

이틀째 그곳 르비우에서 취재중인데, 전승절인 오늘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일부 군사, 기간 시설 등에 대한 러시아의 간헐적인 공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르비우 시내는 평온한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장기 체류가 불가피한 피란민들인데요.

저희가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불과 열흘 전 마리우폴에서 빠져나온 이 부부는 르비우 시민이 제공한 숙소를 구했습니다.

가지고 나온 짐은 딱 2개, 부인은 끝까지 집을 지키려다가 미사일 공습에 팔을 다쳤습니다.

살던 아파트는 파괴됐고, 러시아의 점령이 계속되면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테티아나/마리우폴 피란민 :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여기에 가진 게 하나도 없고, 마리우폴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크라이나의 영토여야 합니다."]

르비우 시내의 한 공원 숲 속엔 100여 채의 조립식 주택이 들어섰습니다.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온 피란민들이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된 일종의 '난민촌'입니다.

한편 르비우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전쟁의 우울감을 떨쳐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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