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탈출한 고려인들…“폴란드 한인들, 고맙습니다”

입력 2022.05.09 (21:42) 수정 2022.05.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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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난 사람들 중에는 고려인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웃 나라인 폴란드의 한인 교민들이 피란 온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스네쟈나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피란 온 스네쟈나 씨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폴란드 한인회에서 음식과 현금 지원을 위해 찾아온 겁니다.

아들과 둘이서만 고향을 떠나온 스네쟈나 씨에겐 이번 방문이 큰 힘이 됩니다.

[스네쟈나 박/고려인 :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처를 통해 연락해도 된다'는 정보가 공유되었고 한인회장에게 SNS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참전 중인 남편, 고향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스네쟈나 박/고려인 : "남편은 참전 중입니다. 매일매일 걱정 속에서, 눈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를 떠나 바르샤바 인근에 머물고 있는 김잔나 씨 사정도 비슷합니다.

김 씨는 우크라이나를 떠날 당시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김잔나/고려인 : "아주 위험했고, 교통 정체에 사방에선 로켓이 떨어지고..."]

막상 폴란드에 도착해 보니 생활고도 문제였는데 한인회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 뒤 피란길에 오른 고려인만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남종석/폴란드한인연합회장 :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 이제우/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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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탈출한 고려인들…“폴란드 한인들, 고맙습니다”
    • 입력 2022-05-09 21:42:52
    • 수정2022-05-09 2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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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난 사람들 중에는 고려인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웃 나라인 폴란드의 한인 교민들이 피란 온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스네쟈나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피란 온 스네쟈나 씨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폴란드 한인회에서 음식과 현금 지원을 위해 찾아온 겁니다.

아들과 둘이서만 고향을 떠나온 스네쟈나 씨에겐 이번 방문이 큰 힘이 됩니다.

[스네쟈나 박/고려인 :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처를 통해 연락해도 된다'는 정보가 공유되었고 한인회장에게 SNS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참전 중인 남편, 고향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스네쟈나 박/고려인 : "남편은 참전 중입니다. 매일매일 걱정 속에서, 눈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를 떠나 바르샤바 인근에 머물고 있는 김잔나 씨 사정도 비슷합니다.

김 씨는 우크라이나를 떠날 당시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김잔나/고려인 : "아주 위험했고, 교통 정체에 사방에선 로켓이 떨어지고..."]

막상 폴란드에 도착해 보니 생활고도 문제였는데 한인회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 뒤 피란길에 오른 고려인만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남종석/폴란드한인연합회장 :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 이제우/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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