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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청년, 7명 살리고 하늘로…아들의 ‘장기기증’ 선택 이유는?
입력 2022.05.10 (06:00) 취재K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뇌전증을 앓아온 20살 청년이 7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우리 준엽이, 더는 아픔 없는 천국으로 가서 행복하게 잘 쉬고
살아생전에 친구가 없었지만, 하늘에서는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잘 지내.
네 동생이 멋진 어른이 되고, 아빠도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찾으러 갈게"

20살 장준엽 씨가 뇌사 상태에서 지난달 27일 충북대병원을 통해 환자 7명에게 심장, 폐장, 간장(간 분할), 췌장, 신장(좌·우)을 기증했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밝혔습니다.

2001년 12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장준엽 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태권도와 복싱을 좋아하는 적극적인 성품의 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뇌전증이 발병하면서 학창 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 7월엔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을 예정으로, 수술이 잘 되면 내년에는 대학에도 입학할 계획을 세웠고 최근 수술을 위한 검사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고,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장준엽 씨의 아버지 장영수 씨는 17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오며 장기기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아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다른 생명을 살리겠단 숭고한 의미보다는
살아날 가망이 없는 상태의 아들이
이제 편안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먼 훗날, 장준엽 씨가 아버지 그리고 어른이 된 동생과 다시 만나는 날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모습이길 그려봅니다.

(사진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뇌전증’ 청년, 7명 살리고 하늘로…아들의 ‘장기기증’ 선택 이유는?
    • 입력 2022-05-10 06:00:32
    취재K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뇌전증을 앓아온 20살 청년이 7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우리 준엽이, 더는 아픔 없는 천국으로 가서 행복하게 잘 쉬고
살아생전에 친구가 없었지만, 하늘에서는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잘 지내.
네 동생이 멋진 어른이 되고, 아빠도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찾으러 갈게"

20살 장준엽 씨가 뇌사 상태에서 지난달 27일 충북대병원을 통해 환자 7명에게 심장, 폐장, 간장(간 분할), 췌장, 신장(좌·우)을 기증했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밝혔습니다.

2001년 12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장준엽 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태권도와 복싱을 좋아하는 적극적인 성품의 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뇌전증이 발병하면서 학창 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 7월엔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을 예정으로, 수술이 잘 되면 내년에는 대학에도 입학할 계획을 세웠고 최근 수술을 위한 검사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고,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장준엽 씨의 아버지 장영수 씨는 17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오며 장기기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아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다른 생명을 살리겠단 숭고한 의미보다는
살아날 가망이 없는 상태의 아들이
이제 편안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먼 훗날, 장준엽 씨가 아버지 그리고 어른이 된 동생과 다시 만나는 날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모습이길 그려봅니다.

(사진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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