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작가’ 심문섭 내달 6일까지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입력 2022.05.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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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에서 회화로 작품 세계를 넓혀가는 심문섭 작가의 개인전 <물(物)에서 물(水)로>가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정진하고 있는 회화 작업뿐 아니라 활동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다뤄온 테라코타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자리로 꾸며집니다.

심문섭 작가는 1970년대부터 전통 조각 개념에 반발하는 반(反)조각을 주창하며 전위적인 작업을 펼쳤습니다. 작가 중심적 사고에 입각해 하나의 대상을 창조하는 데 목표를 두는 대상주의적 조각을 거부하고 나무, 돌, 흙, 철 따위의 재료를 날 것으로 제시하거나 작품을 좌대에 올리는 대신 벽에 기대고 바닥에 눕히는 등의 실험을 선보였습니다.

이후에도 특정한 대상을 재현하는 조각과 거리를 두면서 문지르거나 긁고 두드리는 등의 행위를 통해 물질의 변화를 포착하는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심 작가는 작가, 인간이 주체가 돼 물질을 다른 형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형상을 띠지 않는 범위에서 대화하듯 재료에 흔적을 가함으로써 물질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물성을 강조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회화에서도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의도를 배제하는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캔버스에 유성물감으로 밑칠한 뒤 그 위에 수성 물감으로 붓질을 반복하는 작업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그런 작가의 반세기 예술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조각 17점과 회화 40여 점이 선보입니다.

심문섭 작가는 국내는 물론 파리, 도쿄, 베이징 등에서 총 30회 이상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파리 팔레 루아얄(Palais Royale) 정원에서 열리는 전시에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초대됐고, 파리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1975년), 시드니 비엔날레(1976년), 베니스 비엔날레(1995, 2001년) 등을 통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1981년 일본에서 열린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200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습니다.

가나아트센터는 "이번 전시는 일생동안 물(物)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심문섭이 물(水)을 통해 반조각의 정신을 확장하는 과정을 반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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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의 작가’ 심문섭 내달 6일까지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 입력 2022-05-11 07:01:48
    문화
조각에서 회화로 작품 세계를 넓혀가는 심문섭 작가의 개인전 <물(物)에서 물(水)로>가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정진하고 있는 회화 작업뿐 아니라 활동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다뤄온 테라코타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자리로 꾸며집니다.

심문섭 작가는 1970년대부터 전통 조각 개념에 반발하는 반(反)조각을 주창하며 전위적인 작업을 펼쳤습니다. 작가 중심적 사고에 입각해 하나의 대상을 창조하는 데 목표를 두는 대상주의적 조각을 거부하고 나무, 돌, 흙, 철 따위의 재료를 날 것으로 제시하거나 작품을 좌대에 올리는 대신 벽에 기대고 바닥에 눕히는 등의 실험을 선보였습니다.

이후에도 특정한 대상을 재현하는 조각과 거리를 두면서 문지르거나 긁고 두드리는 등의 행위를 통해 물질의 변화를 포착하는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심 작가는 작가, 인간이 주체가 돼 물질을 다른 형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형상을 띠지 않는 범위에서 대화하듯 재료에 흔적을 가함으로써 물질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물성을 강조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회화에서도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의도를 배제하는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캔버스에 유성물감으로 밑칠한 뒤 그 위에 수성 물감으로 붓질을 반복하는 작업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그런 작가의 반세기 예술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조각 17점과 회화 40여 점이 선보입니다.

심문섭 작가는 국내는 물론 파리, 도쿄, 베이징 등에서 총 30회 이상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파리 팔레 루아얄(Palais Royale) 정원에서 열리는 전시에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초대됐고, 파리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1975년), 시드니 비엔날레(1976년), 베니스 비엔날레(1995, 2001년) 등을 통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1981년 일본에서 열린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200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습니다.

가나아트센터는 "이번 전시는 일생동안 물(物)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심문섭이 물(水)을 통해 반조각의 정신을 확장하는 과정을 반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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