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해 노인 무차별 폭행 살인…40대 남성 체포

입력 2022.05.11 (21:48) 수정 2022.05.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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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길을 지나던 노인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한 명이 숨졌습니다.

4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골목을 지나던 행인을 노려보다 갑자기 걷어 찹니다.

수차례 이어진 폭행, 60대 피해자는 힘없이 쓰러집니다.

이후에도 주먹질 발길질은 1분 넘게 계속됐고, 주변에 있던 기물까지 들어서 내리치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후, 구조대원들이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그 사이 50명 넘는 사람들이 골목을 지나쳤는데, 피해자에게 다가가거나 상태를 살펴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인근 주민 : "그냥 싸워가지고 그렇게 될 수도 없고. 싸우고 하고 하는 걸 본 사람은 없었나 봐."]

피해자는 결국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범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10여분 쯤 뒤, 첫 사건 현장에서 180m 떨어진 대로변.

이번엔 폐지가 담긴 손수레를 끌던 80대 남성이 표적이 됐습니다.

다짜고짜 손찌검을 하더니 도망가는 노인을 계속 뒤쫓습니다.

피해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두 건의 연쇄 폭행을 확인했습니다.

[이○○/인근 주민 : "(피의자가) 뭐 히죽히죽 웃던데. 경찰하고 같이 오면서. 경찰도 금방 데리고 오던데. 도망도 안 간 거야."]

피의자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른바 '묻지 마 식' 폭행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피의자는 조사에 잘 협조하지 않아 정확한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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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에 취해 노인 무차별 폭행 살인…40대 남성 체포
    • 입력 2022-05-11 21:48:35
    • 수정2022-05-11 21:53:29
    뉴스 9
[앵커]

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길을 지나던 노인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한 명이 숨졌습니다.

4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골목을 지나던 행인을 노려보다 갑자기 걷어 찹니다.

수차례 이어진 폭행, 60대 피해자는 힘없이 쓰러집니다.

이후에도 주먹질 발길질은 1분 넘게 계속됐고, 주변에 있던 기물까지 들어서 내리치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후, 구조대원들이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그 사이 50명 넘는 사람들이 골목을 지나쳤는데, 피해자에게 다가가거나 상태를 살펴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인근 주민 : "그냥 싸워가지고 그렇게 될 수도 없고. 싸우고 하고 하는 걸 본 사람은 없었나 봐."]

피해자는 결국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범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10여분 쯤 뒤, 첫 사건 현장에서 180m 떨어진 대로변.

이번엔 폐지가 담긴 손수레를 끌던 80대 남성이 표적이 됐습니다.

다짜고짜 손찌검을 하더니 도망가는 노인을 계속 뒤쫓습니다.

피해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두 건의 연쇄 폭행을 확인했습니다.

[이○○/인근 주민 : "(피의자가) 뭐 히죽히죽 웃던데. 경찰하고 같이 오면서. 경찰도 금방 데리고 오던데. 도망도 안 간 거야."]

피의자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른바 '묻지 마 식' 폭행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피의자는 조사에 잘 협조하지 않아 정확한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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