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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반복”…장애 딛고 초·중·고졸 검정고시 만점
입력 2022.05.12 (13:04) 수정 2022.05.12 (13:08)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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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스로 책장을 넘길 수도 없는 30대 중증장애인이 초·중·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만점으로 합격했습니다.

단 한 번의 낙오 없이 최고의 성과를 이뤄낸 데는 거침없는 도전과 끝없는 반복이 있었습니다.

박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몸의 근육이 퇴화하는 근이영양증을 앓는 34살 이수찬 씨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거동과 호흡이 불편해져 공부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국회의원 선거 투표장이 마련된 초등학교를 찾았다가 의자와 책상을 보고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여 년 만이었습니다.

[이수찬/검정고시 만점 합격자/지체장애 1급 :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의 연약했던 나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팔과 다리가 불편하고 인공호흡기를 뗄 수 없는 이 씨는 스스로 책장을 넘기기도 힘들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반복해 들으면서 암기에 암기를 거듭했고, 까다로운 수학 문제는 필기도구 없이 머릿속에서 푸는 법을 체득했습니다.

[최선미/이수찬 씨 어머니 :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긴 한데, 그것도 안쓰러워요. 힘든 것을 아니까요."]

침대형 휠체어에 누워 치른 검정고시에서도 문제를 푼 뒤 답을 말하면 감독관이 답안지를 작성해줬습니다.

대필할 경우 주어지는 10분의 시험 시간 연장도 필요 없었습니다.

이런 투지와 집념으로 이 씨는 초·중졸 검정고시 만점 합격에 이어 최근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7과목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대학에서 법학이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장애인 인권에 헌신하고 싶다는 이 씨.

누구나 어디서든 자유롭게 배우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이수찬/검정고시 만점 합격자/지체장애 1급 : "(장애인도) 노력해볼 기회만이라도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관심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 “도전과 반복”…장애 딛고 초·중·고졸 검정고시 만점
    • 입력 2022-05-12 13:04:02
    • 수정2022-05-12 13:08:24
    뉴스 12
[앵커]

스스로 책장을 넘길 수도 없는 30대 중증장애인이 초·중·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만점으로 합격했습니다.

단 한 번의 낙오 없이 최고의 성과를 이뤄낸 데는 거침없는 도전과 끝없는 반복이 있었습니다.

박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몸의 근육이 퇴화하는 근이영양증을 앓는 34살 이수찬 씨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거동과 호흡이 불편해져 공부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국회의원 선거 투표장이 마련된 초등학교를 찾았다가 의자와 책상을 보고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여 년 만이었습니다.

[이수찬/검정고시 만점 합격자/지체장애 1급 :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의 연약했던 나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팔과 다리가 불편하고 인공호흡기를 뗄 수 없는 이 씨는 스스로 책장을 넘기기도 힘들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반복해 들으면서 암기에 암기를 거듭했고, 까다로운 수학 문제는 필기도구 없이 머릿속에서 푸는 법을 체득했습니다.

[최선미/이수찬 씨 어머니 :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긴 한데, 그것도 안쓰러워요. 힘든 것을 아니까요."]

침대형 휠체어에 누워 치른 검정고시에서도 문제를 푼 뒤 답을 말하면 감독관이 답안지를 작성해줬습니다.

대필할 경우 주어지는 10분의 시험 시간 연장도 필요 없었습니다.

이런 투지와 집념으로 이 씨는 초·중졸 검정고시 만점 합격에 이어 최근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7과목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대학에서 법학이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장애인 인권에 헌신하고 싶다는 이 씨.

누구나 어디서든 자유롭게 배우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이수찬/검정고시 만점 합격자/지체장애 1급 : "(장애인도) 노력해볼 기회만이라도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관심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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