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휴대폰 망가졌어’…메신저피싱입니다

입력 2022.05.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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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휴대폰이 망가져서 급하게 보험 신청해야 돼. 엄마 명의로 진행하게 도와줘"

60대 주부 A 씨, 지난해 12월 딸에게 이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딸이 보낸 거라 굳게 믿은 A 씨는 링크를 눌러 앱을 설치했습니다. 동시에 본인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 비밀번호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저 메신저는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 피싱', 그 중에서도 '메신저 피싱'이었습니다.

문자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인이나 가족이라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겁니다.

메신저 피싱범들은 원격 조종 앱을 통해 A 씨의 계좌에서 2억 6천700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 '서울중앙지검입니다' 대신 '엄마 나야~'

가장 흔한 수법은 앞서 A씨가 당한 것처럼, 휴대전화가 고장 나 연락이 되지 않으니 돈을 보내달라 요구하는 겁니다.

보이스 피싱의 대명사였던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부업체 직원 대신 이젠 딸이나 아들이라고 속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건 익히 알려지다 보니, 범죄 수법도 더 교묘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 코로나 19 비대면 영향도

보이스 피싱 전체 피해액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지만,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991억 원으로, 2020년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보이스 피싱 중 메신저 피싱의 비중은 2019년 5.1%에 불과했지만, 2년 만인 지난해에는 58.9%로 10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메신저 사용이 늘면서, 이를 이용한 범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 링크 누르지 말고, 전화로 꼭 확인

메신저 피싱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아무리 가까운 가족, 지인에게 온 문자라 해도 의심, 또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수칙,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1. 휴대전화가 고장났다고 말해도 당사자에게 반드시 전화를 걸어보세요!
2. 그 당사자가 전화를 안 받았으면, 같이 있을 만한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화하세요!
3. 문자나 메신저로 도착한 인터넷 주소는 절대 누르지 마세요!
4. 현금지급기로 가라고 유인하면 100% 피싱이니 경찰에 신고하세요!

경찰은 피싱 피해를 보면 즉시 지급 정지를 요청하고, 유출된 금융정보는 바로 폐기하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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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나 휴대폰 망가졌어’…메신저피싱입니다
    • 입력 2022-05-12 15:05:50
    취재K

"엄마, 나 휴대폰이 망가져서 급하게 보험 신청해야 돼. 엄마 명의로 진행하게 도와줘"

60대 주부 A 씨, 지난해 12월 딸에게 이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딸이 보낸 거라 굳게 믿은 A 씨는 링크를 눌러 앱을 설치했습니다. 동시에 본인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 비밀번호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저 메신저는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 피싱', 그 중에서도 '메신저 피싱'이었습니다.

문자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인이나 가족이라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겁니다.

메신저 피싱범들은 원격 조종 앱을 통해 A 씨의 계좌에서 2억 6천700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 '서울중앙지검입니다' 대신 '엄마 나야~'

가장 흔한 수법은 앞서 A씨가 당한 것처럼, 휴대전화가 고장 나 연락이 되지 않으니 돈을 보내달라 요구하는 겁니다.

보이스 피싱의 대명사였던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부업체 직원 대신 이젠 딸이나 아들이라고 속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건 익히 알려지다 보니, 범죄 수법도 더 교묘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 코로나 19 비대면 영향도

보이스 피싱 전체 피해액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지만,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991억 원으로, 2020년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보이스 피싱 중 메신저 피싱의 비중은 2019년 5.1%에 불과했지만, 2년 만인 지난해에는 58.9%로 10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메신저 사용이 늘면서, 이를 이용한 범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 링크 누르지 말고, 전화로 꼭 확인

메신저 피싱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아무리 가까운 가족, 지인에게 온 문자라 해도 의심, 또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수칙,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1. 휴대전화가 고장났다고 말해도 당사자에게 반드시 전화를 걸어보세요!
2. 그 당사자가 전화를 안 받았으면, 같이 있을 만한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화하세요!
3. 문자나 메신저로 도착한 인터넷 주소는 절대 누르지 마세요!
4. 현금지급기로 가라고 유인하면 100% 피싱이니 경찰에 신고하세요!

경찰은 피싱 피해를 보면 즉시 지급 정지를 요청하고, 유출된 금융정보는 바로 폐기하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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