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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돋보기] 121년 만에 신기록 세운 인도 폭염…피해상황은?
입력 2022.05.13 (10:56) 수정 2022.05.13 (11:01)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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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5월인데, 벌써 날이 꽤 덥습니다.

어제는 서울 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봄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게 들리는데요.

그나마 한국 사정은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살펴볼 나라에 비하면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임민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임 기자, 인도에선 올해 들어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보통 인도의 무더위는 5, 6월쯤 시작되는데, 올해는 3월부터 폭염이 강타하고 있습니다.

인도 기상청은 지난 3, 4월의 기온이 121년 만에 가장 더웠다고 했는데요.

수도 뉴델리의 경우, 최고 기온이 최근 44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7일 연속 40도를 넘었고요.

인도 북부 지역은 기온이 47.4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달에도 최고 기온이 50도까지 치솟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올해만 20명 넘는 사람들이 숨졌는데요.

인도 총리는 각 주에 폭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지만, 기반 시설이 열악합니다.

[바이부티 가그/인도 에너지 경제 및 재무 분석 연구소 연구원 : "인도에는 정확한 날씨 예측을 할 수 있을 만한 시스템이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아무런 대비 없이 이상 기후를 맞이하고 있어요. 정확한 일기 예보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앵커]

날씨는 너무 덥고, 대비는 제대로 안 돼 있고,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이어가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

[기자]

먼저 저수지가 말라 물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와중에 더위를 견디기 위해서 물 수요가 증가하기 마련인데요.

물 사용량은 증가했지만 공급이 제한돼 있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빈 물통을 꺼내놓고 물 트럭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에 수도관이 설치돼있지 않아 물 트럭이 물을 공급해줄 때까지 몇 시간을 기다려야 됩니다.

[고팔 솔란키/현지 거주자 : "가족이 일반적으로 100L의 물을 소비하는 경우 여름에는 이 물량이 200L까지 증가합니다. 하지만 물 가용성은 여전히 100L입니다."]

따라서 충족되지 않은 100L에 대한 경쟁이 벌어집니다. 물의 희소성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고 싸움을 촉발합니다. 친절하던 사람들도 불쾌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앵커]

전력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폭염 때문에 냉방 등 전력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하지만 전력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서 수시로 정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자국 전력의 70%를 석탄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석탄 재고까지 충분치 않아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겁니다.

인도 철도 당국은 이번 달부터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석탄을 나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방식의 대응은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석탄을 때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이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이상기후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이상기후 탓에 전기 공급이 더 필요해지고 전기가 부족하다보니 또다시 석탄을 사용해야 되는 거죠.

일단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렇게 대응하고 있지만, 지구를 생각한 좀 더 나은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국제 밀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미 오르고 있는데, 인도 폭염 여파로 밀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죠?

[기자]

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밀 생산량이 많은 나라인데요.

인도 정부는 폭염 때문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인도의 밀 수확량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5%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확량이 50%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아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었는데, 그나마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은 동물들의 생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폭염 때문에 새들이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각한 탈수 증상으로 나무에서 떨어져 날개를 다치거나, 몸이 쇠약해지면서 합병증으로 죽기도 합니다.

인도 옆에 새가 힘없이 쓰러져있습니다.

탈수 상태로 쓰러졌던 이 새는 인도 최대 규모의 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 한 달 동안 2천여 마리의 새를 치료했다고 하는데요.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매일 최소 50에서 60마리의 새가 탈수 상태로 실려 온다고 합니다.

실려 오는 새 중 4분의 1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네요.

[지라 샤/지브다야자선 신탁 공동 설립자 : "먹이 사슬은 서로 의존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먹이 사슬이 중간에 끊기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입히고, 전체 시스템이 붕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새들을) 구해야 합니다."]

인도의 장마인 몬순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이미 폭염과 씨름하고 있는 인도에 몬순까지 시작돼, 홍수 등 재난이 벌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 [지구촌 돋보기] 121년 만에 신기록 세운 인도 폭염…피해상황은?
    • 입력 2022-05-13 10:56:46
    • 수정2022-05-13 11:01:50
    지구촌뉴스
[앵커]

아직 5월인데, 벌써 날이 꽤 덥습니다.

어제는 서울 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봄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게 들리는데요.

그나마 한국 사정은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살펴볼 나라에 비하면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임민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임 기자, 인도에선 올해 들어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보통 인도의 무더위는 5, 6월쯤 시작되는데, 올해는 3월부터 폭염이 강타하고 있습니다.

인도 기상청은 지난 3, 4월의 기온이 121년 만에 가장 더웠다고 했는데요.

수도 뉴델리의 경우, 최고 기온이 최근 44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7일 연속 40도를 넘었고요.

인도 북부 지역은 기온이 47.4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달에도 최고 기온이 50도까지 치솟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올해만 20명 넘는 사람들이 숨졌는데요.

인도 총리는 각 주에 폭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지만, 기반 시설이 열악합니다.

[바이부티 가그/인도 에너지 경제 및 재무 분석 연구소 연구원 : "인도에는 정확한 날씨 예측을 할 수 있을 만한 시스템이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아무런 대비 없이 이상 기후를 맞이하고 있어요. 정확한 일기 예보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앵커]

날씨는 너무 덥고, 대비는 제대로 안 돼 있고,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이어가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

[기자]

먼저 저수지가 말라 물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와중에 더위를 견디기 위해서 물 수요가 증가하기 마련인데요.

물 사용량은 증가했지만 공급이 제한돼 있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빈 물통을 꺼내놓고 물 트럭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에 수도관이 설치돼있지 않아 물 트럭이 물을 공급해줄 때까지 몇 시간을 기다려야 됩니다.

[고팔 솔란키/현지 거주자 : "가족이 일반적으로 100L의 물을 소비하는 경우 여름에는 이 물량이 200L까지 증가합니다. 하지만 물 가용성은 여전히 100L입니다."]

따라서 충족되지 않은 100L에 대한 경쟁이 벌어집니다. 물의 희소성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고 싸움을 촉발합니다. 친절하던 사람들도 불쾌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앵커]

전력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폭염 때문에 냉방 등 전력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하지만 전력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서 수시로 정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자국 전력의 70%를 석탄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석탄 재고까지 충분치 않아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겁니다.

인도 철도 당국은 이번 달부터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석탄을 나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방식의 대응은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석탄을 때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이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이상기후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이상기후 탓에 전기 공급이 더 필요해지고 전기가 부족하다보니 또다시 석탄을 사용해야 되는 거죠.

일단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렇게 대응하고 있지만, 지구를 생각한 좀 더 나은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국제 밀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미 오르고 있는데, 인도 폭염 여파로 밀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죠?

[기자]

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밀 생산량이 많은 나라인데요.

인도 정부는 폭염 때문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인도의 밀 수확량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5%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확량이 50%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아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었는데, 그나마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은 동물들의 생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폭염 때문에 새들이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각한 탈수 증상으로 나무에서 떨어져 날개를 다치거나, 몸이 쇠약해지면서 합병증으로 죽기도 합니다.

인도 옆에 새가 힘없이 쓰러져있습니다.

탈수 상태로 쓰러졌던 이 새는 인도 최대 규모의 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 한 달 동안 2천여 마리의 새를 치료했다고 하는데요.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매일 최소 50에서 60마리의 새가 탈수 상태로 실려 온다고 합니다.

실려 오는 새 중 4분의 1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네요.

[지라 샤/지브다야자선 신탁 공동 설립자 : "먹이 사슬은 서로 의존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먹이 사슬이 중간에 끊기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입히고, 전체 시스템이 붕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새들을) 구해야 합니다."]

인도의 장마인 몬순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이미 폭염과 씨름하고 있는 인도에 몬순까지 시작돼, 홍수 등 재난이 벌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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