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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비트코인…“엘살바도르 490억 원 손실 추정”
입력 2022.05.13 (15:45) 세계는 지금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CNBC 방송은 12일(현지시각)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하루 만에 2천억 달러(한화 약 256조 원)가 증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2만 5,402.04달러(약 3,260만 원)까지 떨어져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 6천 달러(약 3,340만 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이 법률상 통용력과 지불 능력을 가진 화폐로 쓰이고 있는데요. 비트코인 하락세에 국고 투자 손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에 설치된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엘살바도르에 설치된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

■ 엘살바도르, 지난해 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 통화 채택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쓰는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법정 통화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미국 등 해외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이 훨씬 저렴하고 편리해지며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국민의 70%가 기존 금융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민자들이 보내오는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송금 의존도가 높습니다.

당시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법정 통화 채택' 법안을 밀어붙이며 트위터에 "우리 국민은 송금 수수료로 매년 4억 달러(약 5,135억 원)를 지불하고 있어서 이것만 아껴도 국민에게 엄청난 이익"이라며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더 안전하고 실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전국 곳곳에 비트코인을 달러로 입출금할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하고 비트코인 지갑 애플리케이션 '치보'(chivo)를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기로 하며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했습니다.

■ 하락세에도 국고로 비트코인 추가 매수…490억 원 이상 손해

엘살바도르 일간 엘디아리오데오이는 지금까지 정부의 비트코인 평가 손실이 3,800만 달러(약 4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법정 통화 채택 전날인 지난해 9월 6일 비트코인 400개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매했습니다. 비트코인 급락세가 이어지던 이달 9일에도 평균 단가 3만 744달러(약 3,946만 원)에 500개를 추가로 샀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정확한 비트코인 매매·보유 현황을 공개하진 않고 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가 유일한 정보입니다.

엘디아리오데오이는 부켈레 대통령이 트위터로 공개한 비트코인 매수 수량과 당시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을 계산해, 그가 지금까지 9회에 걸쳐 2,301개의 비트코인을 1억 447만 달러(약 1,340억 원)에 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어 전날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 8천 달러대로 떨어지며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 2,301개의 가치는 6,600만 달러(약 847억 원)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수 가격과 비교해 490억 원 넘게 떨어진 겁니다.

■ 부켈레 대통령, 각국 긴축 기조에도 자신감 잃지 않아

비트코인의 가격이 실시간으로 급변하고 있고,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매수 단가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아 평가 손실 규모도 정확하진 않지만, 상당한 손실이 발생 중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대해 내가 늘 존경해왔던 점은 그가 애플 주가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는 지난해 자신의 트윗을 다시 올리며 비트코인의 앞날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2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겪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전환과 달러 등 법정 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사태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이 주식과 가상화폐 등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고, 이에 따라 해당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틀 사이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요동치는 비트코인…“엘살바도르 490억 원 손실 추정”
    • 입력 2022-05-13 15:45:23
    세계는 지금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CNBC 방송은 12일(현지시각)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하루 만에 2천억 달러(한화 약 256조 원)가 증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2만 5,402.04달러(약 3,260만 원)까지 떨어져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 6천 달러(약 3,340만 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이 법률상 통용력과 지불 능력을 가진 화폐로 쓰이고 있는데요. 비트코인 하락세에 국고 투자 손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에 설치된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엘살바도르에 설치된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

■ 엘살바도르, 지난해 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 통화 채택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쓰는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법정 통화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미국 등 해외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이 훨씬 저렴하고 편리해지며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국민의 70%가 기존 금융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민자들이 보내오는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송금 의존도가 높습니다.

당시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법정 통화 채택' 법안을 밀어붙이며 트위터에 "우리 국민은 송금 수수료로 매년 4억 달러(약 5,135억 원)를 지불하고 있어서 이것만 아껴도 국민에게 엄청난 이익"이라며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더 안전하고 실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전국 곳곳에 비트코인을 달러로 입출금할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하고 비트코인 지갑 애플리케이션 '치보'(chivo)를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기로 하며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했습니다.

■ 하락세에도 국고로 비트코인 추가 매수…490억 원 이상 손해

엘살바도르 일간 엘디아리오데오이는 지금까지 정부의 비트코인 평가 손실이 3,800만 달러(약 4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법정 통화 채택 전날인 지난해 9월 6일 비트코인 400개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매했습니다. 비트코인 급락세가 이어지던 이달 9일에도 평균 단가 3만 744달러(약 3,946만 원)에 500개를 추가로 샀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정확한 비트코인 매매·보유 현황을 공개하진 않고 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가 유일한 정보입니다.

엘디아리오데오이는 부켈레 대통령이 트위터로 공개한 비트코인 매수 수량과 당시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을 계산해, 그가 지금까지 9회에 걸쳐 2,301개의 비트코인을 1억 447만 달러(약 1,340억 원)에 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어 전날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 8천 달러대로 떨어지며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 2,301개의 가치는 6,600만 달러(약 847억 원)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수 가격과 비교해 490억 원 넘게 떨어진 겁니다.

■ 부켈레 대통령, 각국 긴축 기조에도 자신감 잃지 않아

비트코인의 가격이 실시간으로 급변하고 있고,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매수 단가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아 평가 손실 규모도 정확하진 않지만, 상당한 손실이 발생 중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대해 내가 늘 존경해왔던 점은 그가 애플 주가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는 지난해 자신의 트윗을 다시 올리며 비트코인의 앞날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2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겪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전환과 달러 등 법정 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사태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이 주식과 가상화폐 등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고, 이에 따라 해당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틀 사이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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