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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3발’의 의미…핵실험 예고일까?
입력 2022.05.13 (18:05) 취재K

북한이 어제 또 미사일을 쐈다.

비행거리 360km, 고도 약 90km.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안으로 날아갔다. 한미 당국 기준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 분류에 따르면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8번째 시험 발사인데 20초 간격으로 3발을 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자 올해 16번째, 이번 달 들어 3번째였고 7일 SLBM 시험 발사 이후 닷새 만의 도발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무력 시위였다.

■하루에 '3발'…전례는?

이런 객관적 사실들 외에 어제 미사일 발사에는 주목할만한 특이점이 하나 더 있다. 하루에 3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5년 전인 2017년으로 거슬러간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이던 8월 2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렸다. 그 직전은 2016년 9월 5일이었다.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도로 위에서 발사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각각의 발사가 핵실험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5차 핵실험은 미사일 3발 발사 4일 뒤인 2016년 9월 9일, 6차 핵실험은 8일 뒤인 2017년 9월 3일 각각 실시됐다. 그리고 5년 뒤인 지금,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 북한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어제 3발 발사에 서늘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은 '한 쌍'

'3발'에 굳이 무게를 싣지 않고 '초대형 방사포'와 핵실험과의 관련성에만 주목해도 어제 발사는 충분히 의미심장하다. 북한이 공언해 온 대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고 그 결과 초대형 방사포에 그 탄두를 실을 수 있게 된다면 전술핵 공격 수단의 다양화, 다종화 측면에서 남측을 향한 위협 수위가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핵탄두 소형화는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미사일 탑재는 반복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가능하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을 반드시 짝지어 봐야 하는 이유다.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시점은 2017년 6차 핵실험을 성공한 뒤가 아닌, 같은 해 11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형의 시험 발사를 성공한 직후였다.

■핵실험의 변수는?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13일) "북한이 이르면 이번 달에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 당국은 핵 실험에 대응해 위기 대응 TF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에서 핵실험장 복원 공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10일 자 상업용 위성사진.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 앞에 수일 새 건물 한 채와 구조물 두 개가 만들어졌다. 출처:38노스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10일 자 상업용 위성사진.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 앞에 수일 새 건물 한 채와 구조물 두 개가 만들어졌다. 출처:38노스

다만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논의 결과를 보고 핵실험 등 도발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자신들에게 적대적이라고 판단이 되면 핵실험 등 강대강으로 나갈 것이고, 협력의 여지가 있다면 핵실험을 지연하거나 저강도로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도 변수다. 북한 스스로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임을 인정한 가운데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또 핵실험을 위해서는 다수의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핵실험 지연을 예상하는 근거로 거론된다.

반면 북한이 핵실험을 코로나19 극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7차 핵실험 등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되레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핵실험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포그래픽 : 권세라)
  • 미사일 ‘3발’의 의미…핵실험 예고일까?
    • 입력 2022-05-13 18:05:45
    취재K

북한이 어제 또 미사일을 쐈다.

비행거리 360km, 고도 약 90km.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안으로 날아갔다. 한미 당국 기준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 분류에 따르면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8번째 시험 발사인데 20초 간격으로 3발을 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자 올해 16번째, 이번 달 들어 3번째였고 7일 SLBM 시험 발사 이후 닷새 만의 도발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무력 시위였다.

■하루에 '3발'…전례는?

이런 객관적 사실들 외에 어제 미사일 발사에는 주목할만한 특이점이 하나 더 있다. 하루에 3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5년 전인 2017년으로 거슬러간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이던 8월 2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렸다. 그 직전은 2016년 9월 5일이었다.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도로 위에서 발사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각각의 발사가 핵실험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5차 핵실험은 미사일 3발 발사 4일 뒤인 2016년 9월 9일, 6차 핵실험은 8일 뒤인 2017년 9월 3일 각각 실시됐다. 그리고 5년 뒤인 지금,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 북한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어제 3발 발사에 서늘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은 '한 쌍'

'3발'에 굳이 무게를 싣지 않고 '초대형 방사포'와 핵실험과의 관련성에만 주목해도 어제 발사는 충분히 의미심장하다. 북한이 공언해 온 대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고 그 결과 초대형 방사포에 그 탄두를 실을 수 있게 된다면 전술핵 공격 수단의 다양화, 다종화 측면에서 남측을 향한 위협 수위가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핵탄두 소형화는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미사일 탑재는 반복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가능하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을 반드시 짝지어 봐야 하는 이유다.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시점은 2017년 6차 핵실험을 성공한 뒤가 아닌, 같은 해 11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형의 시험 발사를 성공한 직후였다.

■핵실험의 변수는?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13일) "북한이 이르면 이번 달에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 당국은 핵 실험에 대응해 위기 대응 TF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에서 핵실험장 복원 공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10일 자 상업용 위성사진.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 앞에 수일 새 건물 한 채와 구조물 두 개가 만들어졌다. 출처:38노스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10일 자 상업용 위성사진.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 앞에 수일 새 건물 한 채와 구조물 두 개가 만들어졌다. 출처:38노스

다만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논의 결과를 보고 핵실험 등 도발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자신들에게 적대적이라고 판단이 되면 핵실험 등 강대강으로 나갈 것이고, 협력의 여지가 있다면 핵실험을 지연하거나 저강도로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도 변수다. 북한 스스로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임을 인정한 가운데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또 핵실험을 위해서는 다수의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핵실험 지연을 예상하는 근거로 거론된다.

반면 북한이 핵실험을 코로나19 극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7차 핵실험 등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되레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핵실험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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