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빵값 3배 폭등…곳곳서 항의 시위

입력 2022.05.14 (08:54) 수정 2022.05.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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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빵값이 폭등하면서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속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각 13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서부 데즈풀 등 여러 도시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들 도시에서는 각각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빵값 상승에 분노하며 구호를 외쳤고, 일부 상점이 방화로 불에 탔습니다.

이란 경찰은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22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란 정부가 수입 밀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밀가루 기반의 다양한 주요 식품 가격이 최대 300% 급등한 것이 시위를 촉발했습니다.

이란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40% 안팎이지만 일각에선 50%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란 인구 8,200만 명 가운데 약 절반이 현재 빈곤선 아래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IRNA에 따르면 가장 큰 시위는 석유가 풍부한 남서부 쿠제스탄주 데즈풀에서 발생해 경찰 추정 300명의 시위대가 해산됐습니다.

서부의 차하르마할-바크티어리주의 샤흐르 에 코르드에선 약 200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소셜미디어(SNS)상으로는 북서쪽의 아르다빌, 북쪽의 라슈트, 남동쪽의 이란샤르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진위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언론은 지난주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만의 목소리가 시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란에선 보조금이 국가 경제의 큰 부담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란 관리들은 보조금이 적용된 빵을 인접국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팔아 차액을 챙기는 밀수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란 정부는 보조금을 깎는 대신 앞으로 몇 달 안에 디지털 쿠폰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정부 쿠폰을 들고 오면 제한된 양의 빵을 보조금이 적용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빵은 오른 가격 그대로 구입해야 하며, 다른 식품에 대해서는 추후 쿠폰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IRNA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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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4 08:54:31
    • 수정2022-05-14 08:55:23
    국제
이란에서 빵값이 폭등하면서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속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각 13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서부 데즈풀 등 여러 도시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들 도시에서는 각각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빵값 상승에 분노하며 구호를 외쳤고, 일부 상점이 방화로 불에 탔습니다.

이란 경찰은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22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란 정부가 수입 밀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밀가루 기반의 다양한 주요 식품 가격이 최대 300% 급등한 것이 시위를 촉발했습니다.

이란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40% 안팎이지만 일각에선 50%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란 인구 8,200만 명 가운데 약 절반이 현재 빈곤선 아래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IRNA에 따르면 가장 큰 시위는 석유가 풍부한 남서부 쿠제스탄주 데즈풀에서 발생해 경찰 추정 300명의 시위대가 해산됐습니다.

서부의 차하르마할-바크티어리주의 샤흐르 에 코르드에선 약 200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소셜미디어(SNS)상으로는 북서쪽의 아르다빌, 북쪽의 라슈트, 남동쪽의 이란샤르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진위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언론은 지난주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만의 목소리가 시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란에선 보조금이 국가 경제의 큰 부담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란 관리들은 보조금이 적용된 빵을 인접국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팔아 차액을 챙기는 밀수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란 정부는 보조금을 깎는 대신 앞으로 몇 달 안에 디지털 쿠폰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정부 쿠폰을 들고 오면 제한된 양의 빵을 보조금이 적용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빵은 오른 가격 그대로 구입해야 하며, 다른 식품에 대해서는 추후 쿠폰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IRNA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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