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는 팜유, 인도는 밀 수출 금지…‘식량보호주의’ 확산

입력 2022.05.14 (16:35) 수정 2022.05.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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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치솟자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전격 중단한 데 이어 인도가 밀 수출을 통제하는 등 식량보호주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오늘, 어젯 밤을 기점으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고, 중앙 정부의 허가 물량만 수출하기로 했는데, 이는 불안 조짐을 보이던 국제시장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밀 수확량이 급감하고, 러시아가 흑해 연안을 봉쇄해 수출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주요 생산국이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제시장 공급량이 줄면서 그동안 밀가룻값이 뛰었고, 빵값, 라면값 등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특히 인도 정부는 ‘밀 수출 제한은 없을 것’이란 애초의 입장을 바꿔 수출을 금지해 안도하던 국제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나타났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팜유 생산국임에도 업자들이 수출에만 집중해 내수시장 식용윳값이 치솟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식용윳값이 작년 초 수준으로 내릴 때까지 팜유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세계 1위 석탄 수출국이기도 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광업, 플랜테이션, 천연자원 업체는 수출에 앞서 국내시장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며 1월 한 달 동안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내수시장 공급 우선을 원칙으로 식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비축을 확대하는 ‘식량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추세는
다른 여러 국가들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했고, 터키와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등도 이미 수출을 금지했거나 통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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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5-14 16:39:10
    국제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치솟자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전격 중단한 데 이어 인도가 밀 수출을 통제하는 등 식량보호주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오늘, 어젯 밤을 기점으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고, 중앙 정부의 허가 물량만 수출하기로 했는데, 이는 불안 조짐을 보이던 국제시장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밀 수확량이 급감하고, 러시아가 흑해 연안을 봉쇄해 수출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주요 생산국이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제시장 공급량이 줄면서 그동안 밀가룻값이 뛰었고, 빵값, 라면값 등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특히 인도 정부는 ‘밀 수출 제한은 없을 것’이란 애초의 입장을 바꿔 수출을 금지해 안도하던 국제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나타났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팜유 생산국임에도 업자들이 수출에만 집중해 내수시장 식용윳값이 치솟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식용윳값이 작년 초 수준으로 내릴 때까지 팜유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세계 1위 석탄 수출국이기도 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광업, 플랜테이션, 천연자원 업체는 수출에 앞서 국내시장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며 1월 한 달 동안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내수시장 공급 우선을 원칙으로 식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비축을 확대하는 ‘식량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추세는
다른 여러 국가들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했고, 터키와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등도 이미 수출을 금지했거나 통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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