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시대를 노래한 음유시인’ 정태춘의 40년 음악 인생

입력 2022.05.14 (21:30) 수정 2022.05.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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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14일)은 영화 한 편 만나보시죠.

한국 포크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가수 정태춘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과 분노를 노래해 온 그의 40년 음악 인생,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시대의 비극을 노래하면 가사에 빨간 줄이 쳐져 돌아오던 시절.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인기 대신 '고독의 친구'가 되겠다 자청했던 가수 정태춘.

그가 누빈 곳은 무대가 아닌 '현장'이었습니다.

1980년대, 전교조 합법화 투쟁에 동참하며 저항 가수로서 첫발을 뗐고, 1990년대엔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음반 사전 검열 철폐 운동을 벌이다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9/1993년 10월 20일 : "가수 정태춘 씨의 새 앨범은 공연윤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지도 않았고 제작사도 등록된 곳이 아닙니다. 이렇게 할 경우 형사처벌도 가능합니다."]

이후 2006년 평택을 거쳐 2016년 광화문까지.

[92년 장마, 종로에서 :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영화가 담은 정태춘의 음악 인생 40여 년은 거울처럼 고스란히 우리 시대를 비춥니다.

[떠나가는 배 :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이제, 죽을 때까지 정말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초로의 가객.

[정태춘/가수 : "이런 가수가 있었다. 그는 어떤 시대를 살고 그 속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했다. 하나의 사례로서 전해지기를 바라죠."]

["아치의 노래는 그의 자유, 태양 빛 영혼..."]

정태춘의 노래는 일렁이는 먼 바다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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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시대를 노래한 음유시인’ 정태춘의 40년 음악 인생
    • 입력 2022-05-14 21:30:08
    • 수정2022-05-14 21:52:35
    뉴스 9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14일)은 영화 한 편 만나보시죠.

한국 포크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가수 정태춘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과 분노를 노래해 온 그의 40년 음악 인생,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시대의 비극을 노래하면 가사에 빨간 줄이 쳐져 돌아오던 시절.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인기 대신 '고독의 친구'가 되겠다 자청했던 가수 정태춘.

그가 누빈 곳은 무대가 아닌 '현장'이었습니다.

1980년대, 전교조 합법화 투쟁에 동참하며 저항 가수로서 첫발을 뗐고, 1990년대엔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음반 사전 검열 철폐 운동을 벌이다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9/1993년 10월 20일 : "가수 정태춘 씨의 새 앨범은 공연윤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지도 않았고 제작사도 등록된 곳이 아닙니다. 이렇게 할 경우 형사처벌도 가능합니다."]

이후 2006년 평택을 거쳐 2016년 광화문까지.

[92년 장마, 종로에서 :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영화가 담은 정태춘의 음악 인생 40여 년은 거울처럼 고스란히 우리 시대를 비춥니다.

[떠나가는 배 :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이제, 죽을 때까지 정말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초로의 가객.

[정태춘/가수 : "이런 가수가 있었다. 그는 어떤 시대를 살고 그 속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했다. 하나의 사례로서 전해지기를 바라죠."]

["아치의 노래는 그의 자유, 태양 빛 영혼..."]

정태춘의 노래는 일렁이는 먼 바다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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