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中 혼인신고 ‘최고 길일’…방역 비상

입력 2022.05.15 (07:00) 수정 2022.05.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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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으로 시작된 중국 상하이 봉쇄가 40일을 넘어섰습니다. 사실상 봉쇄식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베이징의 관리통제구역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소수의 확진자도 발본색원한다는 명분 아래 도시를 봉쇄하고 강제 검사를 반복하는 중국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혼인 신고'입니다.

■ '사랑해'와 발음 비슷한 5월 20일…혼인 신고 폭주 예상

5월 20일은 중국인에게 최고의 혼인 길일로 꼽힙니다. '520'이 '나는 너를 사랑해'(我愛你)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이런 날에 혼인 신고를 합니다. 앞서 사랑과 동음이의어로 여겨지는 '2'가 여섯 번 들어간 날이자, 음력 호랑이해의 22번째 날, 한 주의 두 번째 날인 화요일이었던 2022년 2월 22일에도 혼인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허난성에서는 2월 22일 단 하루에 전날보다 5배 많은 만 6,000건이 넘는 혼인 신고가 이뤄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혼인 신고자가 너무 몰려 업무 시간을 연장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시 광저우의 모든 혼인신고센터는 2월 초에 예약이 마감됐으며 4,700쌍이 사전 예약한 베이징의 각 구는 1시간 먼저 문을 열고 점심 시간에도 혼인 신고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혼인 신고 열기는 뜨겁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한 달 전 온라인 예약을 시작한 장쑤성 대부분 지역의 혼인 신고가 마감됐고, 다음 날인 5월 21일도 빈 시간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5월 20일과 21일을 혼인 신고 예약일로 정한 장쑤성의 예비 부부는 1만여 쌍에 달합니다.

최근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도 20일 혼인 신고를 하겠다는 예약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중국당국 코로나 19 확산 염려…혼인 신고 통제 나서

중국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꺼번에 몰리는 혼인 신고 인파로 코로나 19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월 이후 코로나 19가 급속히 확산해 방역을 대폭 강화한 중국당국은 20일 혼인 신고 건수를 제한하는 등 엄격한 통제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은 사전 고지한 시간에 맞춰 혼인 신고를 하도록 했습니다. 한꺼번에 혼인신고센터에 인파가 몰려 밀접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혼인 신고를 하려면 14일 이내 중·고위험지역 방문 사실이 없어야 하고, 48시간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혼인신고센터 대기 때는 2m 이상의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습니다.

지방 정부들은 혼인 신고 접수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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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0일 中 혼인신고 ‘최고 길일’…방역 비상
    • 입력 2022-05-15 07:00:04
    • 수정2022-05-15 07:35:02
    세계는 지금

코로나 19 확산으로 시작된 중국 상하이 봉쇄가 40일을 넘어섰습니다. 사실상 봉쇄식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베이징의 관리통제구역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소수의 확진자도 발본색원한다는 명분 아래 도시를 봉쇄하고 강제 검사를 반복하는 중국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혼인 신고'입니다.

■ '사랑해'와 발음 비슷한 5월 20일…혼인 신고 폭주 예상

5월 20일은 중국인에게 최고의 혼인 길일로 꼽힙니다. '520'이 '나는 너를 사랑해'(我愛你)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이런 날에 혼인 신고를 합니다. 앞서 사랑과 동음이의어로 여겨지는 '2'가 여섯 번 들어간 날이자, 음력 호랑이해의 22번째 날, 한 주의 두 번째 날인 화요일이었던 2022년 2월 22일에도 혼인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허난성에서는 2월 22일 단 하루에 전날보다 5배 많은 만 6,000건이 넘는 혼인 신고가 이뤄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혼인 신고자가 너무 몰려 업무 시간을 연장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시 광저우의 모든 혼인신고센터는 2월 초에 예약이 마감됐으며 4,700쌍이 사전 예약한 베이징의 각 구는 1시간 먼저 문을 열고 점심 시간에도 혼인 신고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혼인 신고 열기는 뜨겁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한 달 전 온라인 예약을 시작한 장쑤성 대부분 지역의 혼인 신고가 마감됐고, 다음 날인 5월 21일도 빈 시간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5월 20일과 21일을 혼인 신고 예약일로 정한 장쑤성의 예비 부부는 1만여 쌍에 달합니다.

최근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도 20일 혼인 신고를 하겠다는 예약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중국당국 코로나 19 확산 염려…혼인 신고 통제 나서

중국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꺼번에 몰리는 혼인 신고 인파로 코로나 19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월 이후 코로나 19가 급속히 확산해 방역을 대폭 강화한 중국당국은 20일 혼인 신고 건수를 제한하는 등 엄격한 통제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은 사전 고지한 시간에 맞춰 혼인 신고를 하도록 했습니다. 한꺼번에 혼인신고센터에 인파가 몰려 밀접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혼인 신고를 하려면 14일 이내 중·고위험지역 방문 사실이 없어야 하고, 48시간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혼인신고센터 대기 때는 2m 이상의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습니다.

지방 정부들은 혼인 신고 접수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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