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서도 성폭력 피해 폭로…“당대표가 발설 말라고 해”

입력 2022.05.16 (21:24) 수정 2022.05.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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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 인사로부터 잇따라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 대표에게 피해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는 압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정의당은 피해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의당의 청년 조직격인 청년 정의당 대표를 지낸 강민진 씨.

지난해 11월 당 행사 자리에서 모 시당위원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강민진/청년정의당 전 대표 : "너무 많이 두려워서 이 일을 공식화했다가는 제가 겪을 일들을 많이 걱정했고 많이 주저했고…."]

강 전 대표는 이런 사실을 여영국 당 대표에게 알렸지만, 여 대표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전 대표는 "회의에서의 당 대표의 반응을 보며 '앞으로도 영원히 침묵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체념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민진/청년정의당 전 대표 : "그런 회의 분위기를 겪고 나서는 정말 이 일은 내가 영원히 이 당에서 살아남으려면 말할 수 없겠구나."]

이에 대해 정의당 측은 사건을 덮은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당시 비공개 대표단 회의를 소집해 공식 절차를 밟아 처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 대표가 '발설하지 말라'고 한 건 "이 사안이 외부에 알려져 또 다른 피해가 생기는 걸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시당위원장은 강 전 대표에게 사과문을 보냈고, 여 대표는 '부족하지만 사과를 받아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 전 대표는 지난달에도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사건은 최근 정의당에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당직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청년정의당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현재 징계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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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서도 성폭력 피해 폭로…“당대표가 발설 말라고 해”
    • 입력 2022-05-16 21:24:23
    • 수정2022-05-16 22: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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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 인사로부터 잇따라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 대표에게 피해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는 압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정의당은 피해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의당의 청년 조직격인 청년 정의당 대표를 지낸 강민진 씨.

지난해 11월 당 행사 자리에서 모 시당위원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강민진/청년정의당 전 대표 : "너무 많이 두려워서 이 일을 공식화했다가는 제가 겪을 일들을 많이 걱정했고 많이 주저했고…."]

강 전 대표는 이런 사실을 여영국 당 대표에게 알렸지만, 여 대표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전 대표는 "회의에서의 당 대표의 반응을 보며 '앞으로도 영원히 침묵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체념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민진/청년정의당 전 대표 : "그런 회의 분위기를 겪고 나서는 정말 이 일은 내가 영원히 이 당에서 살아남으려면 말할 수 없겠구나."]

이에 대해 정의당 측은 사건을 덮은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당시 비공개 대표단 회의를 소집해 공식 절차를 밟아 처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 대표가 '발설하지 말라'고 한 건 "이 사안이 외부에 알려져 또 다른 피해가 생기는 걸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시당위원장은 강 전 대표에게 사과문을 보냈고, 여 대표는 '부족하지만 사과를 받아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 전 대표는 지난달에도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사건은 최근 정의당에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당직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청년정의당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현재 징계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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