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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우리 오빠! 731일 만의 선발승 축하해”
입력 2022.05.17 (10:00) 스포츠K
한화 장민재의 5살 터울 동생 장서영 씨가 오빠에게 전한 편지한화 장민재의 5살 터울 동생 장서영 씨가 오빠에게 전한 편지

"팀이 9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오빠가 부담이 될까봐 저도 엄마도 걱정하고 (직관) 갔거든요! 경기장 안에서 오빠가 마운드에 올라가는걸 보니 괜히 울컥하더라구요. 오빠도 잘해서 너무 좋지만 정은원 선수가 잘 해줘서 더 고맙더라구요!"

무려 731일 만에 감격의 선발승을 거둔 한화 장민재(32)의 하나뿐인 여동생 장서영(27) 씨는 현장에서 장민재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서영 씨는 15일 어머니와 함께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를 찾아 오빠의 시즌 첫 승 달성을 염원했다. 서영 씨는 과거 라디오 방송에 오빠를 응원하는 사연을 보내는 등 야구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천주교 신자인 장민재의 어머니도 관중석에서 묵주를 만지면서 기도하는 등 아들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했다.

위기도 있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장민재는 5회 초 롯데 한동희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 몰렸다.

5회 초 롯데에 3점을 내준 장민재는 더그아웃에서 벽에 머리를 치는 등 자신의 경기력을 자책했다.5회 초 롯데에 3점을 내준 장민재는 더그아웃에서 벽에 머리를 치는 등 자신의 경기력을 자책했다.

뼈아픈 홈런을 맞은 장민재는 더그아웃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방송 중계 화면에 잡혔고 이를 휴대폰으로 지켜본 서영 씨의 가슴도 순간 먹먹해졌다.

"진짜 말 그대로 '맴찢'(마음이 찢어진다는 뜻)이죠. 보는 저희도 속상한데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고 쓰릴까.. 하면서요."

장민재의 승리를 염원하는 가족들의 진심이 하늘에 전해진 것인지, 반전이 일어났다. 5회 말 한화가 롯데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3대 3 상황에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장민재는 두 손을 모으며 적시타가 터지길 간절히 기원했고, 결국 정은원이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역전을 이끌어내면서 장민재에게 2년 만에 선발 승을 안겼다.

5회 말 만루 홈런을 친 정은원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민재5회 말 만루 홈런을 친 정은원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민재

장민재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정은원을 뜨겁게 끌어안았고, 이는 한화 팬들에게도 큰 감동으로 전해졌다.

서영 씨는 정은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정은원과 관련한 사연도 공개했다.

"지난 10일 LG전 오빠 선발경기를 보러 갔거든요! 그때 정은원 선수가 트리플 아웃(삼중살)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잖아요. 그런데 그 후에 제가 오빠 간식 전해주러 잠시 호텔로 가서 은원 선수를 봤는데 굉장히 풀이 죽어서 저한테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그거 보고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아서 오빠한테 카톡 했어요! 용기 심어주라고! 그랬더니 이렇게 만루홈런으로 보답해줘서 너무너무 고맙고..오빠도 잘해서 너무 좋지만, 은원 선수가 잘 해줘서 더 고맙더라고요!"

"지금도 잘하고 있고! 과거에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하실 거라 믿어요! 다치지 말고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야구 하셨으면 좋겠어요!"

"야구인 가족으로 산다는 건…항상 저보다 오빠가 잘되길 바라고 있어요."

평범한 직장인인 서영 씨는 야구인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장민재는 프로 12년 차 베테랑 투수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선발진과 불펜진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는 장민재는 야구 인생에 굴곡이 많았다.

"일단 야구가 안될 때는 너무 속상하죠... 왜냐면 오빠가 지금까지 해왔던 과정들을 가까이서 다 지켜봤으니까요. 반대로 잘할 땐 저희 가족 분위기가 달라져요."

"아빠도 오빠가 선발 투수로 나올 때마다 성모 마리아상 앞에 촛불 켜고 기도하십니다. 오빠처럼 믿는 종교가 없는데도요."

서영 씨와 가족들에게 있어 장민재는 프로야구 1군 선수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오빠이자 아들'이다.

서영 씨는 야구인 가족으로서의 삶을 '간절함'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장민재가 등판하는 주말 경기나 주중 서울 원정 경기를 직접 찾아 오빠의 승리를 기원한다. 오빠가 꽃길만 걷기를 염원하고 있다.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니까요! 저는 저 자신보다 오빠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 “자랑스러운 우리 오빠! 731일 만의 선발승 축하해”
    • 입력 2022-05-17 10:00:20
    스포츠K
한화 장민재의 5살 터울 동생 장서영 씨가 오빠에게 전한 편지한화 장민재의 5살 터울 동생 장서영 씨가 오빠에게 전한 편지

"팀이 9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오빠가 부담이 될까봐 저도 엄마도 걱정하고 (직관) 갔거든요! 경기장 안에서 오빠가 마운드에 올라가는걸 보니 괜히 울컥하더라구요. 오빠도 잘해서 너무 좋지만 정은원 선수가 잘 해줘서 더 고맙더라구요!"

무려 731일 만에 감격의 선발승을 거둔 한화 장민재(32)의 하나뿐인 여동생 장서영(27) 씨는 현장에서 장민재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서영 씨는 15일 어머니와 함께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를 찾아 오빠의 시즌 첫 승 달성을 염원했다. 서영 씨는 과거 라디오 방송에 오빠를 응원하는 사연을 보내는 등 야구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천주교 신자인 장민재의 어머니도 관중석에서 묵주를 만지면서 기도하는 등 아들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했다.

위기도 있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장민재는 5회 초 롯데 한동희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 몰렸다.

5회 초 롯데에 3점을 내준 장민재는 더그아웃에서 벽에 머리를 치는 등 자신의 경기력을 자책했다.5회 초 롯데에 3점을 내준 장민재는 더그아웃에서 벽에 머리를 치는 등 자신의 경기력을 자책했다.

뼈아픈 홈런을 맞은 장민재는 더그아웃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방송 중계 화면에 잡혔고 이를 휴대폰으로 지켜본 서영 씨의 가슴도 순간 먹먹해졌다.

"진짜 말 그대로 '맴찢'(마음이 찢어진다는 뜻)이죠. 보는 저희도 속상한데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고 쓰릴까.. 하면서요."

장민재의 승리를 염원하는 가족들의 진심이 하늘에 전해진 것인지, 반전이 일어났다. 5회 말 한화가 롯데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3대 3 상황에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장민재는 두 손을 모으며 적시타가 터지길 간절히 기원했고, 결국 정은원이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역전을 이끌어내면서 장민재에게 2년 만에 선발 승을 안겼다.

5회 말 만루 홈런을 친 정은원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민재5회 말 만루 홈런을 친 정은원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민재

장민재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정은원을 뜨겁게 끌어안았고, 이는 한화 팬들에게도 큰 감동으로 전해졌다.

서영 씨는 정은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정은원과 관련한 사연도 공개했다.

"지난 10일 LG전 오빠 선발경기를 보러 갔거든요! 그때 정은원 선수가 트리플 아웃(삼중살)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잖아요. 그런데 그 후에 제가 오빠 간식 전해주러 잠시 호텔로 가서 은원 선수를 봤는데 굉장히 풀이 죽어서 저한테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그거 보고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아서 오빠한테 카톡 했어요! 용기 심어주라고! 그랬더니 이렇게 만루홈런으로 보답해줘서 너무너무 고맙고..오빠도 잘해서 너무 좋지만, 은원 선수가 잘 해줘서 더 고맙더라고요!"

"지금도 잘하고 있고! 과거에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하실 거라 믿어요! 다치지 말고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야구 하셨으면 좋겠어요!"

"야구인 가족으로 산다는 건…항상 저보다 오빠가 잘되길 바라고 있어요."

평범한 직장인인 서영 씨는 야구인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장민재는 프로 12년 차 베테랑 투수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선발진과 불펜진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는 장민재는 야구 인생에 굴곡이 많았다.

"일단 야구가 안될 때는 너무 속상하죠... 왜냐면 오빠가 지금까지 해왔던 과정들을 가까이서 다 지켜봤으니까요. 반대로 잘할 땐 저희 가족 분위기가 달라져요."

"아빠도 오빠가 선발 투수로 나올 때마다 성모 마리아상 앞에 촛불 켜고 기도하십니다. 오빠처럼 믿는 종교가 없는데도요."

서영 씨와 가족들에게 있어 장민재는 프로야구 1군 선수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오빠이자 아들'이다.

서영 씨는 야구인 가족으로서의 삶을 '간절함'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장민재가 등판하는 주말 경기나 주중 서울 원정 경기를 직접 찾아 오빠의 승리를 기원한다. 오빠가 꽃길만 걷기를 염원하고 있다.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니까요! 저는 저 자신보다 오빠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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