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정은경 청장…“코로나 극복에 기여해 영광이었다”

입력 2022.05.17 (16:32) 수정 2022.05.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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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의 2년 4개월 싸움…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임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 4개월 동안 이른바 'K-방역'을 이끌어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정은경 청장은 임기를 마치며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할 기회를 갖게 돼 큰 보람이고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 청장은 오늘(1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이 '기회를 드릴 테니 마지막 소회를 말씀해보시라'고 하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오늘(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정은경 청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오늘(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정은경 청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에서 가장 어려운 건 불확실성이었다"며 "불확실성이 많아 정책 결정에 어려움도 한계도 많았지만, 상임위에서 법률·예산·정책 지원을 많이 해줘서 코로나19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 유행이 진행 중이어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방역당국이 옳은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격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정치 방역 아닌 과학 방역했다"

정 청장은 오늘(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지난 2년간 정치 방역을 했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질문에는 "과학 방역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백신이나 치료제 등은 임상시험을 거쳐 근거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거리두기나 사회적 정책들은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정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 방역과 정치 방역으로 구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방역과 새 정부의 방역 간 과학적인 근거 차이가 있는지 국민이 궁금해한다'고 신 의원이 다시 질문하자, 정 청장은 "유행 초기에는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아 과학적 근거가 낮았다"며 "현재는 알려진 근거가 많아 체계적으로 방역할 수 있기 때문에 지식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 "머리 감을 시간도 아끼겠다"…코로나19 극복의 상징

정 청장은 1995년부터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 들어온 뒤 28년간 방역 현장에서 헌신했습니다.

2017년 7월부터는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방역 수장의 역할을 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뒤에는 초대 청장이 돼 코로나19에 맞서 싸웠습니다.

특히, 정 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으로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 '머리 감을 시간을 아끼겠다'면서 머리를 짧게 자른 일화나,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흰 머리카락, 닳아버린 구두 등은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정 청장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백 교수는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추천으로 인수위에 참여해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새 정부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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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는 정은경 청장…“코로나 극복에 기여해 영광이었다”
    • 입력 2022-05-17 16:32:12
    • 수정2022-05-17 16:46:37
    취재K

■ 코로나19와의 2년 4개월 싸움…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임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 4개월 동안 이른바 'K-방역'을 이끌어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정은경 청장은 임기를 마치며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할 기회를 갖게 돼 큰 보람이고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 청장은 오늘(1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이 '기회를 드릴 테니 마지막 소회를 말씀해보시라'고 하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오늘(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정은경 청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에서 가장 어려운 건 불확실성이었다"며 "불확실성이 많아 정책 결정에 어려움도 한계도 많았지만, 상임위에서 법률·예산·정책 지원을 많이 해줘서 코로나19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 유행이 진행 중이어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방역당국이 옳은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격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정치 방역 아닌 과학 방역했다"

정 청장은 오늘(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지난 2년간 정치 방역을 했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질문에는 "과학 방역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백신이나 치료제 등은 임상시험을 거쳐 근거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거리두기나 사회적 정책들은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정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 방역과 정치 방역으로 구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방역과 새 정부의 방역 간 과학적인 근거 차이가 있는지 국민이 궁금해한다'고 신 의원이 다시 질문하자, 정 청장은 "유행 초기에는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아 과학적 근거가 낮았다"며 "현재는 알려진 근거가 많아 체계적으로 방역할 수 있기 때문에 지식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 "머리 감을 시간도 아끼겠다"…코로나19 극복의 상징

정 청장은 1995년부터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 들어온 뒤 28년간 방역 현장에서 헌신했습니다.

2017년 7월부터는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방역 수장의 역할을 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뒤에는 초대 청장이 돼 코로나19에 맞서 싸웠습니다.

특히, 정 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으로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 '머리 감을 시간을 아끼겠다'면서 머리를 짧게 자른 일화나,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흰 머리카락, 닳아버린 구두 등은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정 청장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백 교수는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추천으로 인수위에 참여해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새 정부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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