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이 투약 기록 삭제 지시 담긴 내부 보고서 입수

입력 2022.05.17 (19:01) 수정 2022.05.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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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13개월 영아 약물 과다 투약 사고와 관련해 당시 수간호사가 간호사들에게 의료 기록 삭제를 지시했다는 면담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그동안 제기됐던 의무기록 은폐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유림이.

간호사가 약물을 잘못 주사하면서 결과적으로 기준치의 50배에 달하는 과다 투약이 이뤄진 게 뒤늦게 드러났고 사고 은폐 의혹이 있어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는 이 사고와 관련해 제주대병원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제출한 환자안전사고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수간호사가 의무 기록 삭제를 지시했다는 면담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유림이에게 약물을 주입한 간호사는 투약기록을 작성했지만, 수간호사의 지시로 기록을 삭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담당 의사에게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이후 기록하자며 삭제를 지시했다는 겁니다.

유림이 담당 간호사도 같은 이유로 수간호사가 기록 삭제를 지시했다고 면담에서 밝혔습니다.

보고서에는 수간호사기 투약 사고를 나흘 뒤 뒤늦게 보고한 이유에 대해 환자 안전보다 직원에 대한 걱정이 우선시돼 보고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습니다.

유가족은 의사에게 보고하지 않아 의무기록을 지웠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림이가 사망한 이후에도 관련 의무기록이 삭제됐기 때문에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또 병원 조사에서 이 문제가 밝혀지지 않았다면 간호사들이 이 사실을 먼저 언급했을 지도 의문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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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림이 투약 기록 삭제 지시 담긴 내부 보고서 입수
    • 입력 2022-05-17 19:01:47
    • 수정2022-05-17 19:44:36
    뉴스7(제주)
[앵커]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13개월 영아 약물 과다 투약 사고와 관련해 당시 수간호사가 간호사들에게 의료 기록 삭제를 지시했다는 면담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그동안 제기됐던 의무기록 은폐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유림이.

간호사가 약물을 잘못 주사하면서 결과적으로 기준치의 50배에 달하는 과다 투약이 이뤄진 게 뒤늦게 드러났고 사고 은폐 의혹이 있어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는 이 사고와 관련해 제주대병원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제출한 환자안전사고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수간호사가 의무 기록 삭제를 지시했다는 면담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유림이에게 약물을 주입한 간호사는 투약기록을 작성했지만, 수간호사의 지시로 기록을 삭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담당 의사에게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이후 기록하자며 삭제를 지시했다는 겁니다.

유림이 담당 간호사도 같은 이유로 수간호사가 기록 삭제를 지시했다고 면담에서 밝혔습니다.

보고서에는 수간호사기 투약 사고를 나흘 뒤 뒤늦게 보고한 이유에 대해 환자 안전보다 직원에 대한 걱정이 우선시돼 보고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습니다.

유가족은 의사에게 보고하지 않아 의무기록을 지웠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림이가 사망한 이후에도 관련 의무기록이 삭제됐기 때문에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또 병원 조사에서 이 문제가 밝혀지지 않았다면 간호사들이 이 사실을 먼저 언급했을 지도 의문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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