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조건 동시 해결해야 조정위 참여”…옥시 주장 따져보니

입력 2022.05.17 (21:21) 수정 2022.05.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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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옥시는 조정위로 복귀하기 위해서 세 가지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내용이고​ 해결은 가능한 건지 이정은 기자가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옥시의 요구 조건은 이렇게, 첫째 조정금액의 기업 간 공정한 분담비율, 둘째, 조정 금액을 정하는 기준이 합리적일 것, 그리고 셋째 이번 조정안이 종국적임을 보장해줄 것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언급한 공정한 분담비율 외에, 옥시의 두 번째 요구는 ‘합리적 조정 기준’인데요.

옥시는 피해가 비교적 덜한 사람들에게까지 지원금이 과도하게 책정됐고, 지원 대상도 ‘단순 노출 확인자’까지로 너무 넓어졌다는 겁니다.

여기에 지원금이 최대 9,240억 원인데, 이게 어떻게 산정됐는지 ‘과학적 근거’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옥시는 조정위 초기에만 해도 ‘화해와 치유’라는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가능한 많은 피해자’가 아픔을 치유하도록 설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랬던 옥시는 피해자 418명에 대한 배상금 3천억 원과 구제기금 674억 원 등 지금까지 4천억 원 가까운 돈을 냈는데요.

최종 조정안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겁니다.

옥시의 또 다른 요구 사항, 종국성입니다.

이번 지원을 끝으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더는 책임지지 않게 해달란 겁니다.

조정위 참여 9개 기업 모두의 요구 조건이기도 한데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조정위와 국회, 정부가 법 조항 개정 협의를 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옥시가 세 가지 요구 조건을 동시에 해결해줘야 한다고 버티면서 모든 협의는 멈췄습니다.

조정위는 영국의 옥시 본사를 직접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며 참사 11년이 지나도록 해결이 지지부진한 사태의 책임을 여전히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그래픽:이근희

[앵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도 얼마전 선보였죠.

제목은 '공기 살인'입니다.

단지 숨쉬는 것만으로 자칫 숨질 수도 있는 치명적 질병을 뜻하는데 제목엔 또다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나 몰라라하면서 마치 공기처럼 스르르 빠져나가는 현 상황도 지적하는 건데요.

가해자도, 또 마땅한 사죄도 공기처럼 증발하고 있는 이런 현실.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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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구조건 동시 해결해야 조정위 참여”…옥시 주장 따져보니
    • 입력 2022-05-17 21:21:58
    • 수정2022-05-17 22:06:13
    뉴스 9
[앵커]

옥시는 조정위로 복귀하기 위해서 세 가지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내용이고​ 해결은 가능한 건지 이정은 기자가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옥시의 요구 조건은 이렇게, 첫째 조정금액의 기업 간 공정한 분담비율, 둘째, 조정 금액을 정하는 기준이 합리적일 것, 그리고 셋째 이번 조정안이 종국적임을 보장해줄 것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언급한 공정한 분담비율 외에, 옥시의 두 번째 요구는 ‘합리적 조정 기준’인데요.

옥시는 피해가 비교적 덜한 사람들에게까지 지원금이 과도하게 책정됐고, 지원 대상도 ‘단순 노출 확인자’까지로 너무 넓어졌다는 겁니다.

여기에 지원금이 최대 9,240억 원인데, 이게 어떻게 산정됐는지 ‘과학적 근거’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옥시는 조정위 초기에만 해도 ‘화해와 치유’라는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가능한 많은 피해자’가 아픔을 치유하도록 설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랬던 옥시는 피해자 418명에 대한 배상금 3천억 원과 구제기금 674억 원 등 지금까지 4천억 원 가까운 돈을 냈는데요.

최종 조정안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겁니다.

옥시의 또 다른 요구 사항, 종국성입니다.

이번 지원을 끝으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더는 책임지지 않게 해달란 겁니다.

조정위 참여 9개 기업 모두의 요구 조건이기도 한데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조정위와 국회, 정부가 법 조항 개정 협의를 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옥시가 세 가지 요구 조건을 동시에 해결해줘야 한다고 버티면서 모든 협의는 멈췄습니다.

조정위는 영국의 옥시 본사를 직접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며 참사 11년이 지나도록 해결이 지지부진한 사태의 책임을 여전히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그래픽:이근희

[앵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도 얼마전 선보였죠.

제목은 '공기 살인'입니다.

단지 숨쉬는 것만으로 자칫 숨질 수도 있는 치명적 질병을 뜻하는데 제목엔 또다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나 몰라라하면서 마치 공기처럼 스르르 빠져나가는 현 상황도 지적하는 건데요.

가해자도, 또 마땅한 사죄도 공기처럼 증발하고 있는 이런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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