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중 현판 80여 점 한자리에…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입력 2022.05.18 (10:03) 수정 2022.05.18 (10: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궁중 현판 8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이 내일(19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선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궁중 현판 81점과 국보 『기사계첩(耆社契帖)』 등 관련 유물을 포함해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刻字匠)이 사용하는 작업 도구 등 100여 점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됩니다. 먼저 프롤로그 '궁중 현판, 우리 곁으로 내려오다'에선 일제강점기부터 훼손된 궁중 현판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기까지의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근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경운궁(현 덕수궁) 정문에 걸렸던 '대안문(大安門) 현판'도 선보입니다. 이 현판은 세로 124cm, 가로 374cm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가운데 가장 큽니다.

이어지는 1부 '만들다'에선 현판의 글씨와 재료, 제작 기법을 보여주고, 현판 제작의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을 조명합니다. 아울러 왕부터 당대 명필, 내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이 참여한 현판 글씨도 소개합니다. 이 가운데 특히 당대 명필인 석봉 한호(韓濩, 1543~1605년)가 쓴 '의열사기(義烈祠記) 현판(1582년 제작)'은 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2부 '담다'는 왕도 정치의 이념이 드러난 현판의 내용을 네 개 주제로 조명하고, 3부 '걸다'에서는 다양한 기능의 궁중 현판을 한 벽면에 보여줍니다.

왕이 신하에게 내린 명령과 지침, 관청의 업무 정보와 규칙, 소속 관리 명단과 업무 분장, 국가 행사 날짜를 새긴 현판 등은 당시에 게시판이나 공문서 같은 기능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왕의 생각과 감정을 공공에 드러내는 매체로서 왕의 개인적인 감회나 경험을 읊은 시를 새긴 현판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판을 통하여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했던 당시 조선 왕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현판, 시대를 넘어 함께하다'는 우리 주변에 걸린 현판의 모습과 그 안에 가치를 담아 지켜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현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나오는 「홍화문사미도(弘化門賜米圖)」 그림과 관련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 앞에서 왕이 백성에게 쌀을 나눠주던 장면 등을 만화 영상으로 보여줘 관람객에게 '홍화'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여러 현판의 이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영상도 상영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선 궁중 현판 80여 점 한자리에…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 입력 2022-05-18 10:03:32
    • 수정2022-05-18 10:09:20
    문화
조선 시대 궁중 현판 8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이 내일(19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선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궁중 현판 81점과 국보 『기사계첩(耆社契帖)』 등 관련 유물을 포함해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刻字匠)이 사용하는 작업 도구 등 100여 점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됩니다. 먼저 프롤로그 '궁중 현판, 우리 곁으로 내려오다'에선 일제강점기부터 훼손된 궁중 현판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기까지의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근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경운궁(현 덕수궁) 정문에 걸렸던 '대안문(大安門) 현판'도 선보입니다. 이 현판은 세로 124cm, 가로 374cm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가운데 가장 큽니다.

이어지는 1부 '만들다'에선 현판의 글씨와 재료, 제작 기법을 보여주고, 현판 제작의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을 조명합니다. 아울러 왕부터 당대 명필, 내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이 참여한 현판 글씨도 소개합니다. 이 가운데 특히 당대 명필인 석봉 한호(韓濩, 1543~1605년)가 쓴 '의열사기(義烈祠記) 현판(1582년 제작)'은 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2부 '담다'는 왕도 정치의 이념이 드러난 현판의 내용을 네 개 주제로 조명하고, 3부 '걸다'에서는 다양한 기능의 궁중 현판을 한 벽면에 보여줍니다.

왕이 신하에게 내린 명령과 지침, 관청의 업무 정보와 규칙, 소속 관리 명단과 업무 분장, 국가 행사 날짜를 새긴 현판 등은 당시에 게시판이나 공문서 같은 기능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왕의 생각과 감정을 공공에 드러내는 매체로서 왕의 개인적인 감회나 경험을 읊은 시를 새긴 현판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판을 통하여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했던 당시 조선 왕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현판, 시대를 넘어 함께하다'는 우리 주변에 걸린 현판의 모습과 그 안에 가치를 담아 지켜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현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나오는 「홍화문사미도(弘化門賜米圖)」 그림과 관련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 앞에서 왕이 백성에게 쌀을 나눠주던 장면 등을 만화 영상으로 보여줘 관람객에게 '홍화'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여러 현판의 이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영상도 상영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