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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딸의 문자…메신저 피싱 막은 편의점 주인
입력 2022.05.18 (14:03) 취재K

"기프트카드라는게 있다던데 40만 원어치 주세요!"

지난달 11일 경기도 안양의 한 편의점. 60대 여성 A 씨가 들어와 선불식 기프트카드를 찾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아이템 등을 살 때 쓸 수 있는 구글 기프트카드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A씨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무언가 읽듯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수십만 원어치 기프트카드를 달라고 했습니다.

편의점 주인 20대 김 모 씨는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딸이랑 게임을 하기로 했다"… 40만 원어치 기프트카드 구매하려 해

김 씨가 기프트카드 용도를 묻자 A 씨는 "딸이랑 게임을 하기로 했다"라고 했습니다. 미심쩍은 마음이 떠나지 않던 순간, 마침 A 씨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바닥났다는 걸 알게 된 김 씨는 "충전해드리겠다"라고 했습니다.

계산대에 마주 선 두 사람이 충전기에 꽂힌 스마트폰만 바라보던 그때, 스마트폰이 울렸고 김 씨의 눈에 "엄마 샀어?"라는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들어온 메시지를 모두 읽어보니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확인해보시죠.


김 씨는 "따님이 아니고 피싱인 것 같아요"라고 했는데, A 씨는 "뭐가 잘못된 거면 저 그냥 갈게요"라며 편의점을 떠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충전을 더 하다 가라'며 A 씨를 설득시켰습니다.

■경찰 출동해 확인해보니 '메신저 피싱'

얼마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문자를 보낸 사람은 딸이 아닌 메신저 피싱범. A 씨는 김 씨의 기지 덕분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감사장을 전달하는 한편, 메신저 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 전체 피해액은 매년 줄고 있지만,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991억 원으로, 2020년에 비해 2.5배 수준이었습니다.

전체 전화금융사기에서 메신저 피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1%에서 지난해에는 58.9%로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경찰은 가족이나 지인이 보낸 문자도 금전과 관련된 내용이면 먼저 당사자에게 전화 등으로 확인해보고, 링크는 함부로 누르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 제공 :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 수상한 딸의 문자…메신저 피싱 막은 편의점 주인
    • 입력 2022-05-18 14:03:36
    취재K

"기프트카드라는게 있다던데 40만 원어치 주세요!"

지난달 11일 경기도 안양의 한 편의점. 60대 여성 A 씨가 들어와 선불식 기프트카드를 찾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아이템 등을 살 때 쓸 수 있는 구글 기프트카드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A씨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무언가 읽듯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수십만 원어치 기프트카드를 달라고 했습니다.

편의점 주인 20대 김 모 씨는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딸이랑 게임을 하기로 했다"… 40만 원어치 기프트카드 구매하려 해

김 씨가 기프트카드 용도를 묻자 A 씨는 "딸이랑 게임을 하기로 했다"라고 했습니다. 미심쩍은 마음이 떠나지 않던 순간, 마침 A 씨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바닥났다는 걸 알게 된 김 씨는 "충전해드리겠다"라고 했습니다.

계산대에 마주 선 두 사람이 충전기에 꽂힌 스마트폰만 바라보던 그때, 스마트폰이 울렸고 김 씨의 눈에 "엄마 샀어?"라는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들어온 메시지를 모두 읽어보니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확인해보시죠.


김 씨는 "따님이 아니고 피싱인 것 같아요"라고 했는데, A 씨는 "뭐가 잘못된 거면 저 그냥 갈게요"라며 편의점을 떠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충전을 더 하다 가라'며 A 씨를 설득시켰습니다.

■경찰 출동해 확인해보니 '메신저 피싱'

얼마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문자를 보낸 사람은 딸이 아닌 메신저 피싱범. A 씨는 김 씨의 기지 덕분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감사장을 전달하는 한편, 메신저 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 전체 피해액은 매년 줄고 있지만,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991억 원으로, 2020년에 비해 2.5배 수준이었습니다.

전체 전화금융사기에서 메신저 피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1%에서 지난해에는 58.9%로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경찰은 가족이나 지인이 보낸 문자도 금전과 관련된 내용이면 먼저 당사자에게 전화 등으로 확인해보고, 링크는 함부로 누르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 제공 :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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