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전두환 고향 합천서 첫 5·18 기념식

입력 2022.05.18 (19:51) 수정 2022.05.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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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42주년인 올해 전두환 씨의 고향 경남 합천에서도 처음으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이슈대담' 오늘은 경남 합천에서 열린 첫 기념식의 의미와 군사독재 잔재 청산 문제에 대해 짚어봅니다.

고동의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간사님 화상으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경남 합천에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이번 기념식의 개최 배경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앞서 앵커께서도 언급하셨듯이 합천은 전두환 씨의 고향입니다.

이곳에서는 불행하게도 전두환 씨를 큰 어른으로 떠받들어야 한다는 일부 국민들이 있습니다.

사람 생각은 제각각이라 그냥 넘길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국민 세금을 들여 전 씨를 칭송하는 공원을 세우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5·18 희생자와 고통을 겪었던 모든 분에게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그래서 2차 가해를 막지 못한 저희를 탓하면서 작년 10월 저희가 망월동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드렸습니다.

올해 5·18 기념식도 그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합천에서도 하루빨리 5·18 정신이 꽃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념식을 개최하였습니다.

[앵커]

그동안 전두환 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의 명칭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오셨죠?

[답변]

그간 합천군 행정당국에 공원 명칭과 관련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시작으로 국민 여론조사 수개월 동안 1인 시위 집회 서명운동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들까지 청원까지 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전두환 씨가 사망했을 때 전 씨 문중에서 공원에다 분향소를 차려놓고 조문객을 받길래 군청에 항의해 가지고 철거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소귀에 경 읽기라서 저희가 지금 행정적, 법적 절차 과정을 밟아서라도 바꾸려고 합천군민 1,500명의 주민 발의로 공원 명칭 주민지명위원회를 소집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해를 고수하려 한다면 국민권익위의 행정심판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언급해주신 것처럼 명칭을 바꾸는 것과 관련해서 찬반 갈등이 심하다고 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가장 큰가요?

[답변]

지금도 그렇지만 연세 있으신 분들은 대통령을 나랏님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 자그마한 촌구석에서 대통령직을 했으니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들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고요.

군수와 군의원 등 지역에 좀 방귀 좀 뀐다는 분들이 이런 정서를 이용해 가지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 확대하고자 일해공원도 세우고 일해라는 이름을 지우고자 하는 국민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거의 대답이 없이 그냥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앵커]

최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전두환 방문 기념비를 놓고 철거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군사독재 잔재 흔적 지우기의 노력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저는 솔직히 우리나라 국민들보다 더 위대한 대통령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우리가 이룩해낸 역사적 성취는 충분히 자랑스럽고 그 성취에 기여한 바는 그 누구보다도 우리나라 국민들이었습니다.

큰 권한과 책임을 갖는 대통령이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해도 오늘 이룩하지 않았습니까.

꼭 5.18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더라도 민주주의 시대에 왕조 시절의 풍속을 따를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전두환 씨는 우리가 뽑지도 않았을뿐더러 심지어 단 한 번의 반성조차 없었던 범죄자입니다.

이런 범죄자를 기린다면은 이 땅에 정의는 실종되고 말 것입니다.

[앵커]

42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들도 여전합니다.

앞으로 어떤 노력들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여태 전두환 씨를 기리는 공원을 없애지 못한 책임이 큰 저희로서는 이 질문에 답변하기가 참 송구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광주시민들과 국민들에게 사과를 드리는 것이 순서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솔직히 이 자그마한 촌구석에서 지역의 권력자 유지들과 맞서 싸우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반드시 바꾸겠습니다.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무지막지한 폭력 앞에서도 맞섰듯이 저희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이 5·18 정신을 저희도 실천하는 것이라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기념식에 참석했듯이 이 조그마한 합천 구석에서도 관심을 가져서 5·18 정신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일해공원을 지워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앵커]

오늘 이슈 대담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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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8 19:51:19
    • 수정2022-05-18 20:57:44
    뉴스7(광주)
[앵커]

5.18 42주년인 올해 전두환 씨의 고향 경남 합천에서도 처음으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이슈대담' 오늘은 경남 합천에서 열린 첫 기념식의 의미와 군사독재 잔재 청산 문제에 대해 짚어봅니다.

고동의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간사님 화상으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경남 합천에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이번 기념식의 개최 배경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앞서 앵커께서도 언급하셨듯이 합천은 전두환 씨의 고향입니다.

이곳에서는 불행하게도 전두환 씨를 큰 어른으로 떠받들어야 한다는 일부 국민들이 있습니다.

사람 생각은 제각각이라 그냥 넘길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국민 세금을 들여 전 씨를 칭송하는 공원을 세우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5·18 희생자와 고통을 겪었던 모든 분에게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그래서 2차 가해를 막지 못한 저희를 탓하면서 작년 10월 저희가 망월동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드렸습니다.

올해 5·18 기념식도 그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합천에서도 하루빨리 5·18 정신이 꽃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념식을 개최하였습니다.

[앵커]

그동안 전두환 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의 명칭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오셨죠?

[답변]

그간 합천군 행정당국에 공원 명칭과 관련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시작으로 국민 여론조사 수개월 동안 1인 시위 집회 서명운동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들까지 청원까지 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전두환 씨가 사망했을 때 전 씨 문중에서 공원에다 분향소를 차려놓고 조문객을 받길래 군청에 항의해 가지고 철거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소귀에 경 읽기라서 저희가 지금 행정적, 법적 절차 과정을 밟아서라도 바꾸려고 합천군민 1,500명의 주민 발의로 공원 명칭 주민지명위원회를 소집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해를 고수하려 한다면 국민권익위의 행정심판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언급해주신 것처럼 명칭을 바꾸는 것과 관련해서 찬반 갈등이 심하다고 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가장 큰가요?

[답변]

지금도 그렇지만 연세 있으신 분들은 대통령을 나랏님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 자그마한 촌구석에서 대통령직을 했으니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들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고요.

군수와 군의원 등 지역에 좀 방귀 좀 뀐다는 분들이 이런 정서를 이용해 가지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 확대하고자 일해공원도 세우고 일해라는 이름을 지우고자 하는 국민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거의 대답이 없이 그냥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앵커]

최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전두환 방문 기념비를 놓고 철거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군사독재 잔재 흔적 지우기의 노력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저는 솔직히 우리나라 국민들보다 더 위대한 대통령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우리가 이룩해낸 역사적 성취는 충분히 자랑스럽고 그 성취에 기여한 바는 그 누구보다도 우리나라 국민들이었습니다.

큰 권한과 책임을 갖는 대통령이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해도 오늘 이룩하지 않았습니까.

꼭 5.18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더라도 민주주의 시대에 왕조 시절의 풍속을 따를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전두환 씨는 우리가 뽑지도 않았을뿐더러 심지어 단 한 번의 반성조차 없었던 범죄자입니다.

이런 범죄자를 기린다면은 이 땅에 정의는 실종되고 말 것입니다.

[앵커]

42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들도 여전합니다.

앞으로 어떤 노력들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여태 전두환 씨를 기리는 공원을 없애지 못한 책임이 큰 저희로서는 이 질문에 답변하기가 참 송구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광주시민들과 국민들에게 사과를 드리는 것이 순서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솔직히 이 자그마한 촌구석에서 지역의 권력자 유지들과 맞서 싸우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반드시 바꾸겠습니다.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무지막지한 폭력 앞에서도 맞섰듯이 저희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이 5·18 정신을 저희도 실천하는 것이라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기념식에 참석했듯이 이 조그마한 합천 구석에서도 관심을 가져서 5·18 정신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일해공원을 지워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앵커]

오늘 이슈 대담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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