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보는 5·18…“광주를 보면 우크라이나가 생각나요”

입력 2022.05.18 (21:12) 수정 2022.05.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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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 광주는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겐 어쩌면, 역사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먼 얘기일 수 있습니다.

5.18에 대한 청소년 '인식지수'라는 것도 2019년 73점에서, 지난해 66점으로, 점점 낮아지는 추셉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짧은 영화 같은 걸 만들면서 역사를 기억하려 애쓰는 10대들도 있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총을 들고 거리를 장악한 군인들.

["따라와."]

시민들은 쓰러지면서도 굴복하지 않습니다.

["애국시민 단결하여 사기 정권 몰아내자."]

중학생 눈으로는 차마 보기 힘든 폭력과 유혈.

그래서, 5.18 이야기를 표현할 수단으로 '클레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김이안/중학생 : "무섭고 막 꿈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 이야기는 어린 친구들도 알았으면 좋겠고..."]

초등학교 때 5.18을 알게 됐다는 19살 이서진 군.

외할머니가 1980년 그 날, 광주에 있었던 산 증인이었습니다.

[이서진/고등학생 : "할머니가 518 때 현장에 계셨고, 초등학교 때 처음 (이야기를) 들었던 충격이..."]

막연했던 그 기억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다시 떠올랐고, 서진 군은, 아이 눈에 비친 비극을 짧은 영화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서진/고등학생 : "민주화운동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개개인이 사실은 도망가고 숨어도 되거든요. 근데 그렇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떠나지 않고..."]

5.18을 공부하며 눈뜨게 된 역사 인식은 자연스럽게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지평을 넓혀갔습니다.

클레이 영화로 받은 상금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합니다.

[김이안/중학생 : "그분들도 얼른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

[최려은/중학생 : "우리가 기억해야 다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 아픔을 계속 잊지 않고 그렇게 기억할 수 있는 거니까."]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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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가 보는 5·18…“광주를 보면 우크라이나가 생각나요”
    • 입력 2022-05-18 21:12:08
    • 수정2022-05-18 22:12:05
    뉴스 9
[앵커]

5월 광주는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겐 어쩌면, 역사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먼 얘기일 수 있습니다.

5.18에 대한 청소년 '인식지수'라는 것도 2019년 73점에서, 지난해 66점으로, 점점 낮아지는 추셉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짧은 영화 같은 걸 만들면서 역사를 기억하려 애쓰는 10대들도 있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총을 들고 거리를 장악한 군인들.

["따라와."]

시민들은 쓰러지면서도 굴복하지 않습니다.

["애국시민 단결하여 사기 정권 몰아내자."]

중학생 눈으로는 차마 보기 힘든 폭력과 유혈.

그래서, 5.18 이야기를 표현할 수단으로 '클레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김이안/중학생 : "무섭고 막 꿈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 이야기는 어린 친구들도 알았으면 좋겠고..."]

초등학교 때 5.18을 알게 됐다는 19살 이서진 군.

외할머니가 1980년 그 날, 광주에 있었던 산 증인이었습니다.

[이서진/고등학생 : "할머니가 518 때 현장에 계셨고, 초등학교 때 처음 (이야기를) 들었던 충격이..."]

막연했던 그 기억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다시 떠올랐고, 서진 군은, 아이 눈에 비친 비극을 짧은 영화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서진/고등학생 : "민주화운동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개개인이 사실은 도망가고 숨어도 되거든요. 근데 그렇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떠나지 않고..."]

5.18을 공부하며 눈뜨게 된 역사 인식은 자연스럽게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지평을 넓혀갔습니다.

클레이 영화로 받은 상금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합니다.

[김이안/중학생 : "그분들도 얼른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

[최려은/중학생 : "우리가 기억해야 다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 아픔을 계속 잊지 않고 그렇게 기억할 수 있는 거니까."]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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