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부산 40계단…피란민 애환을 춤에 담다

입력 2022.05.19 (07:56) 수정 2022.05.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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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부산 40계단을 모티브로 부산시립 무용단이 펼치는 창작 공연을 소개합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때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 장소였던 부산 40계단.

부산항으로 이어지는 통로였던 이곳은 피란민들의 처절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부산 40계단이 간직하고 있는 피란민의 애환이 무용 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널브러진 신발들 사이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애끓는 뜀박질과 절망의 뒷모습이 한국전쟁 피란 시절로 관객을 이끕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와 6.25 참전용사, 동반자를 떠나보낸 예술인.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잃어버린 사람들, 보고픈 이들을 가슴에 품고 아직 끝나지 이야기를 몸으로 들려줍니다.

[이정식/부산시립무용단 단원/참전용사 역 : "그때 당시 아버지가 참전했던 그 느낌, 그리고 평상시에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그런 얘기 전쟁 얘기, 이런 것들이 이 작품에, 제 느낌에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부산으로 드는 시간', '바다와 바다 그리고 바다', '생과 사의 춤', '40계단 아직 여기 있어요' , '바다멍' 등 총 7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대사 없는 몸짓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충분히 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정윤/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 "부산이라는 도시가 지금까지 발전해오고 흘러오면서 품고 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려고 하는 그런 작업이었는데요.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불편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로, 때로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이야기들로 꾸며볼까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공연날 무대에서는 경사로를 설치해 40계단을 표현하고, 2t가량의 물이 통곡의 비처럼 쏟아지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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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부산 40계단…피란민 애환을 춤에 담다
    • 입력 2022-05-19 07:56:29
    • 수정2022-05-19 08:50:41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부산 40계단을 모티브로 부산시립 무용단이 펼치는 창작 공연을 소개합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때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 장소였던 부산 40계단.

부산항으로 이어지는 통로였던 이곳은 피란민들의 처절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부산 40계단이 간직하고 있는 피란민의 애환이 무용 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널브러진 신발들 사이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애끓는 뜀박질과 절망의 뒷모습이 한국전쟁 피란 시절로 관객을 이끕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와 6.25 참전용사, 동반자를 떠나보낸 예술인.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잃어버린 사람들, 보고픈 이들을 가슴에 품고 아직 끝나지 이야기를 몸으로 들려줍니다.

[이정식/부산시립무용단 단원/참전용사 역 : "그때 당시 아버지가 참전했던 그 느낌, 그리고 평상시에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그런 얘기 전쟁 얘기, 이런 것들이 이 작품에, 제 느낌에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부산으로 드는 시간', '바다와 바다 그리고 바다', '생과 사의 춤', '40계단 아직 여기 있어요' , '바다멍' 등 총 7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대사 없는 몸짓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충분히 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정윤/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 "부산이라는 도시가 지금까지 발전해오고 흘러오면서 품고 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려고 하는 그런 작업이었는데요.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불편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로, 때로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이야기들로 꾸며볼까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공연날 무대에서는 경사로를 설치해 40계단을 표현하고, 2t가량의 물이 통곡의 비처럼 쏟아지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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