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눈Noon] 北, ‘코로나 사태’ 속 도발할까?

입력 2022.05.19 (12:51) 수정 2022.05.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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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연일 엄중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공식 발표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누적 발열환자가 2백만 명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북한의 코로나 상황 짚어보고 이런 중대한 사태 속에서도 과연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는지 등 한반도 상황도 전망해보겠습니다.

조재익 해설위원과 함께 합니다.

북한당국이 전례 없는 감염병 사태에 그야말로 비상에 돌입했어요.

[기자]

네, 북한이 코로나19 발병과 확산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게 바로 일주일 전이었는데, 그 첫날 국가 비상사태라고 명명했습니다.

“최중대 비상사건이다.” “건국 이래의 대동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말한 표현입니다.

전시나 다름없는 위기감이 짙게 배어있습니다.

[앵커]

공식 발표한 누적 발열환자가 2백만 명에 거의 근접했는데, 실제는 이보다 더 많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기자]

네, 북한이 오늘 발표했는데, 누적 환자수가 197만 8천여 명입니다.

북한 방역당국에선 유열자, 즉 열이 있는 사람을 코로나19 환자로 분류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현재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BA2, 흔히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변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경우도 많아서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식 발표치의 몇 배는 더 확진자가 많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앵커]

북한의 의료체계가 열악한 것으로 보이는데 외부 지원 없이는 이 사태를 넘기지 못하겠죠.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비상사태 선포하고 바로 다음날 평양시내 약국을 방문해 약 공급 문제를 점검했었는데요.

이 때 사진을 보면, 김위원장은 마스크를 두 장을 겹쳐 썼습니다.

이 마스크는 우리가 흔히 쓰는 KF94 같은 마스크가 아니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쓰는 마스크조차 이러니 북한의 의료, 방역이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이 가질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나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는다면 당장의 위기는 넘길 수 있어도, 북한 주민들을 통제하는덴 더 큰 어려움이 올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일단 대화보다는 압박 전술을 구사하면서 미사일 도발 등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원을 요청하거나 수용하는 건 아니다, 이런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중국에서 감기약이나 해열제 같은 걸 사서 들여오는데 집중하고, 내부적으론 우리 한약에 해당하는 고려약 처방, 민간요법 같은 걸 치료요법이라고 소개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북한이 이 코로나사태 시기에 핵실험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3번 갱도 입구 주변에 새로운 시설물을 세우는 등 지속적으로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위원장 결심만 남았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고요.

당초 예상은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때 이런 대형 도발을 해서 세계의 주목을 끌고 핵무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것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건 좀 늦추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우세합니다.

대신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하려는 징후들이 포착된다고 하는데, 당장은 핵실험보다는 이 가능성이 좀 더 커보입니다. ICBM에 액체연료 주입 준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동안 북한 핵실험 얘기가 나올 때마다 풍계리 3번 갱도에서 할 거다 했는데, 다른 갱도는 가능성이 없는 겁니까?

[기자]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주갱도가 4개가 있는데요.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 그리고 2차부터 6차까지 5차례의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했습니다.

그러니까 3번 갱도와 4번 갱도는 핵실험을 하지 않은 갱도인거죠.

2018년에 북한이 핵실험을 더 이상 안 하겠다며 갱도입구를 폭파하는 장면을 외신기자들에게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그 중 3번 갱도를 복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3번 갱도는 안에 들어가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구조로 돼있고, 4번 갱도보다 더 견고하게 만들어져서 폭파로 무너져내린 입구를 복구하기와 핵실험을 하기가 더 용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핵실험을 한다면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실험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근거는 뭡니까?

[기자]

최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올들어서만도 16번 했는데요.

대부분이 미국을 위협하는 ICBM이 아니라 우리에게 쏠 수 있는 단거리 탄도탄이었습니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도 있었고요.

북한은 이 중단거리 미사일들을 투발수단으로 해서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경량화해서 ‘전술핵’을 완성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 본토를 직접 공격하는 전략핵무기는 북한도 그대로 보복공격을 당하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고, 대신 핵탄두를 100킬로톤 이하, 좀 더 작게는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미국이 썼던 15킬로톤, 21킬로톤 정도로 만들어서 특정지역에 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남한 전역, 주한미군이 그대로 핵공격에 노출되는 것이어서 북한으로선 이 전술핵을 ‘게임 체인저’로 인식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최근 북한이 선보인 화성 15형이나 17형, 그리고 SLBM에서 쏘는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 탄두부는 이전 미사일에 비해 탄두부가 더 크고 길어졌는데, 이건 다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이런 다탄두 미사일들은 요격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우리로선 경계하고 대처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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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9 12:51:37
    • 수정2022-05-19 13:10:06
    뉴스 12
[앵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연일 엄중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공식 발표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누적 발열환자가 2백만 명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북한의 코로나 상황 짚어보고 이런 중대한 사태 속에서도 과연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는지 등 한반도 상황도 전망해보겠습니다.

조재익 해설위원과 함께 합니다.

북한당국이 전례 없는 감염병 사태에 그야말로 비상에 돌입했어요.

[기자]

네, 북한이 코로나19 발병과 확산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게 바로 일주일 전이었는데, 그 첫날 국가 비상사태라고 명명했습니다.

“최중대 비상사건이다.” “건국 이래의 대동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말한 표현입니다.

전시나 다름없는 위기감이 짙게 배어있습니다.

[앵커]

공식 발표한 누적 발열환자가 2백만 명에 거의 근접했는데, 실제는 이보다 더 많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기자]

네, 북한이 오늘 발표했는데, 누적 환자수가 197만 8천여 명입니다.

북한 방역당국에선 유열자, 즉 열이 있는 사람을 코로나19 환자로 분류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현재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BA2, 흔히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변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경우도 많아서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식 발표치의 몇 배는 더 확진자가 많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앵커]

북한의 의료체계가 열악한 것으로 보이는데 외부 지원 없이는 이 사태를 넘기지 못하겠죠.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비상사태 선포하고 바로 다음날 평양시내 약국을 방문해 약 공급 문제를 점검했었는데요.

이 때 사진을 보면, 김위원장은 마스크를 두 장을 겹쳐 썼습니다.

이 마스크는 우리가 흔히 쓰는 KF94 같은 마스크가 아니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쓰는 마스크조차 이러니 북한의 의료, 방역이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이 가질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나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는다면 당장의 위기는 넘길 수 있어도, 북한 주민들을 통제하는덴 더 큰 어려움이 올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일단 대화보다는 압박 전술을 구사하면서 미사일 도발 등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원을 요청하거나 수용하는 건 아니다, 이런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중국에서 감기약이나 해열제 같은 걸 사서 들여오는데 집중하고, 내부적으론 우리 한약에 해당하는 고려약 처방, 민간요법 같은 걸 치료요법이라고 소개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북한이 이 코로나사태 시기에 핵실험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3번 갱도 입구 주변에 새로운 시설물을 세우는 등 지속적으로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위원장 결심만 남았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고요.

당초 예상은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때 이런 대형 도발을 해서 세계의 주목을 끌고 핵무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것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건 좀 늦추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우세합니다.

대신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하려는 징후들이 포착된다고 하는데, 당장은 핵실험보다는 이 가능성이 좀 더 커보입니다. ICBM에 액체연료 주입 준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동안 북한 핵실험 얘기가 나올 때마다 풍계리 3번 갱도에서 할 거다 했는데, 다른 갱도는 가능성이 없는 겁니까?

[기자]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주갱도가 4개가 있는데요.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 그리고 2차부터 6차까지 5차례의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했습니다.

그러니까 3번 갱도와 4번 갱도는 핵실험을 하지 않은 갱도인거죠.

2018년에 북한이 핵실험을 더 이상 안 하겠다며 갱도입구를 폭파하는 장면을 외신기자들에게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그 중 3번 갱도를 복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3번 갱도는 안에 들어가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구조로 돼있고, 4번 갱도보다 더 견고하게 만들어져서 폭파로 무너져내린 입구를 복구하기와 핵실험을 하기가 더 용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핵실험을 한다면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실험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근거는 뭡니까?

[기자]

최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올들어서만도 16번 했는데요.

대부분이 미국을 위협하는 ICBM이 아니라 우리에게 쏠 수 있는 단거리 탄도탄이었습니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도 있었고요.

북한은 이 중단거리 미사일들을 투발수단으로 해서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경량화해서 ‘전술핵’을 완성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 본토를 직접 공격하는 전략핵무기는 북한도 그대로 보복공격을 당하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고, 대신 핵탄두를 100킬로톤 이하, 좀 더 작게는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미국이 썼던 15킬로톤, 21킬로톤 정도로 만들어서 특정지역에 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남한 전역, 주한미군이 그대로 핵공격에 노출되는 것이어서 북한으로선 이 전술핵을 ‘게임 체인저’로 인식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최근 북한이 선보인 화성 15형이나 17형, 그리고 SLBM에서 쏘는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 탄두부는 이전 미사일에 비해 탄두부가 더 크고 길어졌는데, 이건 다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이런 다탄두 미사일들은 요격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우리로선 경계하고 대처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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