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다문화 학교 이사장 인순이

입력 2022.05.20 (23:59) 수정 2022.05.21 (00: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5월 20일 오늘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국내 외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의미를 되새기는 날인데요.

오늘 라인초대석, 특별한 손님 모셨습니다.

다문화 대안학교죠.

'해밀학교' 이사장을 맡고 계신 인순이 씨 나오셨습니다.

인순이 씨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았을 텐데 벌써 내년이면 해밀학교 이사장이 되신 지 10년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곳인지 소개 좀 해 주시죠.

[답변]

네, 10년입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갔어요.

[앵커]

어떤 곳인지 소개 좀 해 주시죠.

[답변]

저희 학교는 다문화학생을 우선으로 받는 기숙형 대안학교입니다.

중학교 과정입니다.

[앵커]

해밀학교, 이게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이죠.

보통학교와 교과과정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답변]

저희는 다문화 학생 중에서 중도 입국 학생, 여기서 태어난 학생, 비 다문화 학생, 이렇게 세 부류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준별에 맞게끔 무학년제로 저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에서는 이중 언어도 가르치는데요.

중도입국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고요.

비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제 2외국어가 되고, 다문화 아이들에게는 엄마 말을 안 잊어버리게 그렇게 가르치게 되기 때문에 이중 언어도 특별히 또 가르치고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도 굉장히 많다고 들었는데...

[답변]

네 맞습니다.

학교의 선생님들은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 사단법인에 있는 선생님 두 분 계시고요, 14분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이고, 기숙사 사감 선생님으로 계시고 그리고 17분 정도의 강사 선생님들께서 방과 후에 오셔서 코딩, 음악, 미술, 목공, 농사 그런 걸 또 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는 바깥에서,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학교에서 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앵커]

가수의 길에서 갑자기 교육현장으로 뛰어드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답변]

아주 우연하게 가랑비 옷 젖듯이.

제가 사춘기가 너무 길었어요.

나는 왜 다른 모습으로 왜 우리 엄마 아빠는 왜,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이런 것이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최근에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아이들 자라는 것을 보면서 사춘기를 오래 겪으면 어떻게 할 까, 몇 명의 아이들이라도 함께 있어주면 빨리 자기 길을 찾아가지 않을까.

6명으로 시작했는데 55명 학생들과 함께 지내게 됐습니다.

[앵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면서 느낀 정체성의 혼란, 본인은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답변]

사실 극복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안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거지.

극복은...

우리 아이들도 극복이 안되는 것에 대해서 극복하라는 게 아니라 나는 다문화고 나는 혼혈인으로써 잘 살아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앵커]

단 여섯 명의 학생으로 출발한 해밀학교가 지금은 재학생 50명이 넘는 학교로 성장했습니다.

10년간 이룬 가장 큰 성과,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요?

[답변]

고등학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공부 잘 하고 있다는 거요.

마음이 혼란스러운 아이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게 된 것,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한 것, 친구들의 우정.

이런 것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것 이라고 생각했고.

[앵커]

저희에게도 큰 성과입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하나 있습니다.

학비, 기숙사비가 모두 무료라고 들었는데, 운영비가 만만치 않을텐데요.

어떻게 충당하십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완전 무상입니다.

후원자 분들도 계시고 저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때문에 저도 열심히 일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하게도 같이 생활할 수 있게, 그래서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통계를 준비했는데요, 2020년 기준 국내 다문화 가구는 총 36만 가구에, 그해 결혼한 열 쌍중 한 쌍 가까이가 다문화 부부입니다.

더 이상 다문화 가정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가장 시급한 지원이나 정책,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저는 정책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 부모님들은 반만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아이들은 전부 우리나라 사람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자긍심도 갖고 다른 사람과 의 소통도 잘 하고 좀 그렇게 우뚝 설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에 대해서 많은 걸 신경 써주시면 어떨까...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45년차 가수 인순이씨 팬들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앞으로 활동 계획 있으시면 소개해 주시죠.

[답변]

이제 신곡이 나왔어요.

제가 어쩌면 의도적으로라도 건강한 노래 부르려고 애썼는데요.

이별에 대한 노래를 하게 됐어요.

이별에 대한 노래를 부르려고 해도 용기가 필요하다.

열심히 잘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라인 초대석은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 이사장을 맡고 계신 가수 인순이 씨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라인 초대석] 다문화 학교 이사장 인순이
    • 입력 2022-05-20 23:59:29
    • 수정2022-05-21 00:10:36
    뉴스라인 W
[앵커]

5월 20일 오늘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국내 외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의미를 되새기는 날인데요.

오늘 라인초대석, 특별한 손님 모셨습니다.

다문화 대안학교죠.

'해밀학교' 이사장을 맡고 계신 인순이 씨 나오셨습니다.

인순이 씨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았을 텐데 벌써 내년이면 해밀학교 이사장이 되신 지 10년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곳인지 소개 좀 해 주시죠.

[답변]

네, 10년입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갔어요.

[앵커]

어떤 곳인지 소개 좀 해 주시죠.

[답변]

저희 학교는 다문화학생을 우선으로 받는 기숙형 대안학교입니다.

중학교 과정입니다.

[앵커]

해밀학교, 이게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이죠.

보통학교와 교과과정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답변]

저희는 다문화 학생 중에서 중도 입국 학생, 여기서 태어난 학생, 비 다문화 학생, 이렇게 세 부류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준별에 맞게끔 무학년제로 저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에서는 이중 언어도 가르치는데요.

중도입국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고요.

비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제 2외국어가 되고, 다문화 아이들에게는 엄마 말을 안 잊어버리게 그렇게 가르치게 되기 때문에 이중 언어도 특별히 또 가르치고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도 굉장히 많다고 들었는데...

[답변]

네 맞습니다.

학교의 선생님들은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 사단법인에 있는 선생님 두 분 계시고요, 14분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이고, 기숙사 사감 선생님으로 계시고 그리고 17분 정도의 강사 선생님들께서 방과 후에 오셔서 코딩, 음악, 미술, 목공, 농사 그런 걸 또 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는 바깥에서,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학교에서 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앵커]

가수의 길에서 갑자기 교육현장으로 뛰어드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답변]

아주 우연하게 가랑비 옷 젖듯이.

제가 사춘기가 너무 길었어요.

나는 왜 다른 모습으로 왜 우리 엄마 아빠는 왜,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이런 것이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최근에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아이들 자라는 것을 보면서 사춘기를 오래 겪으면 어떻게 할 까, 몇 명의 아이들이라도 함께 있어주면 빨리 자기 길을 찾아가지 않을까.

6명으로 시작했는데 55명 학생들과 함께 지내게 됐습니다.

[앵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면서 느낀 정체성의 혼란, 본인은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답변]

사실 극복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안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거지.

극복은...

우리 아이들도 극복이 안되는 것에 대해서 극복하라는 게 아니라 나는 다문화고 나는 혼혈인으로써 잘 살아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앵커]

단 여섯 명의 학생으로 출발한 해밀학교가 지금은 재학생 50명이 넘는 학교로 성장했습니다.

10년간 이룬 가장 큰 성과,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요?

[답변]

고등학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공부 잘 하고 있다는 거요.

마음이 혼란스러운 아이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게 된 것,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한 것, 친구들의 우정.

이런 것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것 이라고 생각했고.

[앵커]

저희에게도 큰 성과입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하나 있습니다.

학비, 기숙사비가 모두 무료라고 들었는데, 운영비가 만만치 않을텐데요.

어떻게 충당하십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완전 무상입니다.

후원자 분들도 계시고 저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때문에 저도 열심히 일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하게도 같이 생활할 수 있게, 그래서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통계를 준비했는데요, 2020년 기준 국내 다문화 가구는 총 36만 가구에, 그해 결혼한 열 쌍중 한 쌍 가까이가 다문화 부부입니다.

더 이상 다문화 가정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가장 시급한 지원이나 정책,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저는 정책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 부모님들은 반만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아이들은 전부 우리나라 사람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자긍심도 갖고 다른 사람과 의 소통도 잘 하고 좀 그렇게 우뚝 설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에 대해서 많은 걸 신경 써주시면 어떨까...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45년차 가수 인순이씨 팬들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앞으로 활동 계획 있으시면 소개해 주시죠.

[답변]

이제 신곡이 나왔어요.

제가 어쩌면 의도적으로라도 건강한 노래 부르려고 애썼는데요.

이별에 대한 노래를 하게 됐어요.

이별에 대한 노래를 부르려고 해도 용기가 필요하다.

열심히 잘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라인 초대석은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 이사장을 맡고 계신 가수 인순이 씨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