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직접 운구…현철해는 누구?

입력 2022.05.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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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북한의 관영매체 노동신문 1면에는 코로나19 소식을 제치고 한 노병의 부고가 실렸습니다. 이어진 장례식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울먹이는 모습이 보도됐고, 오늘(23일)은 김 위원장이 직접 운구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그 노병은 바로 현철해 북한 국방성 총고문입니다. 왜 이렇게 극진한 예우를 받았을까요?


■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군 핵심…'김정은 가정교사' 설도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현철해는 1934년 8월 13일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일성 때 군 상장까지 올랐고, 김정일 때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인민군 총정치국의 2인자 직책인 조직부국장을 맡았습니다. 김정은이 집권한 후에도 2012년 새해 첫 행보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12년 1월 김정은이 새해를 맞이해 오중흡7연대칭호를 수여받은 근위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했다.  회색 군복을 입은 군 간부들 가운데 미소짓고 있는 현철해의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보도됐다.2012년 1월 김정은이 새해를 맞이해 오중흡7연대칭호를 수여받은 근위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했다. 회색 군복을 입은 군 간부들 가운데 미소짓고 있는 현철해의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보도됐다.

이후 모습이 뜸했던 그는 지난해 7월 제7차 노병대회에서 포착된 후 지난 20일 사망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현철해는 김정은의 가정교사를 하며 이른바 '왕세자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과거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낙점된 후부터 그의 교육을 담당했다는 겁니다. 다만, 현철해의 이런 역할은 북한 공식 보도나 우리 정보당국을 통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어쨌든 김정은이 과거 다른 측근들에 비해 현철해는 특별히 각별하게 대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원로 각별히 대우하는 김정은…"후견세력 지지 확보"

김정은의 개인적 감정도 있겠지만, 원로를 예우하는 모습을 통해 후견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겠단 노림수도 읽힙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더 어려울수록 노병, 특히 원로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후견 세력으로서 원로들의 지지를 더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지난해 7월 열린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노병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정은지난해 7월 열린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노병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정은

북한은 지금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할 만큼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후견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인간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려 한다는 것입니다.

홍 박사는 "단순히 개인 현철해에 대한 어떤 애정과 개인적 관계보다 조금 더 큰 차원"이라며 "후견 세력의 지지를 계속 확보하는 부분을 주민들에게 잘 선전해서 결속을 만들어내는 것이 작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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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직접 운구…현철해는 누구?
    • 입력 2022-05-23 15:33:35
    취재K

지난 20일, 북한의 관영매체 노동신문 1면에는 코로나19 소식을 제치고 한 노병의 부고가 실렸습니다. 이어진 장례식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울먹이는 모습이 보도됐고, 오늘(23일)은 김 위원장이 직접 운구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그 노병은 바로 현철해 북한 국방성 총고문입니다. 왜 이렇게 극진한 예우를 받았을까요?


■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군 핵심…'김정은 가정교사' 설도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현철해는 1934년 8월 13일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일성 때 군 상장까지 올랐고, 김정일 때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인민군 총정치국의 2인자 직책인 조직부국장을 맡았습니다. 김정은이 집권한 후에도 2012년 새해 첫 행보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12년 1월 김정은이 새해를 맞이해 오중흡7연대칭호를 수여받은 근위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했다.  회색 군복을 입은 군 간부들 가운데 미소짓고 있는 현철해의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보도됐다.
이후 모습이 뜸했던 그는 지난해 7월 제7차 노병대회에서 포착된 후 지난 20일 사망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현철해는 김정은의 가정교사를 하며 이른바 '왕세자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과거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낙점된 후부터 그의 교육을 담당했다는 겁니다. 다만, 현철해의 이런 역할은 북한 공식 보도나 우리 정보당국을 통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어쨌든 김정은이 과거 다른 측근들에 비해 현철해는 특별히 각별하게 대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원로 각별히 대우하는 김정은…"후견세력 지지 확보"

김정은의 개인적 감정도 있겠지만, 원로를 예우하는 모습을 통해 후견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겠단 노림수도 읽힙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더 어려울수록 노병, 특히 원로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후견 세력으로서 원로들의 지지를 더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지난해 7월 열린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노병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정은
북한은 지금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할 만큼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후견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인간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려 한다는 것입니다.

홍 박사는 "단순히 개인 현철해에 대한 어떤 애정과 개인적 관계보다 조금 더 큰 차원"이라며 "후견 세력의 지지를 계속 확보하는 부분을 주민들에게 잘 선전해서 결속을 만들어내는 것이 작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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