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님아, 그 쓰레기 버리지 마오
입력 2022.05.23 (20:23)
수정 2022.05.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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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거리입니다.
주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길.
저녁엔 회식 장소로 붐비는 식당가이기도 합니다.
나대지마다 쓰레기가 뒹굽니다.
한 공터 모서리엔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언덕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먹다 남은 음료가 들어있는 컵들을 포함해 다양한 쓰레기들이 계속 버려지면서 쓰레기 언덕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은별/전주시 효자동 : "이제 날씨가 곧 더워지는데 벌레 꼬일까 봐 걱정되고 미관상에도 좋지 않아서…."]
주차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차들 사이사이 온통 쓰레기투성입니다.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도 곳곳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또 다른 곳, 주택갑니다.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에 담겨 버려져 있습니다.
신고하고 버려야 하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 폐기물이 쌓여 있고, 음식물쓰레기가 그대로 담긴 통들도 보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전자폐기물 같은데…. 이거 스피커 아닌가요? 스피커 같은데…. 이것도 스피커 같고 이런 것도 스피커 같고…. 그렇죠? 심각합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에서 하루 동안 버려지는 불법투기 쓰레기가 무려 6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요.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도심 안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무단투기에 대한 부분인데요. 많은 시민분이 걸어 다니는 길에서 가끔씩 한 번씩 마주치는 부분 중에 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다 하나같이 이거는 내 일이 아니야. 그 다음에 우리 주변 일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전주시는 해마다 4월부터 6월까지를 쓰레기 불법투기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따라가 봤는데요.
이곳은 분리수거장이긴 하지만 불법투기된 쓰레기가 넘쳐난다며 민원이 제기된 곳입니다.
특히 음식을 배달시켜 먹은 뒤 남은 음식까지 그대로 담아 버린 봉지들이 많습니다.
["여기 보면 (주소가) ○○, ○○ 똑같으니까 같은 사람이 두 개 시킨 거고 시간도 보면 14일 날 먹었고…. (일단 확보해서 더 확인을 해봐.)"]
[김창환/전주시 청소지원과 팀장 : "이런 경우에는 저희가 추적해서 과태료 부과…. 이런 경우에는 20만 원 정도 되거든요. 과태료가…."]
추적당하지 않기 위해 교묘히 주소 등을 제거한 비양심도 있습니다.
["자른 거야? 거기는? (일부러 찢었네요. 인적사항을 찢었어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CCTV에 의해 발각되거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적발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할까요.
당연히 버린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누가 버렸는지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각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형편입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처리하는 겁니다.
사유지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폐기물법에 따라 땅 주인이 치워야 하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정주혜/전주시 우아동 : "보면 불법투기 금지라고 버젓이 써 있는데도 한두 명 정도가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버리면 계속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가지고 지나갈 때마다 보기도 너무 안 좋고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이고…. 진짜 사람들이 시민의식을 갖고 쓰레기 투기하는 것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현행법상 불법투기는 최대 100만 원까지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 불법 행위입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려 과태료를 냈다는 사람은 드물고 불법투기를 보고 신고하는 사람은 더욱 드뭅니다.
다 같이 외면하는 사이, 처음엔 누군가 쓰레기 한 개를 버렸을 테고 그 위로 하나. 다시 또 하나...
쓰레기 투기도 전염되어 퍼지는 걸까요.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하더라고요. 깨진 유리창은 또 누군가 쉽게 더 깰 수 있다라고 하는 것처럼 쓰레기도 어떤 누군가 한 명이 딱 버렸어요. 그러면 또 다른 누군가가 버리고 그 다음 사람들은 버릴 때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이런 공간처럼 쓰레기장이 되는 거죠."]
근처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남들도 버리니까. 누군가 치워주겠지, 핑계 대며 오늘도 쓰레기를 버린 부끄러운 손.
양심은 쓰레기 속에 파묻혀버렸습니다.
주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길.
저녁엔 회식 장소로 붐비는 식당가이기도 합니다.
나대지마다 쓰레기가 뒹굽니다.
한 공터 모서리엔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언덕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먹다 남은 음료가 들어있는 컵들을 포함해 다양한 쓰레기들이 계속 버려지면서 쓰레기 언덕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은별/전주시 효자동 : "이제 날씨가 곧 더워지는데 벌레 꼬일까 봐 걱정되고 미관상에도 좋지 않아서…."]
주차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차들 사이사이 온통 쓰레기투성입니다.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도 곳곳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또 다른 곳, 주택갑니다.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에 담겨 버려져 있습니다.
신고하고 버려야 하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 폐기물이 쌓여 있고, 음식물쓰레기가 그대로 담긴 통들도 보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전자폐기물 같은데…. 이거 스피커 아닌가요? 스피커 같은데…. 이것도 스피커 같고 이런 것도 스피커 같고…. 그렇죠? 심각합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에서 하루 동안 버려지는 불법투기 쓰레기가 무려 6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요.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도심 안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무단투기에 대한 부분인데요. 많은 시민분이 걸어 다니는 길에서 가끔씩 한 번씩 마주치는 부분 중에 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다 하나같이 이거는 내 일이 아니야. 그 다음에 우리 주변 일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전주시는 해마다 4월부터 6월까지를 쓰레기 불법투기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따라가 봤는데요.
이곳은 분리수거장이긴 하지만 불법투기된 쓰레기가 넘쳐난다며 민원이 제기된 곳입니다.
특히 음식을 배달시켜 먹은 뒤 남은 음식까지 그대로 담아 버린 봉지들이 많습니다.
["여기 보면 (주소가) ○○, ○○ 똑같으니까 같은 사람이 두 개 시킨 거고 시간도 보면 14일 날 먹었고…. (일단 확보해서 더 확인을 해봐.)"]
[김창환/전주시 청소지원과 팀장 : "이런 경우에는 저희가 추적해서 과태료 부과…. 이런 경우에는 20만 원 정도 되거든요. 과태료가…."]
추적당하지 않기 위해 교묘히 주소 등을 제거한 비양심도 있습니다.
["자른 거야? 거기는? (일부러 찢었네요. 인적사항을 찢었어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CCTV에 의해 발각되거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적발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할까요.
당연히 버린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누가 버렸는지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각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형편입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처리하는 겁니다.
사유지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폐기물법에 따라 땅 주인이 치워야 하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정주혜/전주시 우아동 : "보면 불법투기 금지라고 버젓이 써 있는데도 한두 명 정도가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버리면 계속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가지고 지나갈 때마다 보기도 너무 안 좋고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이고…. 진짜 사람들이 시민의식을 갖고 쓰레기 투기하는 것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현행법상 불법투기는 최대 100만 원까지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 불법 행위입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려 과태료를 냈다는 사람은 드물고 불법투기를 보고 신고하는 사람은 더욱 드뭅니다.
다 같이 외면하는 사이, 처음엔 누군가 쓰레기 한 개를 버렸을 테고 그 위로 하나. 다시 또 하나...
쓰레기 투기도 전염되어 퍼지는 걸까요.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하더라고요. 깨진 유리창은 또 누군가 쉽게 더 깰 수 있다라고 하는 것처럼 쓰레기도 어떤 누군가 한 명이 딱 버렸어요. 그러면 또 다른 누군가가 버리고 그 다음 사람들은 버릴 때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이런 공간처럼 쓰레기장이 되는 거죠."]
근처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남들도 버리니까. 누군가 치워주겠지, 핑계 대며 오늘도 쓰레기를 버린 부끄러운 손.
양심은 쓰레기 속에 파묻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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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K] 님아, 그 쓰레기 버리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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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5-23 20:23:15
- 수정2022-05-23 20:43:21
![](/data/news/title_image/newsmp4/jeonju/news7/2022/05/23/230_5469291.jpg)
전주의 한 거리입니다.
주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길.
저녁엔 회식 장소로 붐비는 식당가이기도 합니다.
나대지마다 쓰레기가 뒹굽니다.
한 공터 모서리엔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언덕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먹다 남은 음료가 들어있는 컵들을 포함해 다양한 쓰레기들이 계속 버려지면서 쓰레기 언덕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은별/전주시 효자동 : "이제 날씨가 곧 더워지는데 벌레 꼬일까 봐 걱정되고 미관상에도 좋지 않아서…."]
주차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차들 사이사이 온통 쓰레기투성입니다.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도 곳곳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또 다른 곳, 주택갑니다.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에 담겨 버려져 있습니다.
신고하고 버려야 하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 폐기물이 쌓여 있고, 음식물쓰레기가 그대로 담긴 통들도 보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전자폐기물 같은데…. 이거 스피커 아닌가요? 스피커 같은데…. 이것도 스피커 같고 이런 것도 스피커 같고…. 그렇죠? 심각합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에서 하루 동안 버려지는 불법투기 쓰레기가 무려 6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요.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도심 안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무단투기에 대한 부분인데요. 많은 시민분이 걸어 다니는 길에서 가끔씩 한 번씩 마주치는 부분 중에 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다 하나같이 이거는 내 일이 아니야. 그 다음에 우리 주변 일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전주시는 해마다 4월부터 6월까지를 쓰레기 불법투기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따라가 봤는데요.
이곳은 분리수거장이긴 하지만 불법투기된 쓰레기가 넘쳐난다며 민원이 제기된 곳입니다.
특히 음식을 배달시켜 먹은 뒤 남은 음식까지 그대로 담아 버린 봉지들이 많습니다.
["여기 보면 (주소가) ○○, ○○ 똑같으니까 같은 사람이 두 개 시킨 거고 시간도 보면 14일 날 먹었고…. (일단 확보해서 더 확인을 해봐.)"]
[김창환/전주시 청소지원과 팀장 : "이런 경우에는 저희가 추적해서 과태료 부과…. 이런 경우에는 20만 원 정도 되거든요. 과태료가…."]
추적당하지 않기 위해 교묘히 주소 등을 제거한 비양심도 있습니다.
["자른 거야? 거기는? (일부러 찢었네요. 인적사항을 찢었어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CCTV에 의해 발각되거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적발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할까요.
당연히 버린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누가 버렸는지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각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형편입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처리하는 겁니다.
사유지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폐기물법에 따라 땅 주인이 치워야 하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정주혜/전주시 우아동 : "보면 불법투기 금지라고 버젓이 써 있는데도 한두 명 정도가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버리면 계속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가지고 지나갈 때마다 보기도 너무 안 좋고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이고…. 진짜 사람들이 시민의식을 갖고 쓰레기 투기하는 것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현행법상 불법투기는 최대 100만 원까지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 불법 행위입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려 과태료를 냈다는 사람은 드물고 불법투기를 보고 신고하는 사람은 더욱 드뭅니다.
다 같이 외면하는 사이, 처음엔 누군가 쓰레기 한 개를 버렸을 테고 그 위로 하나. 다시 또 하나...
쓰레기 투기도 전염되어 퍼지는 걸까요.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하더라고요. 깨진 유리창은 또 누군가 쉽게 더 깰 수 있다라고 하는 것처럼 쓰레기도 어떤 누군가 한 명이 딱 버렸어요. 그러면 또 다른 누군가가 버리고 그 다음 사람들은 버릴 때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이런 공간처럼 쓰레기장이 되는 거죠."]
근처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남들도 버리니까. 누군가 치워주겠지, 핑계 대며 오늘도 쓰레기를 버린 부끄러운 손.
양심은 쓰레기 속에 파묻혀버렸습니다.
주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길.
저녁엔 회식 장소로 붐비는 식당가이기도 합니다.
나대지마다 쓰레기가 뒹굽니다.
한 공터 모서리엔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언덕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먹다 남은 음료가 들어있는 컵들을 포함해 다양한 쓰레기들이 계속 버려지면서 쓰레기 언덕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은별/전주시 효자동 : "이제 날씨가 곧 더워지는데 벌레 꼬일까 봐 걱정되고 미관상에도 좋지 않아서…."]
주차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차들 사이사이 온통 쓰레기투성입니다.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도 곳곳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또 다른 곳, 주택갑니다.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에 담겨 버려져 있습니다.
신고하고 버려야 하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 폐기물이 쌓여 있고, 음식물쓰레기가 그대로 담긴 통들도 보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전자폐기물 같은데…. 이거 스피커 아닌가요? 스피커 같은데…. 이것도 스피커 같고 이런 것도 스피커 같고…. 그렇죠? 심각합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에서 하루 동안 버려지는 불법투기 쓰레기가 무려 6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요.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도심 안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무단투기에 대한 부분인데요. 많은 시민분이 걸어 다니는 길에서 가끔씩 한 번씩 마주치는 부분 중에 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다 하나같이 이거는 내 일이 아니야. 그 다음에 우리 주변 일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전주시는 해마다 4월부터 6월까지를 쓰레기 불법투기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따라가 봤는데요.
이곳은 분리수거장이긴 하지만 불법투기된 쓰레기가 넘쳐난다며 민원이 제기된 곳입니다.
특히 음식을 배달시켜 먹은 뒤 남은 음식까지 그대로 담아 버린 봉지들이 많습니다.
["여기 보면 (주소가) ○○, ○○ 똑같으니까 같은 사람이 두 개 시킨 거고 시간도 보면 14일 날 먹었고…. (일단 확보해서 더 확인을 해봐.)"]
[김창환/전주시 청소지원과 팀장 : "이런 경우에는 저희가 추적해서 과태료 부과…. 이런 경우에는 20만 원 정도 되거든요. 과태료가…."]
추적당하지 않기 위해 교묘히 주소 등을 제거한 비양심도 있습니다.
["자른 거야? 거기는? (일부러 찢었네요. 인적사항을 찢었어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CCTV에 의해 발각되거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적발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할까요.
당연히 버린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누가 버렸는지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각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형편입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처리하는 겁니다.
사유지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폐기물법에 따라 땅 주인이 치워야 하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정주혜/전주시 우아동 : "보면 불법투기 금지라고 버젓이 써 있는데도 한두 명 정도가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버리면 계속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가지고 지나갈 때마다 보기도 너무 안 좋고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이고…. 진짜 사람들이 시민의식을 갖고 쓰레기 투기하는 것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현행법상 불법투기는 최대 100만 원까지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 불법 행위입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려 과태료를 냈다는 사람은 드물고 불법투기를 보고 신고하는 사람은 더욱 드뭅니다.
다 같이 외면하는 사이, 처음엔 누군가 쓰레기 한 개를 버렸을 테고 그 위로 하나. 다시 또 하나...
쓰레기 투기도 전염되어 퍼지는 걸까요.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하더라고요. 깨진 유리창은 또 누군가 쉽게 더 깰 수 있다라고 하는 것처럼 쓰레기도 어떤 누군가 한 명이 딱 버렸어요. 그러면 또 다른 누군가가 버리고 그 다음 사람들은 버릴 때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이런 공간처럼 쓰레기장이 되는 거죠."]
근처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남들도 버리니까. 누군가 치워주겠지, 핑계 대며 오늘도 쓰레기를 버린 부끄러운 손.
양심은 쓰레기 속에 파묻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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