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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원숭이 두창’ 확산…“잠복기 길어 조기 발견 중요”
입력 2022.05.24 (09:12) 수정 2022.06.22 (17:00) 취재K

최근 세계적으로 원숭이 두창(monkeypox)이 번지고 있습니다. 원숭이 두창은 1970년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최초로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주로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달 6일, 나이지리아를 다녀 온 영국인에게서 감염이 확인됐고, 이후 이례적으로 유럽과 북미를 넘어 중동, 호주 등지로 원숭이 두창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국내 유입도 시간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원숭이 두창'은 어떤 병?

'원숭이 두창'은 희귀 바이러스성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원인 병원체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orthopoxvirus)로, 1958년 덴마크에서 두창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한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미 1970년대에 종식 선언된 사람이 걸리는 '두창, 일명 천연두(smallpox)'와 비슷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다소 약한 편입니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에 의해 전파되는데, 사람의 피부, 호흡기,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옵니다. 사람 간 감염은 드물지만 피부에 난 상처, 혈액, 체액, 침방울, 침구 등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집니다.

■ 원숭이 두창의 증상은?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이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들이 먼저 나타납니다. 림프절이 붓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이 시작된 지 1~3일 정도가 지나면 얼굴을 중심으로 발진이 나타나고, 점차 전신으로 퍼져 나갑니다. 융기된 발진의 경우엔 수포(물집)나 농포(고름) 등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손에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과 함께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게 특이 증상입니다. 잠복기는 6~21일 정도이며, 발현된 증상은 약 2~4주간 지속 됩니다.

원숭이 두창에 걸리면 대부분 4주 이내 회복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다소 증세가 경미한 서아프리카형은 치명률이 약 1%,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콩고분지형은 10%입니다.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 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WHO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의 치명률은 3~6% 안팎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참고로, 세계 누적 코로나 19 치명률은 1.2%입니다.

■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현재, 국내에서 원숭이 두창 진단 검사는 질병관리청에서 가능한데, 유전자 증폭(PCR)검사 방식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자체적으로 원숭이 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의 개발과 평가를 2016년에 완료했다"며, "원숭이 두창의 국내 유입 시 신속히 환자를 감별해 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국내 유입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사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치료의 경우, 원숭이 두창 전용 치료제는 아직 없습니다. 천연두 치료제로 쓰인 항바이러스제들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예방 백신도 나와 있습니다. 덴마크 제약회사인 바바리안 노르딕의 '임바넥스(Imvanex)'라는 백신으로, 원래는 천연두(두창)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는데,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원숭이 두창에도 쓸 수 있다고 승인했습니다.


WHO에 따르면, 두창 백신은 원숭이 두창에 대해 85%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미국은 대유행을 대비해 두창 백신과 치료제를 대거 비축해 둔 상황이고, 유럽 국가들도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현재 두창 백신 3천502만 명분이 비축돼 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습니다.

■ 원숭이 두창, 또 다른 팬데믹 되나?…"잠복기 길어 조기 발견 중요"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이 코로나 19처럼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만큼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WHO에서 원숭이 두창을 공중보건위기 관리대상으로 선포할 경우 긴급 검역조치가 필요한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할 방침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 유행이 감소하면서 국가 간 여행이 늘면서 늘고 있다. 원숭이 두창의 전염력이 낮아 당장에 크게 유행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나라도 내외국인을 통해 유입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입국검역을 강화하고, 잠복기가 3주까지 길기 때문에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발병되는 사례도 가능하다. 원숭이 두창 사례의 조기 발견, 격리, 치료 그리고 접촉자 추적으로 2차 사례를 조기 발견하여 유입 최소화와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약에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 가급적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한 채,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미리 여행력이나 접촉력 등을 알린 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원숭이 두창은 격리가 필요한 1급 감염병으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원숭이 두창’ 확산…“잠복기 길어 조기 발견 중요”
    • 입력 2022-05-24 09:12:33
    • 수정2022-06-22 17:00:25
    취재K

최근 세계적으로 원숭이 두창(monkeypox)이 번지고 있습니다. 원숭이 두창은 1970년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최초로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주로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달 6일, 나이지리아를 다녀 온 영국인에게서 감염이 확인됐고, 이후 이례적으로 유럽과 북미를 넘어 중동, 호주 등지로 원숭이 두창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국내 유입도 시간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원숭이 두창'은 어떤 병?

'원숭이 두창'은 희귀 바이러스성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원인 병원체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orthopoxvirus)로, 1958년 덴마크에서 두창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한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미 1970년대에 종식 선언된 사람이 걸리는 '두창, 일명 천연두(smallpox)'와 비슷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다소 약한 편입니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에 의해 전파되는데, 사람의 피부, 호흡기,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옵니다. 사람 간 감염은 드물지만 피부에 난 상처, 혈액, 체액, 침방울, 침구 등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집니다.

■ 원숭이 두창의 증상은?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이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들이 먼저 나타납니다. 림프절이 붓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이 시작된 지 1~3일 정도가 지나면 얼굴을 중심으로 발진이 나타나고, 점차 전신으로 퍼져 나갑니다. 융기된 발진의 경우엔 수포(물집)나 농포(고름) 등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손에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과 함께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게 특이 증상입니다. 잠복기는 6~21일 정도이며, 발현된 증상은 약 2~4주간 지속 됩니다.

원숭이 두창에 걸리면 대부분 4주 이내 회복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다소 증세가 경미한 서아프리카형은 치명률이 약 1%,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콩고분지형은 10%입니다.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 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WHO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의 치명률은 3~6% 안팎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참고로, 세계 누적 코로나 19 치명률은 1.2%입니다.

■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현재, 국내에서 원숭이 두창 진단 검사는 질병관리청에서 가능한데, 유전자 증폭(PCR)검사 방식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자체적으로 원숭이 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의 개발과 평가를 2016년에 완료했다"며, "원숭이 두창의 국내 유입 시 신속히 환자를 감별해 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국내 유입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사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치료의 경우, 원숭이 두창 전용 치료제는 아직 없습니다. 천연두 치료제로 쓰인 항바이러스제들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예방 백신도 나와 있습니다. 덴마크 제약회사인 바바리안 노르딕의 '임바넥스(Imvanex)'라는 백신으로, 원래는 천연두(두창)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는데,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원숭이 두창에도 쓸 수 있다고 승인했습니다.


WHO에 따르면, 두창 백신은 원숭이 두창에 대해 85%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미국은 대유행을 대비해 두창 백신과 치료제를 대거 비축해 둔 상황이고, 유럽 국가들도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현재 두창 백신 3천502만 명분이 비축돼 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습니다.

■ 원숭이 두창, 또 다른 팬데믹 되나?…"잠복기 길어 조기 발견 중요"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이 코로나 19처럼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만큼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WHO에서 원숭이 두창을 공중보건위기 관리대상으로 선포할 경우 긴급 검역조치가 필요한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할 방침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 유행이 감소하면서 국가 간 여행이 늘면서 늘고 있다. 원숭이 두창의 전염력이 낮아 당장에 크게 유행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나라도 내외국인을 통해 유입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입국검역을 강화하고, 잠복기가 3주까지 길기 때문에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발병되는 사례도 가능하다. 원숭이 두창 사례의 조기 발견, 격리, 치료 그리고 접촉자 추적으로 2차 사례를 조기 발견하여 유입 최소화와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약에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 가급적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한 채,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미리 여행력이나 접촉력 등을 알린 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원숭이 두창은 격리가 필요한 1급 감염병으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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