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다가 갑자기 쏟아진 ‘커다란 우박’, 정체는?

입력 2022.05.24 (17:36) 수정 2022.05.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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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강원지역 곳곳에서 우박이 관측됐는데요.

오늘(24일) KBS에 들어온 제보 영상(위 영상)입니다. 오후 3시 15분쯤 강원도 삼척시에 거센 빗줄기와 함께 하얀 알갱이가 쏟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시청자 심양진 씨는 "비와 우박이 15분 정도 퍼붓다가 그쳤다."며 "우박이 성인 남성의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창 밖으로 팔을 내밀었을 때 우박을 맞은 손이 아릴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강원도 태백에서도 우박이 관측됐습니다. 기상청 직원이 직접 찍은 영상인데, 우박의 크기가 직경 1cm 정도였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맑은 하늘이 드러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일부 지역에서만 우박이 내린 원인은 '대기 불안정''지형'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박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지표면 온도가 높아집니다. 지표면에서 달궈진 뜨거운 공기는 가볍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게 되고, 대기 중에 있던 찬공기와 뒤섞이면서 대기가 요동치게 됩니다. 이때 길쭉한 소나기 구름이 만들어지는데요. 소나기 구름 윗부분은 기온이 영하권이라 얼음 알갱이를 안고 있습니다.

이 얼음 알갱이가 떨어지다 상승 기류를 만나 다시 떠오르고, 떨어졌다 올랐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들이 계속 뒤엉켜 크기가 커지는데요. 크기를 키운 얼음알갱이는 무거워져 땅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게 바로 우박이 되는 겁니다.

여기에 지형도 우박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는데요. 땅에 떨어지는 거리가 길면 중간중간에 따뜻한 공기를 만나 녹아서 비가 되지만, 강원 산지같이 지대가 높은 경우에는 떨어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얼음알갱이가 녹지 않고 우박으로 쏟아지게 됩니다.

이런 맑은 하늘 속 대기 불안정은 앞으로 곳곳에서 관측될 것으로 보입니다. 늦은 오후에는 강원 남부 산지와 경북 내륙에도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특히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우박도 떨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우박은 떨어지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는 미리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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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다가 갑자기 쏟아진 ‘커다란 우박’, 정체는?
    • 입력 2022-05-24 17:36:26
    • 수정2022-05-24 19:33:49
    취재K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강원지역 곳곳에서 우박이 관측됐는데요.

오늘(24일) KBS에 들어온 제보 영상(위 영상)입니다. 오후 3시 15분쯤 강원도 삼척시에 거센 빗줄기와 함께 하얀 알갱이가 쏟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시청자 심양진 씨는 "비와 우박이 15분 정도 퍼붓다가 그쳤다."며 "우박이 성인 남성의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창 밖으로 팔을 내밀었을 때 우박을 맞은 손이 아릴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강원도 태백에서도 우박이 관측됐습니다. 기상청 직원이 직접 찍은 영상인데, 우박의 크기가 직경 1cm 정도였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맑은 하늘이 드러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일부 지역에서만 우박이 내린 원인은 '대기 불안정''지형'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박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지표면 온도가 높아집니다. 지표면에서 달궈진 뜨거운 공기는 가볍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게 되고, 대기 중에 있던 찬공기와 뒤섞이면서 대기가 요동치게 됩니다. 이때 길쭉한 소나기 구름이 만들어지는데요. 소나기 구름 윗부분은 기온이 영하권이라 얼음 알갱이를 안고 있습니다.

이 얼음 알갱이가 떨어지다 상승 기류를 만나 다시 떠오르고, 떨어졌다 올랐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들이 계속 뒤엉켜 크기가 커지는데요. 크기를 키운 얼음알갱이는 무거워져 땅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게 바로 우박이 되는 겁니다.

여기에 지형도 우박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는데요. 땅에 떨어지는 거리가 길면 중간중간에 따뜻한 공기를 만나 녹아서 비가 되지만, 강원 산지같이 지대가 높은 경우에는 떨어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얼음알갱이가 녹지 않고 우박으로 쏟아지게 됩니다.

이런 맑은 하늘 속 대기 불안정은 앞으로 곳곳에서 관측될 것으로 보입니다. 늦은 오후에는 강원 남부 산지와 경북 내륙에도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특히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우박도 떨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우박은 떨어지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는 미리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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