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괴물’, TV서 자랑했다 우크라이나에 폭파 돼

입력 2022.05.25 (11:07) 수정 2022.05.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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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운영하는 박격포 ‘2S4’는 박격포 가운데 가장 크기가 커 ‘괴물 박격포’로 불립니다. 최대 사거리가 20km에 달하는데, 고폭탄뿐 아니라 화학탄, 철갑탄 등 다양한 포탄을 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새화된 벙커나 건물 지붕을 관통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등을 공격할 때 2S4를 앞세운 이유입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가 2S4의 위력을 방송에서 소개하다가 위치가 노출, 우크라이나가 이튿날 바로 그 박격포를 폭파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5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자 '알렉산드르 코츠'는 지난 21일 러시아 TV뉴스에서 2S4의 성능을 소개했습니다. 코츠는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출신으로 군사전문기자입니다. 뉴스에서 코츠는 한 건물 옆에 있는 2S4를 설명하는데, 여러 차례 포탄이 발사되기도 합니다.

2S4를 소개하는 알렉산드르 코츠2S4를 소개하는 알렉산드르 코츠

뉴스에서 공개된 2S4뉴스에서 공개된 2S4

코츠의 뉴스를 보고 있던 우크라이나군 측은 영상 속 건물 등을 통해 2S4의 위치를 추정,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시간 후 우크라이나군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드론 영상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코츠가 2S4를 촬영한 건물 근처를 촬영한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에서 2S4는 폭파를 당한 듯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장소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지역"이라며 "2S4에 대한 첫 번째 폭파"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코츠의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덕분"이라며 보도 영상을 보고 2S4의 위치를 추적했음을 나타냈습니다.

2S4는 마지막 생산시기가 1988년으로 러시아만 400대가량의 2S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2S4를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러시아 2S4가 공격한 지역 중 하나인 마리우폴에서는 부패한 시신 200여 구가 발견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 관계자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무너진 아파트의 잔해를 정리하던 작업자들이 시신 200여 구를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요충지로, 러시아는 80일가량 공격 끝에 지난 21일 마리우폴을 손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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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괴물’, TV서 자랑했다 우크라이나에 폭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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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5-25 14: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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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운영하는 박격포 ‘2S4’는 박격포 가운데 가장 크기가 커 ‘괴물 박격포’로 불립니다. 최대 사거리가 20km에 달하는데, 고폭탄뿐 아니라 화학탄, 철갑탄 등 다양한 포탄을 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새화된 벙커나 건물 지붕을 관통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등을 공격할 때 2S4를 앞세운 이유입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가 2S4의 위력을 방송에서 소개하다가 위치가 노출, 우크라이나가 이튿날 바로 그 박격포를 폭파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5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자 '알렉산드르 코츠'는 지난 21일 러시아 TV뉴스에서 2S4의 성능을 소개했습니다. 코츠는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출신으로 군사전문기자입니다. 뉴스에서 코츠는 한 건물 옆에 있는 2S4를 설명하는데, 여러 차례 포탄이 발사되기도 합니다.

2S4를 소개하는 알렉산드르 코츠
뉴스에서 공개된 2S4
코츠의 뉴스를 보고 있던 우크라이나군 측은 영상 속 건물 등을 통해 2S4의 위치를 추정,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시간 후 우크라이나군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드론 영상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코츠가 2S4를 촬영한 건물 근처를 촬영한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에서 2S4는 폭파를 당한 듯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장소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지역"이라며 "2S4에 대한 첫 번째 폭파"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코츠의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덕분"이라며 보도 영상을 보고 2S4의 위치를 추적했음을 나타냈습니다.

2S4는 마지막 생산시기가 1988년으로 러시아만 400대가량의 2S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2S4를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러시아 2S4가 공격한 지역 중 하나인 마리우폴에서는 부패한 시신 200여 구가 발견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 관계자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무너진 아파트의 잔해를 정리하던 작업자들이 시신 200여 구를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요충지로, 러시아는 80일가량 공격 끝에 지난 21일 마리우폴을 손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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