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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에서 상 받은 한국 영화들…이번에도?
입력 2022.05.25 (16:46) 취재K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영화제는 사흘 뒤인 28일 폐막하는데요, 장편 공식 경쟁 부문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한국영화 2편이 초청을 받았습니다(<브로커>는 일본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영화입니다).

〈헤어질 결심〉 예고편 캡처〈헤어질 결심〉 예고편 캡처

■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현재 상영작 중 최고 평점 기록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일어난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희생자의 아내 사망자의 아내의 만남에서 빚어지는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한 영화입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저녁 영화제 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상영이 끝나자 관객 2천여 명은 8분간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습니다.

 스크린 데일리 평점(한국시간 2022년 5월 25일 기준) 스크린 데일리 평점(한국시간 2022년 5월 25일 기준)

범죄 로맨스 이야기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감독의 연출이 녹아들었다는 평가 속에 외신들의 호평과 찬사도 이어졌습니다. 칸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는 경쟁 부문 초청작 21편 가운데 상영이 시작된 영화 12편의 평점을 매겼는데 <헤어질 결심>은 4점 만점에 3.2점으로 현재까지 가장 높아 수상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브로커〉 예고편 캡처〈브로커〉 예고편 캡처

■ 고레에다 감독 <브로커>도 호평 기대

<브로커>는 26일(현지시간) 저녁 칸에서 첫 상영을 시작합니다.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세계적인 거장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영화입니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갔다가 벌어지는 의도치 않은 사건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등 출연진도 화려한데요, <헤어질 결심>에 이어 또 한 번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역대 칸 영화제 수상 한국 영화들은?

칸 영화제에서 첫 수상 소식을 알린 우리 영화는 송일곤 감독의 <소풍>입니다. 1999년 제52회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소풍〉 캡처〈소풍〉 캡처

IMF 이후 실직한 가장이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바닷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단편으로는 드물게 35㎜ 필름으로 찍은 14분짜리 작품입니다.


2002년 제55회 칸 영화제에서는 <취화선>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조선 후기 때의 걸인 출신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사랑과 예술혼을 그린 영화입니다.


제57회인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부인과 딸을 둔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 채 납치돼 사설 감옥에 15년간 감금됐다 풀려난 뒤 왜 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열연한 배우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밀양>은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 밀양에서 아들마저 잃은 여성의 삶을 통해 신과 구원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는 1987년 베니스영화제의 강수연 씨 이후 20년 만이었습니다. 전도연 씨는 2014년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돌아갔습니다.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했다가 흡혈귀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며 겪는 예상치 못한 삶을 통해 욕망과 윤리 사이 갈등을 드러낸 영화입니다.


2010년 칸 영화제 제63회 각본상은 이창동 감독의 <시>가 수상했습니다. 시를 처음 배우는 65살 여성을 통해 부조리와 고통이 판치는 사회에 대한 고민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밀도 있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세이프〉 캡처〈세이프〉 캡처

2013년 제66회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황금종려상
을 받았습니다.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속임수를 쓰는 여성과 그 여성에 살의를 품은 남성의 이야기를 러닝타임 13분에 담았습니다.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한국 영화의 수상은 1999년 <소풍> 이후 14년 만으로 특별상이 아니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하류층 가족이 하나 둘 상류층 가족에 빌붙어 살아가다가 사소한 계기로 파멸에 이르게 되는 내용의 블랙 코미디로, 2019년 칸 영화제 당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공개 후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새벽에 열립니다. 2019년 이어 이번에도 한국 영화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칸 영화제에서 상 받은 한국 영화들…이번에도?
    • 입력 2022-05-25 16:46:35
    취재K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영화제는 사흘 뒤인 28일 폐막하는데요, 장편 공식 경쟁 부문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한국영화 2편이 초청을 받았습니다(<브로커>는 일본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영화입니다).

〈헤어질 결심〉 예고편 캡처〈헤어질 결심〉 예고편 캡처

■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현재 상영작 중 최고 평점 기록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일어난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희생자의 아내 사망자의 아내의 만남에서 빚어지는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한 영화입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저녁 영화제 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상영이 끝나자 관객 2천여 명은 8분간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습니다.

 스크린 데일리 평점(한국시간 2022년 5월 25일 기준) 스크린 데일리 평점(한국시간 2022년 5월 25일 기준)

범죄 로맨스 이야기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감독의 연출이 녹아들었다는 평가 속에 외신들의 호평과 찬사도 이어졌습니다. 칸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는 경쟁 부문 초청작 21편 가운데 상영이 시작된 영화 12편의 평점을 매겼는데 <헤어질 결심>은 4점 만점에 3.2점으로 현재까지 가장 높아 수상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브로커〉 예고편 캡처〈브로커〉 예고편 캡처

■ 고레에다 감독 <브로커>도 호평 기대

<브로커>는 26일(현지시간) 저녁 칸에서 첫 상영을 시작합니다.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세계적인 거장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영화입니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갔다가 벌어지는 의도치 않은 사건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등 출연진도 화려한데요, <헤어질 결심>에 이어 또 한 번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역대 칸 영화제 수상 한국 영화들은?

칸 영화제에서 첫 수상 소식을 알린 우리 영화는 송일곤 감독의 <소풍>입니다. 1999년 제52회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소풍〉 캡처〈소풍〉 캡처

IMF 이후 실직한 가장이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바닷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단편으로는 드물게 35㎜ 필름으로 찍은 14분짜리 작품입니다.


2002년 제55회 칸 영화제에서는 <취화선>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조선 후기 때의 걸인 출신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사랑과 예술혼을 그린 영화입니다.


제57회인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부인과 딸을 둔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 채 납치돼 사설 감옥에 15년간 감금됐다 풀려난 뒤 왜 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열연한 배우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밀양>은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 밀양에서 아들마저 잃은 여성의 삶을 통해 신과 구원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는 1987년 베니스영화제의 강수연 씨 이후 20년 만이었습니다. 전도연 씨는 2014년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돌아갔습니다.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했다가 흡혈귀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며 겪는 예상치 못한 삶을 통해 욕망과 윤리 사이 갈등을 드러낸 영화입니다.


2010년 칸 영화제 제63회 각본상은 이창동 감독의 <시>가 수상했습니다. 시를 처음 배우는 65살 여성을 통해 부조리와 고통이 판치는 사회에 대한 고민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밀도 있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세이프〉 캡처〈세이프〉 캡처

2013년 제66회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황금종려상
을 받았습니다.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속임수를 쓰는 여성과 그 여성에 살의를 품은 남성의 이야기를 러닝타임 13분에 담았습니다.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한국 영화의 수상은 1999년 <소풍> 이후 14년 만으로 특별상이 아니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하류층 가족이 하나 둘 상류층 가족에 빌붙어 살아가다가 사소한 계기로 파멸에 이르게 되는 내용의 블랙 코미디로, 2019년 칸 영화제 당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공개 후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새벽에 열립니다. 2019년 이어 이번에도 한국 영화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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