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유치원에 ‘발암물질 석면’ 10년 넘게 그대로

입력 2022.05.26 (10:04) 수정 2022.05.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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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에서 퇴출하기로 한 1군 발암물질 '석면'이 사용 금지 10년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학부모, 환경단체가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전국 학교의 절반 가까이가 석면을 철거하지 않았습니다.

유치원, 특수학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김은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교실 천장에 석면 타일이 곧 떨어질 듯 벌어져 있습니다.

또 다른 교실에는 석면 타일 귀퉁이 조각이 떨어진 채 걸려 있습니다.

철거 계획이 잡히지 않아 석면이 방치돼 있는 겁니다.

[김숙영/학부모 : "그렇게 많은 학교가 석면 학교로 남아 있어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 학부모로서는 마음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1군 발암물질입니다.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과거 학교 교실 천장 마감재 등으로 이런 석면이 사용됐습니다.

이렇게 석면이 철거되지 않은 전국의 학교는 5천 4백여 곳.

전체 학교의 절반 수준인 45.7%에 달하는데, 초등학교가 가장 많았습니다.

유치원, 특수학교도 10곳 중 2곳은 석면 철거가 안 된 상탭니다.

학교의 석면이 모두 철거되려면 2027년은 돼야 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학교 안에 있는 모든 석면 건축자재를 한꺼번에 철거해야 하는데 예산을 핑계로 여러 번에 나눠서 하는 거예요. 그러면 위험하게 되는 거죠."]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곳도 문제입니다.

학기 중에 공사를 진행하거나, 철거된 석면을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관리가 소홀해진 탓입니다.

[윤예성/전국 학교석면 학부모 네트워크 : "가장 최근에 진행됐던 2021년 겨울 방학 때 석면 철거를 한 학교의 경우 아직도 석면 잔재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고요."]

교육부는 짧은 방학 기간에만 공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철거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부처 간 합동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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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유치원에 ‘발암물질 석면’ 10년 넘게 그대로
    • 입력 2022-05-26 10:04:24
    • 수정2022-05-26 10: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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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에서 퇴출하기로 한 1군 발암물질 '석면'이 사용 금지 10년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학부모, 환경단체가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전국 학교의 절반 가까이가 석면을 철거하지 않았습니다.

유치원, 특수학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김은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교실 천장에 석면 타일이 곧 떨어질 듯 벌어져 있습니다.

또 다른 교실에는 석면 타일 귀퉁이 조각이 떨어진 채 걸려 있습니다.

철거 계획이 잡히지 않아 석면이 방치돼 있는 겁니다.

[김숙영/학부모 : "그렇게 많은 학교가 석면 학교로 남아 있어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 학부모로서는 마음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1군 발암물질입니다.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과거 학교 교실 천장 마감재 등으로 이런 석면이 사용됐습니다.

이렇게 석면이 철거되지 않은 전국의 학교는 5천 4백여 곳.

전체 학교의 절반 수준인 45.7%에 달하는데, 초등학교가 가장 많았습니다.

유치원, 특수학교도 10곳 중 2곳은 석면 철거가 안 된 상탭니다.

학교의 석면이 모두 철거되려면 2027년은 돼야 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학교 안에 있는 모든 석면 건축자재를 한꺼번에 철거해야 하는데 예산을 핑계로 여러 번에 나눠서 하는 거예요. 그러면 위험하게 되는 거죠."]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곳도 문제입니다.

학기 중에 공사를 진행하거나, 철거된 석면을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관리가 소홀해진 탓입니다.

[윤예성/전국 학교석면 학부모 네트워크 : "가장 최근에 진행됐던 2021년 겨울 방학 때 석면 철거를 한 학교의 경우 아직도 석면 잔재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고요."]

교육부는 짧은 방학 기간에만 공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철거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부처 간 합동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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