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마늘 훔친 中불법체류자…농민 울리는 농산물 절도

입력 2022.05.26 (11:05) 수정 2022.05.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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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마늘을 훔쳐 나온 중국인 불법체류자 (화면제공=서귀포경찰서)밭에서 마늘을 훔쳐 나온 중국인 불법체류자 (화면제공=서귀포경찰서)

날이 저문 시간, 한 남성이 밭에서 황급하게 포댓자루를 들고 나옵니다.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 오토바이 운전자가 이내 주위를 살피며 출발을 준비합니다.

이들은 모두 중국인 불법체류자들로 제주의 한 마늘밭에서 건조하던 마늘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20일 밤 9시쯤,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마늘밭에서 건조하던 마늘 20kg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중국인 불법체류자 A 씨(50)와 B 씨(39)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마늘이 사라졌다는 밭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서, 지난 23일 각자의 집에서 이들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자신이 먹을 목적으로 마늘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훔친 마늘을 들고 도주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화면제공=서귀포경찰서)훔친 마늘을 들고 도주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화면제공=서귀포경찰서)

최근 들어 제주에서 농산물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한 60대 여성이 밭에서 건조하던 마늘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여성은 이날 밤 9시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밭에서 마늘 20kg을 훔친 뒤 승용차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직 경찰관이 유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저녁 광주광역시의 한 경찰관이 지인과 함께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브로콜리밭에 빈 상자를 들고 들어갔다가 주인의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60대 여성을 절도 혐의로, 현직 경찰관과 지인 등 2명을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내일(27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 범죄는 206건으로, 이 가운데 60% 가량인 124건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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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5-26 11:13:22
    취재K
밭에서 마늘을 훔쳐 나온 중국인 불법체류자 (화면제공=서귀포경찰서)
날이 저문 시간, 한 남성이 밭에서 황급하게 포댓자루를 들고 나옵니다.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 오토바이 운전자가 이내 주위를 살피며 출발을 준비합니다.

이들은 모두 중국인 불법체류자들로 제주의 한 마늘밭에서 건조하던 마늘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20일 밤 9시쯤,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마늘밭에서 건조하던 마늘 20kg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중국인 불법체류자 A 씨(50)와 B 씨(39)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마늘이 사라졌다는 밭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서, 지난 23일 각자의 집에서 이들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자신이 먹을 목적으로 마늘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훔친 마늘을 들고 도주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화면제공=서귀포경찰서)
최근 들어 제주에서 농산물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한 60대 여성이 밭에서 건조하던 마늘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여성은 이날 밤 9시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밭에서 마늘 20kg을 훔친 뒤 승용차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직 경찰관이 유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저녁 광주광역시의 한 경찰관이 지인과 함께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브로콜리밭에 빈 상자를 들고 들어갔다가 주인의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60대 여성을 절도 혐의로, 현직 경찰관과 지인 등 2명을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내일(27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 범죄는 206건으로, 이 가운데 60% 가량인 124건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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