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 뒤 또다시 ‘침묵’…이달 들어 네번째

입력 2022.05.26 (19:18) 수정 2022.05.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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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ICBM 추정 미사일 등을 쐈지만, 오늘 관영매체에서는 아무 보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통상 발사 다음 날 관련 소식을 전했던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인데요.

이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여서,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관영매체들은 통상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다음 날,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미사일 발사의 성격과 의의 등을 평가하며 체제 선전에 활용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뮤직비디오 형식의 자축 영상까지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3월 25일 : "시험발사 현장을 찾으시어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하셨습니다."]

이랬던 북한 매체들이 이달 들어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평소 과시해왔던 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SLBM, 초대형 방사포까지 잇따라 쐈지만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어제 ICBM 추정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연속 사격 역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당면한 코로나 19 위기와 남북관계 등 대내외 상황을 고려한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사 뒤 보도'라는 관행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진아/한국외국어대 LD(언어·외교)학부 교수 : "그냥 일상화로 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미사일 시험 발사) 자체가 그냥 일상적인 거다라고 해서 굳이 그렇게 화려하게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판단하는 그런 지점이 있을 수 있죠."]

무기의 제원과 성능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전략적 모호성을 강화하거나, 발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연합훈련 강화를 논의한 한미 정상회담 소식도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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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발사 뒤 또다시 ‘침묵’…이달 들어 네번째
    • 입력 2022-05-26 19:18:49
    • 수정2022-05-26 1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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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ICBM 추정 미사일 등을 쐈지만, 오늘 관영매체에서는 아무 보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통상 발사 다음 날 관련 소식을 전했던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인데요.

이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여서,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관영매체들은 통상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다음 날,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미사일 발사의 성격과 의의 등을 평가하며 체제 선전에 활용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뮤직비디오 형식의 자축 영상까지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3월 25일 : "시험발사 현장을 찾으시어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하셨습니다."]

이랬던 북한 매체들이 이달 들어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평소 과시해왔던 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SLBM, 초대형 방사포까지 잇따라 쐈지만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어제 ICBM 추정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연속 사격 역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당면한 코로나 19 위기와 남북관계 등 대내외 상황을 고려한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사 뒤 보도'라는 관행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진아/한국외국어대 LD(언어·외교)학부 교수 : "그냥 일상화로 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미사일 시험 발사) 자체가 그냥 일상적인 거다라고 해서 굳이 그렇게 화려하게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판단하는 그런 지점이 있을 수 있죠."]

무기의 제원과 성능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전략적 모호성을 강화하거나, 발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연합훈련 강화를 논의한 한미 정상회담 소식도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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