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생산연령인구 급감…2050년 울산은 ‘반토막’

입력 2022.05.27 (12:54) 수정 2022.05.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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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각한 저출생이 이어지면서 일할 사람, 즉 생산연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2050년이면 주요 지방 대도시에는 일할 사람이 지금의 절반밖에 남지 않는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실태가 어떤지 홍화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특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로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죠.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 건데요. 인구도 그랬습니다.

1949년 남한 인구는 2천만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1983년 4천만 명을 넘어섰죠.

["1983년 7월 28일 방송 "이 시각 현재 우리나라 인구 수 보겠습니다. 3,999만 8,032명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2년, 우리나라는 인구 5천만 명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급격하게 늘던 우리나라 인구, 이제는 내리막길입니다.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2050년에는 4,700여만 명으로 30년 만에 9%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빨리 증가한 만큼, 감소세도 가파른데요.

이렇게 되니까 일할 사람도 부족해지겠죠.

전체 인구에 비해 일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20년에 전체의 72.1%를 차지했는데요.

3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생산연령인구가 지금보다 1,000만 명 넘게 줄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게 됩니다.

먼저 서울을 보면 30년 뒤 생산연령인구가 40% 정도 줄지만요,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 보면 30% 정도 줄어 그나마 감소 폭이 축소됩니다.

눈에 띄는 건 농촌 지역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도 인구절벽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겁니다.

울산과 대구, 부산 같은 지역 광역시의 감소 폭은 말 그대로 '반 토막' 수준이 되는데요.

지방 도시들이 텅 비는 공동화 우려는 물론, 국가 전체의 성장 활력까지 잃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여기는 울산광역시입니다.

조선과 자동차를 주축으로 '젊은 산업도시'로 불려왔죠.

올해 현대중공업의 종업원 수는 만 5천여 명으로 9년 새 1만 명, 40%나 줄었습니다.

2016년부터 신규 채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요.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불황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창욱/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사통계실장 : "정년퇴직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까 인원이 대폭 감소했고, 지금 조선업에 다시 호황이 찾아오면서 일할 사람을 찾으려고 했을 때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거죠."]

고용이 줄면서 20~30대 청년들이 계속해서 울산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입보다 이주가 더 많은 인구 순유출 현상이 6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85만 명이던 울산의 생산연령인구는 2050년 42만 명으로, 절반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강영훈/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신규 채용을 안 하잖아요. 그리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자리가 울산에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생산가능인구의 급속한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올 1분기 울산의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합계출산율도 0.96으로 1 아래로 떨어져 '젊은 도시'란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일자리 급감과 청년인구 유출, 저출산까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방 대도시들의 소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구 문제, 저출생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구 문제 해결은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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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7 12:54:02
    • 수정2022-05-27 13:13:52
    뉴스 12
[앵커]

심각한 저출생이 이어지면서 일할 사람, 즉 생산연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2050년이면 주요 지방 대도시에는 일할 사람이 지금의 절반밖에 남지 않는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실태가 어떤지 홍화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특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로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죠.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 건데요. 인구도 그랬습니다.

1949년 남한 인구는 2천만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1983년 4천만 명을 넘어섰죠.

["1983년 7월 28일 방송 "이 시각 현재 우리나라 인구 수 보겠습니다. 3,999만 8,032명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2년, 우리나라는 인구 5천만 명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급격하게 늘던 우리나라 인구, 이제는 내리막길입니다.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2050년에는 4,700여만 명으로 30년 만에 9%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빨리 증가한 만큼, 감소세도 가파른데요.

이렇게 되니까 일할 사람도 부족해지겠죠.

전체 인구에 비해 일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20년에 전체의 72.1%를 차지했는데요.

3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생산연령인구가 지금보다 1,000만 명 넘게 줄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게 됩니다.

먼저 서울을 보면 30년 뒤 생산연령인구가 40% 정도 줄지만요,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 보면 30% 정도 줄어 그나마 감소 폭이 축소됩니다.

눈에 띄는 건 농촌 지역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도 인구절벽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겁니다.

울산과 대구, 부산 같은 지역 광역시의 감소 폭은 말 그대로 '반 토막' 수준이 되는데요.

지방 도시들이 텅 비는 공동화 우려는 물론, 국가 전체의 성장 활력까지 잃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여기는 울산광역시입니다.

조선과 자동차를 주축으로 '젊은 산업도시'로 불려왔죠.

올해 현대중공업의 종업원 수는 만 5천여 명으로 9년 새 1만 명, 40%나 줄었습니다.

2016년부터 신규 채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요.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불황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창욱/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사통계실장 : "정년퇴직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까 인원이 대폭 감소했고, 지금 조선업에 다시 호황이 찾아오면서 일할 사람을 찾으려고 했을 때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거죠."]

고용이 줄면서 20~30대 청년들이 계속해서 울산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입보다 이주가 더 많은 인구 순유출 현상이 6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85만 명이던 울산의 생산연령인구는 2050년 42만 명으로, 절반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강영훈/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신규 채용을 안 하잖아요. 그리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자리가 울산에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생산가능인구의 급속한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올 1분기 울산의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합계출산율도 0.96으로 1 아래로 떨어져 '젊은 도시'란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일자리 급감과 청년인구 유출, 저출산까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방 대도시들의 소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구 문제, 저출생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구 문제 해결은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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