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전차미사일 우크라이나 제공” 미국 요청 거절

입력 2022.05.27 (15:55) 수정 2022.05.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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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자체 기술로 개발해 독일에서 생산한 스파이크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게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2주 전 미-이스라엘 안보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아미르 에셸 이스라엘 국방부 최고 행정 책임자는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과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칼 차관은 독일이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스라엘 국영 군수 기업인 라파엘이 개발한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은 독일에 있는 이스라엘 소유 공장에서 제작하는데, 제3국 수출을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부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에셸은 이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는 살상용 무기나 장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한 고위관리는 “이스라엘 무기로 인해 러시아군 병사가 사망하면,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해칠까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지만, 이란의 시리아 내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시리아 내 이란과 친이란 무장 조직을 공격하는 이스라엘과 암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리아 내 군사적 배경 때문에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했지만, 러시아를 거명하지 않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스라엘 국영 군수기업 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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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5-27 16:15:08
    국제
이스라엘이 자체 기술로 개발해 독일에서 생산한 스파이크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게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2주 전 미-이스라엘 안보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아미르 에셸 이스라엘 국방부 최고 행정 책임자는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과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칼 차관은 독일이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스라엘 국영 군수 기업인 라파엘이 개발한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은 독일에 있는 이스라엘 소유 공장에서 제작하는데, 제3국 수출을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부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에셸은 이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는 살상용 무기나 장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한 고위관리는 “이스라엘 무기로 인해 러시아군 병사가 사망하면,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해칠까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지만, 이란의 시리아 내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시리아 내 이란과 친이란 무장 조직을 공격하는 이스라엘과 암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리아 내 군사적 배경 때문에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했지만, 러시아를 거명하지 않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스라엘 국영 군수기업 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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