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치명률 0.002%…외신 “광범위한 불신에 직면”

입력 2022.05.28 (00:16) 수정 2022.05.2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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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치명률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발표한 것을 둘러싸고 불신이 퍼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4월 말부터 지금까지 327만 850여 명의 발열환자가 발생했는데, 사망자는 69명으로 집계돼 치명률은 0.002%에 불과합니다.

AP통신은 이 치명률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포함해 어떤 나라도 달성한 적이 없는 수준이라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을 인정한 지 2주 만에 광범위한 의구심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지난해 발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전염병 대응 능력은 195개 국가 중 193위로 최하위권이었습니다.

또 유엔은 최근 몇 년간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의 40%가 영양 결핍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발표를 두고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사망자를 실제보다 적게 보고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6월 열릴 노동당 전원회의 기간 김 위원장에게 공을 돌리며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장은 AP에 "(북한은) 대중의 다양한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에 내부 통제를 강화할 시점"이라며 "김 위원장은 전염병 대응 노력을 주도했는데, 이는 이 대응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국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그린은 로이터통신에 불충분한 검사, 정확한 보고를 할 유인 부족, 정치적 동기 등을 지적하며 근본적으로 말도 안 되는 통계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스틴 펜도스 동서대학 교수는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 기고문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응 성공을 미화하거나 권력 강화, 국제적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발열환자 수를 크게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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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8 00:16:42
    • 수정2022-05-28 05:53:18
    국제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치명률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발표한 것을 둘러싸고 불신이 퍼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4월 말부터 지금까지 327만 850여 명의 발열환자가 발생했는데, 사망자는 69명으로 집계돼 치명률은 0.002%에 불과합니다.

AP통신은 이 치명률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포함해 어떤 나라도 달성한 적이 없는 수준이라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을 인정한 지 2주 만에 광범위한 의구심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지난해 발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전염병 대응 능력은 195개 국가 중 193위로 최하위권이었습니다.

또 유엔은 최근 몇 년간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의 40%가 영양 결핍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발표를 두고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사망자를 실제보다 적게 보고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6월 열릴 노동당 전원회의 기간 김 위원장에게 공을 돌리며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장은 AP에 "(북한은) 대중의 다양한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에 내부 통제를 강화할 시점"이라며 "김 위원장은 전염병 대응 노력을 주도했는데, 이는 이 대응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국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그린은 로이터통신에 불충분한 검사, 정확한 보고를 할 유인 부족, 정치적 동기 등을 지적하며 근본적으로 말도 안 되는 통계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스틴 펜도스 동서대학 교수는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 기고문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응 성공을 미화하거나 권력 강화, 국제적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발열환자 수를 크게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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