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기다렸다”…서울재즈페스티벌 직접 가보니

입력 2022.05.29 (10:01) 수정 2022.05.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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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악 축제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습니다.

팬들에게 '서재페'로 불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단 3초 만에 3만 장의 표가 매진될 정도로 많은 팬이 손꼽아 기다린 축제인데요.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 "이 날 만을 기다렸다" 맥주·음식 즐기며 공연 관람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입장은 오전 11시 30분부터였지만, 9시부터 사람들은 빼곡히 줄 서 있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야외 음악 축제를 즐길 수 없었던 만큼, 아티스트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몰린 것입니다.

공연장 입구에서 얼굴과 신분증을 꼼꼼히 확인한 후 들어간 이곳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각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관객들은 한 손에는 맥주와 다른 한 손에는 음식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인증 사진도 찍어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3일간 진행되는 '서재페'의 첫 공연을 연 건 문차일드(Moonchild). LA 기반의 재즈 트리오인데요. 이어 솔직한 가사로 사랑받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이담(Etham)의 첫 내한 공연과, 소울 넘치는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조니 스팀슨(Johnny Stimson)까지.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 재개된 축제라 현장은 더욱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쬈던 이날 낮 최고 기온은 27도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겼고, 곳곳에선 함성 소리와 박수 갈채가 터졌습니다.

운 좋게 티켓 예매에 성공해 페스티벌에 왔다는 박민우(25) 씨는 "마음껏 소리 지르고 춤추고 사람들과 '떼창'하는 이 날만을 기다렸다"며 "너무 힐링 된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조니 스팀슨 팬인 신지수(21) 씨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스탠딩 석에 서서 공연을 즐겼다"며 "5시간 동안 서 있느라 다리가 아팠지만,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습니다.

■ 국내외 아티스트 무대로 '하나'된 관객들


국내 많은 팬이 기다렸을 백예린이 무대에 등장한 것은 해가 질 무렵.

백예린은 'Bye bye my blue',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공연 중간마다 팬들의 "예쁘다"는 함성 소리에 백예린은 "고마워요", "같이 함께해요"라며 관객과 호흡했습니다.

70여 분 간 이어진 공연을 마친 백예린은 "앵콜"을 외치는 사람들의 함성에 다시 무대에 올라 'square'라는 곡으로 화답했습니다.


해가 지자 쌀쌀해진 날씨에 사람들은 겉옷을 하나둘 챙겨입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자신의 상징인 분홍색 옷을 입고 나타난 미국 싱어송라이터 핑크 스웨츠(Pink Sweat$)가 이날 첫 내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습니다. 그는 공연 도중 마이크를 객석으로 돌리며 호응을 자아내면서 무대 매너를 뽐냈습니다.

팬들은 'Nothing Feels better', 'Honesty' 등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고, 휴대전화기 손전등을 켠 채 손을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 둘째 날도 축제 열기 이어져…선제적인 마스크 착용은 필요할 듯


축제 둘째 날인 28일 토요일.

반도네오니스트 겸 작곡가 고상지가 호피폴라의 첼리스트 홍진호, 포레스텔라의 테너 조민규와 함께 재즈와 탱고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무대로 첫 공연을 열었습니다. 이어 재즈 보컬리스트 호세 제임스(José James)와 BTS 지민의 추천으로도 화제가 됐던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 벤자민(Alec Benjamin)까지.


국내에서 인기를 자랑하는 악뮤(AKMU)는 '낙하', 'DINOSAUR',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Give Love', '오랜 날 오랜 밤' 등 총 15곡을 소화했습니다.

이날 공연을 즐긴 김윤희(30) 씨는 "외국 축제 분위기 같다"면서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음악도 즐기니 한층 더 재미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공연장에는 야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밀집한 상태로 함께 노래 부르며 음식을 먹기도 했는데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많은 사람이 빽빽이 모인 곳이다 보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선 선제적으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하루 1만 명 규모로 일요일인 오늘(29일)까지 이어집니다. 축제 마지막 날인 오늘은 힙합 그룹 에픽하이,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피터 신코티(Peter Cincotti), 프렙(Prep)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팝 듀오 혼네(HONNE)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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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을 기다렸다”…서울재즈페스티벌 직접 가보니
    • 입력 2022-05-29 10:01:39
    • 수정2022-05-29 17:07:27
    취재K

국내 음악 축제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습니다.

팬들에게 '서재페'로 불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단 3초 만에 3만 장의 표가 매진될 정도로 많은 팬이 손꼽아 기다린 축제인데요.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 "이 날 만을 기다렸다" 맥주·음식 즐기며 공연 관람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입장은 오전 11시 30분부터였지만, 9시부터 사람들은 빼곡히 줄 서 있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야외 음악 축제를 즐길 수 없었던 만큼, 아티스트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몰린 것입니다.

공연장 입구에서 얼굴과 신분증을 꼼꼼히 확인한 후 들어간 이곳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각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관객들은 한 손에는 맥주와 다른 한 손에는 음식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인증 사진도 찍어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3일간 진행되는 '서재페'의 첫 공연을 연 건 문차일드(Moonchild). LA 기반의 재즈 트리오인데요. 이어 솔직한 가사로 사랑받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이담(Etham)의 첫 내한 공연과, 소울 넘치는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조니 스팀슨(Johnny Stimson)까지.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 재개된 축제라 현장은 더욱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쬈던 이날 낮 최고 기온은 27도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겼고, 곳곳에선 함성 소리와 박수 갈채가 터졌습니다.

운 좋게 티켓 예매에 성공해 페스티벌에 왔다는 박민우(25) 씨는 "마음껏 소리 지르고 춤추고 사람들과 '떼창'하는 이 날만을 기다렸다"며 "너무 힐링 된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조니 스팀슨 팬인 신지수(21) 씨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스탠딩 석에 서서 공연을 즐겼다"며 "5시간 동안 서 있느라 다리가 아팠지만,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습니다.

■ 국내외 아티스트 무대로 '하나'된 관객들


국내 많은 팬이 기다렸을 백예린이 무대에 등장한 것은 해가 질 무렵.

백예린은 'Bye bye my blue',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공연 중간마다 팬들의 "예쁘다"는 함성 소리에 백예린은 "고마워요", "같이 함께해요"라며 관객과 호흡했습니다.

70여 분 간 이어진 공연을 마친 백예린은 "앵콜"을 외치는 사람들의 함성에 다시 무대에 올라 'square'라는 곡으로 화답했습니다.


해가 지자 쌀쌀해진 날씨에 사람들은 겉옷을 하나둘 챙겨입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자신의 상징인 분홍색 옷을 입고 나타난 미국 싱어송라이터 핑크 스웨츠(Pink Sweat$)가 이날 첫 내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습니다. 그는 공연 도중 마이크를 객석으로 돌리며 호응을 자아내면서 무대 매너를 뽐냈습니다.

팬들은 'Nothing Feels better', 'Honesty' 등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고, 휴대전화기 손전등을 켠 채 손을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 둘째 날도 축제 열기 이어져…선제적인 마스크 착용은 필요할 듯


축제 둘째 날인 28일 토요일.

반도네오니스트 겸 작곡가 고상지가 호피폴라의 첼리스트 홍진호, 포레스텔라의 테너 조민규와 함께 재즈와 탱고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무대로 첫 공연을 열었습니다. 이어 재즈 보컬리스트 호세 제임스(José James)와 BTS 지민의 추천으로도 화제가 됐던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 벤자민(Alec Benjamin)까지.


국내에서 인기를 자랑하는 악뮤(AKMU)는 '낙하', 'DINOSAUR',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Give Love', '오랜 날 오랜 밤' 등 총 15곡을 소화했습니다.

이날 공연을 즐긴 김윤희(30) 씨는 "외국 축제 분위기 같다"면서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음악도 즐기니 한층 더 재미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공연장에는 야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밀집한 상태로 함께 노래 부르며 음식을 먹기도 했는데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많은 사람이 빽빽이 모인 곳이다 보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선 선제적으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하루 1만 명 규모로 일요일인 오늘(29일)까지 이어집니다. 축제 마지막 날인 오늘은 힙합 그룹 에픽하이,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피터 신코티(Peter Cincotti), 프렙(Prep)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팝 듀오 혼네(HONNE)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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