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전쟁 석 달째…이어지는 우크라 피란민

입력 2022.05.30 (10:48) 수정 2022.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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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민간인 피해와 피란민 수는 계속 늘기만 하는데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쏟아지는 피란민을 감당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오늘 이 소식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임 기자, 지금까지 발생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만 8백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고요.

우크라이나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간 피란민이 6백만 명 정도 됩니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서쪽으로 국경을 맞댄 나라로, 피란민들이 유럽연합 등으로 피난갈때 이용하는 통로죠.

그래서 가장 많은 피란민이 폴란드로 유입됐는데, 3백만 명을 수용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사람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폴란드로 떠나야만 했던 우크라이나 피란민도 마치 자국인인 것처럼 수용해줬습니다."]

[앵커]

폴란드 입장에선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피란민을 수용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1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에 신원을 등록했습니다.

단기간에 많은 수의 피란민을 받아들이다보니까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피란민들에게 교육과 취업, 그리고 의료 등까지 장기적인 지원을 제공하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피란민 중에는 어린이들이 많아서 52만 명이나 되는데, 폴란드 공립학교에 등록을 시키다 보니 학교들은 교실은 물론이고 책상과 의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 동남부의 중심도시인 제슈프는 피란민을 3개월째 받아들인 결과, 기존에 20만 명이었던 인구가 50%나 증가했습니다.

제슈프 시장은 피란민을 수용하기 위해 도시에 새로운 학교와 주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폴란드 정부는 지금까지 피란민 주거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 2억 9천7백만 달러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파벨 세페르나케/폴란드 내무부 차관 : "문제없냐고요? 당연히 문제가 있죠. 그리고 새로 시도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지방 정부들이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들이 요청한 자금을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국을 떠난 피란민들의 생활은 어떤가요?

석 달이 넘어가면서 자국이 그립기 마련일텐데요.

[기자]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피란민 중에 160만 명 정도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갔습니다.

폴란드 국경 수비대는 현지 시각 5월 20일 기준,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들어오는 피란민이 2만 4천 명 정도였던 반면에,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피란민이 약 2만 9천 명이었다고 전했는데요.

이제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사람보다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겁니다.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식품과 의류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국에서 집을 구하고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은 어렵기 마련입니다.

아직 외국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어서 전쟁이 끝나서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모습입니다.

[갈리나 쿠비악/키이우에서 온 피란민 : "집이 너무 그립습니다. 빨리 이 상황이 끝나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모두 돌아가서 평화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재건을 돕고 이웃을 도우며 자국을 새롭게 탄생시키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독일같은 나라에선 이렇게 대규모 피란민이 자국에 정착하는 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독일이 그동안 심각한 인력부족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노동산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는 169만 개의 일자리가 비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일자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자리가 채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약 만 개의 회사에서 피란민을 대상으로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했고요.

이 중 4천 개 이상의 일자리가 성공적으로 중개됐습니다.

인력 충원이 시급한 독일에는 피란민 대거 유입 상황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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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전쟁 석 달째…이어지는 우크라 피란민
    • 입력 2022-05-30 10:48:42
    • 수정2022-05-30 11:00:57
    지구촌뉴스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민간인 피해와 피란민 수는 계속 늘기만 하는데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쏟아지는 피란민을 감당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오늘 이 소식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임 기자, 지금까지 발생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만 8백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고요.

우크라이나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간 피란민이 6백만 명 정도 됩니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서쪽으로 국경을 맞댄 나라로, 피란민들이 유럽연합 등으로 피난갈때 이용하는 통로죠.

그래서 가장 많은 피란민이 폴란드로 유입됐는데, 3백만 명을 수용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사람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폴란드로 떠나야만 했던 우크라이나 피란민도 마치 자국인인 것처럼 수용해줬습니다."]

[앵커]

폴란드 입장에선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피란민을 수용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1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에 신원을 등록했습니다.

단기간에 많은 수의 피란민을 받아들이다보니까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피란민들에게 교육과 취업, 그리고 의료 등까지 장기적인 지원을 제공하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피란민 중에는 어린이들이 많아서 52만 명이나 되는데, 폴란드 공립학교에 등록을 시키다 보니 학교들은 교실은 물론이고 책상과 의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 동남부의 중심도시인 제슈프는 피란민을 3개월째 받아들인 결과, 기존에 20만 명이었던 인구가 50%나 증가했습니다.

제슈프 시장은 피란민을 수용하기 위해 도시에 새로운 학교와 주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폴란드 정부는 지금까지 피란민 주거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 2억 9천7백만 달러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파벨 세페르나케/폴란드 내무부 차관 : "문제없냐고요? 당연히 문제가 있죠. 그리고 새로 시도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지방 정부들이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들이 요청한 자금을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국을 떠난 피란민들의 생활은 어떤가요?

석 달이 넘어가면서 자국이 그립기 마련일텐데요.

[기자]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피란민 중에 160만 명 정도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갔습니다.

폴란드 국경 수비대는 현지 시각 5월 20일 기준,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들어오는 피란민이 2만 4천 명 정도였던 반면에,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피란민이 약 2만 9천 명이었다고 전했는데요.

이제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사람보다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겁니다.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식품과 의류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국에서 집을 구하고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은 어렵기 마련입니다.

아직 외국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어서 전쟁이 끝나서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모습입니다.

[갈리나 쿠비악/키이우에서 온 피란민 : "집이 너무 그립습니다. 빨리 이 상황이 끝나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모두 돌아가서 평화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재건을 돕고 이웃을 도우며 자국을 새롭게 탄생시키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독일같은 나라에선 이렇게 대규모 피란민이 자국에 정착하는 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독일이 그동안 심각한 인력부족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노동산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는 169만 개의 일자리가 비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일자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자리가 채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약 만 개의 회사에서 피란민을 대상으로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했고요.

이 중 4천 개 이상의 일자리가 성공적으로 중개됐습니다.

인력 충원이 시급한 독일에는 피란민 대거 유입 상황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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