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증손주’ 태어났다…복원 18년의 기록

입력 2022.05.31 (06: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겨울,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났습니다.

반달곰 새끼의 정체가 드러난 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걸쳐 어미 곰 3마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면서입니다. 어미 곰이 새끼 반달가슴곰들을 데리고 동면 굴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이번에 태어난 반달가슴곰이 특별한 건 지리산 반달곰 ' 4세대'라는 점 때문입니다. 2004년,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반달가슴곰을 복원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8년 만에 1세대 반달가슴곰들이 '증손주'를 보게 된 건데요. 귀여운 새끼 반달곰이 어미곰과 생활하는 영상부터 보시죠.


■ 복원 18년, 반달가슴곰 79마리 서식 …"일부 지리산 벗어나"

이번에 태어난 반달가슴곰을 포함해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은 모두 79마리로 늘었습니다. 지리산 일대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계보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요. 복원 18년의 노력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지리산 반달곰 복원 사업을 통한 개체수 확대 과정(자료 : 환경부)지리산 반달곰 복원 사업을 통한 개체수 확대 과정(자료 : 환경부)

개체 수가 이렇게 늘면서 4마리 정도는 인근 덕유산과 가야산 등지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사를 한 4마리는 모두 수컷인데요. 교미 시기에는 암컷을 찾아 다시 지리산 권역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환경부도 개체 증식을 위해 곰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는 동안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덕유산 권역에 암컷을 인위적으로 옮겨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권역에서 생활 중인 반달가슴곰 (환경부 제공)지리산 권역에서 생활 중인 반달가슴곰 (환경부 제공)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 4세대 출산은 복원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곰들이 잘 적응해서 살아가며 개체 수를 자연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건데, 사실 반달가슴곰은 서식지가 적합하지 않으면 세대를 거듭해 새끼를 낳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 그래도 곰, 산에서 만난다면?

반달가슴곰 개체 수가 늘면서 활동 영역도 계속 넓히고 있습니다. 바꿔 말해, 우리가 언제든 지리산 이외 지역에서도 반달가슴곰을 마주칠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산행 중 곰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행 중 곰 대면 시 행동요령(자료 : 지리산국립공원)산행 중 곰 대면 시 행동요령(자료 : 지리산국립공원)

산에 가기 전 위 '행동 요령'을 꼼꼼히 살피고 기억해야 합니다. 귀여운 외모지만 반달곰 역시 곰이기 때문에 인간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어렵게 개체 수를 늘려 생존하고 있는 반달가슴곰들을 지켜줘야 합니다. 산에 남아 있는 올무 같은 불법 포획 도구들을 발견하면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리산 반달가슴곰 ‘증손주’ 태어났다…복원 18년의 기록
    • 입력 2022-05-31 06:00:19
    취재K

지난 겨울,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났습니다.

반달곰 새끼의 정체가 드러난 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걸쳐 어미 곰 3마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면서입니다. 어미 곰이 새끼 반달가슴곰들을 데리고 동면 굴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이번에 태어난 반달가슴곰이 특별한 건 지리산 반달곰 ' 4세대'라는 점 때문입니다. 2004년,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반달가슴곰을 복원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8년 만에 1세대 반달가슴곰들이 '증손주'를 보게 된 건데요. 귀여운 새끼 반달곰이 어미곰과 생활하는 영상부터 보시죠.


■ 복원 18년, 반달가슴곰 79마리 서식 …"일부 지리산 벗어나"

이번에 태어난 반달가슴곰을 포함해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은 모두 79마리로 늘었습니다. 지리산 일대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계보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요. 복원 18년의 노력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지리산 반달곰 복원 사업을 통한 개체수 확대 과정(자료 : 환경부)
개체 수가 이렇게 늘면서 4마리 정도는 인근 덕유산과 가야산 등지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사를 한 4마리는 모두 수컷인데요. 교미 시기에는 암컷을 찾아 다시 지리산 권역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환경부도 개체 증식을 위해 곰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는 동안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덕유산 권역에 암컷을 인위적으로 옮겨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권역에서 생활 중인 반달가슴곰 (환경부 제공)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 4세대 출산은 복원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곰들이 잘 적응해서 살아가며 개체 수를 자연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건데, 사실 반달가슴곰은 서식지가 적합하지 않으면 세대를 거듭해 새끼를 낳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 그래도 곰, 산에서 만난다면?

반달가슴곰 개체 수가 늘면서 활동 영역도 계속 넓히고 있습니다. 바꿔 말해, 우리가 언제든 지리산 이외 지역에서도 반달가슴곰을 마주칠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산행 중 곰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행 중 곰 대면 시 행동요령(자료 : 지리산국립공원)
산에 가기 전 위 '행동 요령'을 꼼꼼히 살피고 기억해야 합니다. 귀여운 외모지만 반달곰 역시 곰이기 때문에 인간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어렵게 개체 수를 늘려 생존하고 있는 반달가슴곰들을 지켜줘야 합니다. 산에 남아 있는 올무 같은 불법 포획 도구들을 발견하면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