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두 성씨 좌·우 갈려 50명 사망…진실화해위 조사

입력 2022.05.31 (19:32) 수정 2022.05.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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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당시 전남의 섬 지역에서도 좌우 갈등 속에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와 신안군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섬 지역의 민간인 희생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뱃길로 20분 거리의 고이도 입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쯤 이 마을에서는 주요 가문이었던 김 씨와 이씨 두 집안의 갈등이 죽음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박영만/마을 주민 : "언덕에서 위로 올라가서 무조건 밀어버렸다 이 말이에요. 밀어버리고 위에서 흙으로 덮었다 이 말이야."]

진실과화해위원회 조사결과 인민군 점령기에는 김씨 집안 사람들이 이씨 집안 사람들을 우익 활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살해하더니, 군인과 경찰이 수복한 뒤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념의 갈등속에 이 마을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50여 명.

이같은 사건은 이 섬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육지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최근 전남 신안군과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들 찾기에 나섰습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회위원장 : "(전남 신안군에) 굉장히 많은 희생자가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거나 아직도 두려워서 신청을 못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저희가 직접 현지를 찾아서 답사를 하고..."]

전남 신안 섬 지역에서는 이 밖에도 임자도에서만 2~3천 명가량의 민간인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민간인 희생 사건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면서 알려지지 않은 민간인 희생의 진실이 새로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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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마을 두 성씨 좌·우 갈려 50명 사망…진실화해위 조사
    • 입력 2022-05-31 19:32:35
    • 수정2022-05-31 19:46:56
    뉴스7(광주)
[앵커]

한국전쟁 당시 전남의 섬 지역에서도 좌우 갈등 속에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와 신안군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섬 지역의 민간인 희생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뱃길로 20분 거리의 고이도 입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쯤 이 마을에서는 주요 가문이었던 김 씨와 이씨 두 집안의 갈등이 죽음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박영만/마을 주민 : "언덕에서 위로 올라가서 무조건 밀어버렸다 이 말이에요. 밀어버리고 위에서 흙으로 덮었다 이 말이야."]

진실과화해위원회 조사결과 인민군 점령기에는 김씨 집안 사람들이 이씨 집안 사람들을 우익 활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살해하더니, 군인과 경찰이 수복한 뒤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념의 갈등속에 이 마을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50여 명.

이같은 사건은 이 섬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육지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최근 전남 신안군과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들 찾기에 나섰습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회위원장 : "(전남 신안군에) 굉장히 많은 희생자가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거나 아직도 두려워서 신청을 못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저희가 직접 현지를 찾아서 답사를 하고..."]

전남 신안 섬 지역에서는 이 밖에도 임자도에서만 2~3천 명가량의 민간인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민간인 희생 사건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면서 알려지지 않은 민간인 희생의 진실이 새로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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