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가득찬 밀양…초미세먼지 경보 “호흡 곤란”

입력 2022.06.02 (07:47) 수정 2022.06.02 (08: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 밀양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불길이 마을을 덮치지 않을까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자욱한 연기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제 한때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될 정도였는데요.

2.7㎞ 떨어진 도심 주민들까지 호흡 곤란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을 병풍처럼 감싼 산 곳곳에서 붉은 불길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희뿌연 연기와 잿가루가 주변 마을을 덮쳤습니다.

[밀양시 춘화마을 안내방송 : "마을 방향으로 산불이 내려오고 있으니…."]

민가 코앞까지 번진 불길에 다급한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경찰 : "어머니, 지금 불이 와서 대피하셔야 할 것 같아요."]

산 바로 아래 사는 주민은 절박한 심정으로 스스로 방화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기원/밀양시 부북면 : "집 주위에 불이 올까 싶어서 예방적으로 뿌리고 있습니다."]

불이 난 산 바로 아래에는 소를 키우는 축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축 걱정에 대피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를 잃을까 노심초사하며 곳곳에 물을 뿌립니다.

[김종선/밀양시 부북면 : "(소도) 연기 마시면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질식합니다."]

주민들은 연이틀 무성한 나뭇잎이 타면서 나는 매캐한 연기와 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강선옥/밀양시 상동면 : "집에 와서 빗자루로 (재를) 쓸었어요. 따갑고 기침 나고 눈도 제대로 못 뜨는데요."]

밀양에는 연기의 영향으로 어제 낮 한때 초미세먼지 경보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구인득/밀양시 상동면 : "연기로 인해서 눈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고."]

연기는 2.7㎞ 떨어진 밀양 도심과 인근의 김해와 경북 청도까지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주민들에게 산불이 꺼지기 전까지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기 가득찬 밀양…초미세먼지 경보 “호흡 곤란”
    • 입력 2022-06-02 07:47:03
    • 수정2022-06-02 08:22:32
    뉴스광장 1부
[앵커]

경남 밀양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불길이 마을을 덮치지 않을까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자욱한 연기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제 한때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될 정도였는데요.

2.7㎞ 떨어진 도심 주민들까지 호흡 곤란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을 병풍처럼 감싼 산 곳곳에서 붉은 불길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희뿌연 연기와 잿가루가 주변 마을을 덮쳤습니다.

[밀양시 춘화마을 안내방송 : "마을 방향으로 산불이 내려오고 있으니…."]

민가 코앞까지 번진 불길에 다급한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경찰 : "어머니, 지금 불이 와서 대피하셔야 할 것 같아요."]

산 바로 아래 사는 주민은 절박한 심정으로 스스로 방화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기원/밀양시 부북면 : "집 주위에 불이 올까 싶어서 예방적으로 뿌리고 있습니다."]

불이 난 산 바로 아래에는 소를 키우는 축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축 걱정에 대피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를 잃을까 노심초사하며 곳곳에 물을 뿌립니다.

[김종선/밀양시 부북면 : "(소도) 연기 마시면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질식합니다."]

주민들은 연이틀 무성한 나뭇잎이 타면서 나는 매캐한 연기와 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강선옥/밀양시 상동면 : "집에 와서 빗자루로 (재를) 쓸었어요. 따갑고 기침 나고 눈도 제대로 못 뜨는데요."]

밀양에는 연기의 영향으로 어제 낮 한때 초미세먼지 경보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구인득/밀양시 상동면 : "연기로 인해서 눈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고."]

연기는 2.7㎞ 떨어진 밀양 도심과 인근의 김해와 경북 청도까지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주민들에게 산불이 꺼지기 전까지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