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세베로도네츠크 60% 장악”…美 “우크라에 첨단 로켓 지원”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가 러시아군에 함락 직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 지원을 공식화하자 러시아는 미국이 직접적인 도발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의 60%를 장악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습니다.

지난주부터 엄청난 포격을 가하던 러시아군은 최근 세베로도네츠크 시내로 진격해 도시를 점령해왔습니다.

러시아 측도 자신들이 도시의 70% 이상을 장악했고, 곧 완전 점령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으로 이 곳이 함락되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수성에 큰 차질이 예상됩니다.

돈바스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7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엔 사거리 80km의 중거리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 첨단 장비 제공이 포함됐습니다.

장거리 로켓을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일부 수용한 것 입니다.

서방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우려해 장거리 로켓은 지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콜린 칼/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같은 지원 방침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으로 러시아와 미국의 직접 충돌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 제공한 로켓을 러시아 영토 공격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믿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우리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그리고 부지런히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믿습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공격을 멈춘다면 내일이라도 전쟁이 끝날 수 있지만 그와 관련된 어떤 징후도 없다며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