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스타트업, 적자인데 왜 강남에 본사를 둘까? – 김아름 파이낸셜뉴스 기자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

입력 2022.06.02 (18:42) 수정 2022.06.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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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2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 사옥을 잘 짓는 것이 기업들의 숙제...
- 재택근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늘어... 출근과 병행하는 쪽 증가
- 사무실을 놀이터처럼 만든 구글,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며 일의 능률 극대화
- MZ세대, 일자리 구할 때 사옥과 근무 환경은 필수 조건
- 네이버 그린팩토리, 개발자들이 사옥 설계... 미래 기술 확인할 수 있는 등 기업의 의지 담아
- 카카오 캐릭터와 어우러진 자유분방함과 생동감 있어... 공동체간 협업과 시너지에 초점
- NC소프트 ‘대학’으로 직원 성장에 도움 주고, 크래프톤 사내 PC방 만들어 창의력 증진
- 공간에 투자해야 인재 영입하고, 그래야 사업 성공까지 이어져
- 스타트업도 강남에 사무실... 개발자들의 직주근접과 협업 등 자본의 논리 작용
- 사옥은 단순히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



◇김방희> 코로나19 대유행 겪은 지 어느덧 2년 5개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삶이 많이 바뀌었는데 제가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번 팬데믹이 우리에게 남길 영원한 흔적은 일과 직장에 대한 인식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미국에서는 대사직 사퇴로 이미 현실화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일부 분야에서는 사람 구하기 힘들고 또 사무실을 예전처럼, 사옥을 과거처럼 운영해야 되느냐 하는 논란들은 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이라는 책을 쓰신 분한테 사옥 근무 공간에 대한 얘기를 좀 들어볼까 합니다. 인식 변화를 포함해서 잘 나가는 기업들에는 뭔가 다른 게 사옥에 있다는데 그게 뭔지도 궁금하고요. 이 얘기를 들으시면서 여러분이 근무하시는 공간, 사옥이 과연 어떤 쪽인지도 한번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 공동저자인 파이낸셜 뉴스의 김아름 기자와 함께 일하는 공간의 비밀을 파헤쳐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김아름> 안녕하세요.
 
◇김방희> 아니 취재 과정에서 들르신 곳들 위주예요? 아니면 따로 이 책을 위해서 취재를 또 하신 거예요?
 
◆김아름> 이 책을 위해서 취재를 했고요. 그리고 또 취재 과정에서 들린 곳 위주로 책에 담았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왜 사옥입니까? 사옥은 그 기업을 비교적 잘 상징하는 공간입니까? 사옥에 주목하신 계기나 이유가 있습니까?
 
◆김아름> 저희는 사실은 원래는 그냥 취재를 하는 신문 기자였는데요. 갑자기 유튜브를 하라고 회사에서 저희 데스크께서 하셔서 그래서 아무튼 부장이 시켜서 만드는 TV라는 그런 유튜브 콘텐츠를 저희가 제작을 했어요. 그러면서 사실은 강제로 사옥을 다니게 된 거죠. 다니다 보니까 막상 해당 기업을 시켜서 갔다고는 하지만 저절로 취재가 된 것이 기업들이 사옥이 너무 좋은 모습으로 되어 있고 그리고 그곳에서 또 창의적인 인재들이 발생을 한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또 구내식당 메뉴도 정말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 좋더라고요
 
◇김방희> 최근에는 구내식당 메뉴를 직장인들끼리 비교하는데 유행이 됐더군요.
 
◆김아름> 그래서 그런 것을 보고 이거는 인재와의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걸 짚어내기 위해서 이렇게 책을 내게 됐습니다.
 
◇김방희> 1부에서 주식 부호 얘기를 했는데 주식으로 오너 일가의 재산을 평가해서 순위를 매긴다면 사옥도 그럴 수 있겠군요. 어떻게 보면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또 한 가지 걱정은 저희 때는 사실 어떤 대기업 사옥이라도 그냥 굳이 취재 목적이다. 혹은 기자다 밝히지 않고 쑥쑥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요즘 보니까 보안이 돼 있어서 입구부터 들어가기가 어렵잖아요.
 
◆김아름> 맞아요.
 
◇김방희> 그건 괜찮았어요?
 
◆김아름> 그거는 당연히 기업 홍보실 관계자들이랑 미리 사전 조율을 하고
 
◇김방희> 책 보면 여러 기업들 사옥을 직접 다 발품 팔아가면서 다니셨던데 기업들 몇 몇 보니까 구글, 카카오, 네이버 같은 주로 IT 기업, 게임사, 판교에 스타트업, 이런 쪽인데 일부러 이런 쪽에 조금 더 주목을 하고 선택을 하신 건가요?
 
◆김아름> 네 맞습니다. 저희가 취재하던 분야가 IT 기업들이기도 했고요. 우리나라에도 실리콘밸리처럼 판교와 강남의 경쟁적으로 세기의 사옥을 짓는 트렌드가 있었어요.
 
◇김방희> 하긴 그렇네요.
 
◆김아름> 1990년대 닷컴 열풍 그리고 2000년대 벤처 붐 넘나들면서 또 IT 산업이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싹 트고 열매를 맺으며 성장을 했는데요. 그러다가 더 저렴한 임대료와 편리한 교통을 가진 성남시로 이동하면서 네이버가 성남의 그린팩토리를 설립했고 또 판교 테크노밸리에도 순차적으로 NC소프트 넥슨 NHN 등 기업들이 본사를 대거 옮겨왔어요. 그래서 사옥을 누가 얼마나 훌륭하게 짓는지가 기업들의 숙제처럼 됐어요.
 
◇김방희> 일종의 IT 기업들 경쟁이 됐죠.
 
◆김아름> 그렇죠. 그래서 미국의 구글 플렉스 못지않게 멋진 모습으로 우리 기업들도 자리하고 있었고 그걸 집중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김방희> 반면에 전통적인 제조업 대기업들 같은 경우는 글쎄요. 사옥이 오래된 곳들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꺼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실제로 취재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곳들도 있습니까?
 
◆김아름> 맞습니다. 저희가 유튜브 콘텐츠 한 대여섯개 오픈했을 때쯤 국내 굴지의 제조 대기업한테 섭외 요청을 드렸더니 그 구독자셔서 담당자분이 영상을 봤나 봐요. 그러더니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랑 자기네들은 사옥이 엄연히 다르다. 앞서 방영됐던 것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너무 비교될 것 같아서 자신이 없다고 난색을 표하시더라고요.
 
◇김방희> 그렇 수 있겠군요.
 
◆김아름> 그런데 사실은 지금은 제조기업과 플랫폼 기업이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해서 그래서 이들 기업들도 모바일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고 그래서 전통 제조 기업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이들도 사옥을 다시 짓거나 아니면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하는 조직만 따로 새 사옥에 입주를 시키거나 그런 식으로 공간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고요.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에 실리콘밸리식 혁신 인사 제도를 내놓고 주요 거점에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겠다. 이런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지금 포스코, SK 쪽도 다 그런 움직임인데 기존의 아주 전통적인 사업으로는 인재들을 만족시키기가 어려운 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괜찮은 곳에 이 공간을 확보해서 거기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거꾸로 이런 생각도 들어요. 코로나19 이후에 사옥이나 근무를 하는 사무실의 의미가 좀 축소된 게 아니냐 예를 들어서 어떤 미래학자들은 사무실이 이제는 의미가 없게 된다. 아까 말씀하신 원격 근무 같은 걸 통해서 사무실은 R&D 연구 개발을 하거나 플래그쉽 스토어처럼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연하거나 아니면 가끔씩 직원들이 얼굴을 보는 미팅 룸으로 사용될 뿐이다. 이렇게 의미를 많이 축소하고 있는데 왜 지금 사옥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셨어요?
 
◆김아름> 재택근무를 혹시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김방희> 저는 늘 재택근무입니다.
 
◆김아름> 저도 재택근무를 많이 해봤어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해봤을 것 같은데요. 저는 실제로 재택근무를 해보니까 확실히 좀 불편하더라고요 그냥 만나서 10분 말하면 될 내용을 1시간 동안 줌으로 얘기해도 결론이 나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어쨌든 재택근무가 100% 우리의 근무 환경을 대체할 수 없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향후 10년 내 직원 50%가 재택근무를 할 거라고 예측을 했지만 그 역시도 100% 재택근무를 할 거라고는 장담하지 못했어요. 어쨌든 직접 만나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죠. 그리고 또 재택근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미국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재택근무가 어떤 장점도 없다. 이렇게 혹평을 했어요.
 
◇김방희> 그런 분들도 계시죠.
 
◆김아름> 네, 왜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려면 구성원들끼리 둘러앉아 토론을 해야 되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서로 모이기가 어려우니까 득될 게 없다고 지적을 했죠. 그리고 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재택근무 비관론자인데요.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옆 사람이랑 회의 전에 2분 정도 잡담을 하는 시간을 빼앗기게 되면 이 잡담 속에서 나오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사장된다고 합니다.
 
◇김방희> 재택근무를 하면서 무슨 줌이나 카톡으로 주고받는 말들은 너무 본론만 얘기하니까 사실 진정한 창의력은 잡담 속에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재택근무를 완전히 미래의 우리 사옥을 대체할 근무 형태로 볼 수는 없다. 실제로 마스크를 포함해서 많은 이제 방역 규제들이 완화되고 있는데 재택근무를 그대로 살리는 곳은 드물고 대개는 병행하는데 조금씩 줄여나가죠. 이 재택근무 자체를.
 
◆김아름> 맞아요. 네이버가 최근에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하거나 아니면 전면적으로 원격 근무를 하자 이렇게 해서 한쪽의 근무 형태를 자율로 선택할 수 있게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요. 그러면 사옥이 축소돼야 할 텐데 오히려 제2사옥을 완공하고 입주를 하면서 더욱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김방희> 그래서 사옥은 결코 미래의 일과 관련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어떤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런 말씀이신데. 취재기에 대한 얘기를 좀 들어볼 텐데, 저는 이 표현 쓰면서 공감을 많이 했거든요. 사옥을 비교하게 된 게. 니네 사무실이 좋아? 어때? 이렇게 직장인들 사이에서 얘기된 게 구글이라는 회사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구글이 이른바 사무실 놀이터처럼 만들면서 구글 플렉스라는 걸 한 건데. 이 전후로 해서 사옥에 대한 직장인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이런 표현도 등장하는데 책에.
 
◆김아름> 맞습니다. 저는 구글 플렉스를 직접 가보지는 못했고요. 과거에 이제 미국 구글 본사에 출장 갔던 기자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사진 다 인증샷 이렇게 올려서요. 그 정도로 구글 하면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어요. 그리고 구글은 사무실을 캠퍼스라고 부르면서 직원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물건으로 채워 넣었어요. 개방적이고 유연한 디자인을 통해서 기본적인 복리후생은 물론 최고급 식당, 체육관, 마사지실. 이런 직원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어서 일하는 사람의 천국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간식을 먹으면서 자유롭게 일하고 수영장 오락실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그런 환경이 일의 능률을 극대화하는 데 체력의 조력자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방희> 그래서 정말 사무실을 차원이 다르게 꾸몄고 그게 세계적인 화제가 된 건데. 그러면 지금 IT 기업들 우리나라에서도 잘 나가는 그런 기업들의 사옥을 취재하셨으니까. 국내 기업들도 그런 구글 플렉스의 요소들을 많이 좀 담아내고 있던가요?
 
◆김아름> 우리 기업들도 최고급 식당 그리고 체육관, 마사지실 등을 잘 갖추고 있고요. 야외 탁자나 산책로 그리고 탁 트인 공간 이런 자유분방한 환경이 구글 플렉스랑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매우 좋더라고요. 그리고 또 업무 공간에 있어서도 칸막이를 없애고 상호 소통과 아이디어의 교류를 자유롭게 수행하고 있죠.
 
◇김방희> 상당히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최근에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근데 이 직장인들 입장에서 신입사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입장에서 사옥이 주는 매력은 꽤 있나요? 어떻습니까, 지금.
 
◆김아름> 네, 그렇습니다. MZ세대들이라고 하잖아요. 요즘 2030대 직장인들한테는 사옥이 사실은 지금 너무 안 좋은 사옥이 없는 거예요. 예전에 우리는 그런 공간에서 참고 화장실 청소도 우리가 해야 되고. 이렇게 견디는 게 미덕이고 그런 게 있었는데. 요즘 MZ세대들은 이런 안 좋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그런 세대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옥 공간을 꾸미는 것이 당연히 필수적인 요소가 된 거죠.
 
◇김방희>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를 위해서라도, 인재 유치를 위해서라도 잘 꾸밀 수밖에 없다. 주요 IT 기업들 사옥의 얘기를 좀 해보죠. 잠깐 언급해 주신 그린팩토리라는 게 사실 꽤 유명해요. 논란도 됐죠. 그 통 유리창 때문에 주변에서 빛이 너무 이제 반사가 돼서 주민들이 항의하고 또 합의 과정을 거치기도 했는데. 여기의 특성은 보니까 저도 몰랐는데, 김 기자 책을 보고 알게 됐는데. 개발자들이 직접 사옥 설계를 했다고 그러는데, 건축 전문가가 아니라. 맞습니까?
 
◆김아름> 네, 그렇죠. 물론 설계회사가 설계안을 내고 그 중에 심사를 하고 최종 결정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잖아요. 그런데 네이버는 설계 과정에 네이버 각 부문의 개발자가 직접 참여했어요. 이미 지난 2019년에 사내 개발자 회의에서 제2사옥 건축 프로젝트 1784를 소개하면서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건물을 만들겠다.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융합되고 연결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만들겠다. 이런 식으로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공개를 했는데요. 설계 초기부터 로보틱스, 5G, 클라우드, AI플랫폼 등 개발자들이 참여한 1784 TF가 구성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전에 그린팩토리도 지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지금 카카오 전 공동대표였던 조수용 당시 NHN CMD 본부장이 설계 회사의 디자인 공모에 전문가 심사, 전 직원 투표까지 끝낸 최종 설계안을 NHN스러움이 없다. 이런 이유로 이해진 의장을 설득해서 엎었습니다. 이후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전면 재설계를 해서 오늘의 그린팩토리가 탄생한 것이죠.
 
◇김방희> 네이버 1, 2사옥 전부 그런 실제 사내 개발자들이 의견을 냈고. 핵심은 보니까 기술과의 접목 같은 것들을 고려하신 것 같은데. 사실 애플의 쿠퍼티노 신사옥 같은 경우는 그 UFO 모양으로 생긴 거는 거의 스티브 잡스가 혼자 다 구상을 했는데, 핵심은 기술과의 접목이라기보다는 어울릴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 화장실이나 문을 어떻게 배치할 것이냐. 그러다 보니까 이게 접시 모양이 됐다고 그러는데. 네이버 사옥의 경우는 미래 기술들이 어떻게 거기서 접목되느냐, 이런 걸 많이 본 건가요?
 
◆김아름> 맞습니다. 재택근무를 힘들게 강화를 하는데 제2사옥까지 이렇게 네이버가 내세운 이유는 사람들만 일하는 업무 공간이 아니라. 미래 신사업을 위한 어떤 테스트베드 공간의 성격이 더 큽니다. 물론 업무 공간이 많이 부족해서 채워지기도 했겠지만. 보통 회사 1층에는 통상 외부인들이 드나드니까 카페 같은 게 자리를 해 있잖아요. 그런데 1784의 1층에는 로봇 개발실이 있어요.
 
◇김방희> 제2사옥 말씀하시는 거죠.
 
◆김아름> 맞습니다. 그 1784에 가면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브레인리스 로봇인 로보틱스 M1 어라운드 앰비덱스 같은 로봇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가 있고. 또 수백 대까지 이를 늘릴 계획이라고 해요. 그래서 지금은 네이버 하면 생각나는 게 검색이잖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기술 플랫폼, 나아가서 로봇 플랫폼에 얹을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하겠다. 우리가 가진 기술 서비스를 1784에 모아서 테스트를 해본 다음에 상용화된 서비스를 만들어서 글로벌 진출을 하겠다. 그런 의지가 제2사옥에 담긴 것이죠.
 
◇김방희> 그러네요. 사옥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군요. 카카오에 대해서는 김 기자가 카카오스러운 카카오다. 이렇게 평가를 했던데, 이게 무슨 뜻입니까?
 
◆김아름> 카카오에 처음 방문했을 때 느낀 것은 되게 자유분방하다는 점이에요. 직원들이 사내에서 킥보드를 타고 활보를 하고요. 그리고 어떤 공간에 대형 화이트보드가 있는데 거기에 김범수 의장 그림이 되게 장난스럽게 그려 있어요. 일반 직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죠. 그래서 엘베에서 김 의장을 만나도 열림 버튼을 눌러서 의전을 하는 일을 하지 않는대요. 그 직원들은 김 이장도 엘베에 같이 줄 서서 기다리고 이런 식으로. 그만큼 수평적인 문화가 팽배해 있고.
 
◇김방희> 김아름 기자 연배를 제가 착각했네요. 굉장히 어려웠던 사무실 공간 추억하는 걸로 연배가 있는 줄 알았더니 엘베라고 엘리베이터를 줄여서 얘기하는 걸 보니까. 줄 서서 김범수 의장도 기다려야 된다. 그러니까 그런 게 사업 문화에도 분명히 있더라 그런 얘기인가요?
 
◆김아름> 그렇습니다. 사옥의 가장 제가 또 떠오르는 거는 라이언이라는 캐릭터 아시죠. 그 라이언이 라 전무나 라 부사장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내부에서는. 그래서 카카오 공동체 오피스 어디를 가도 라이온과 어피치 등 친구들이 입구에 자리를 하고 있는데요.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카카오 공동체는 황금 라이온 동상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카카오에 가면 자유로움이 느껴지고 오피스의 그런 캐릭터들로 인한 생동감 같은 게 넘치고 시끌시끌한 기억이 있습니다.
 
◇김방희> 네이버와 카카오는 숙명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네이버가 제2사옥을 지은 데 반해서 카카오는 7월에 새로운 곳으로 사무실을 옮기는데. 새로 짓는 게 아니라 10년 임대를 하던데. 좀 다르죠?
 
◆김아름> 네, 좀 다릅니다. 카카오는 자체 사옥이 아니라 10년 장기임대로 판교 아지트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카카오가 사옥의 꿈을 꾸지 않은 건 아닙니다. 판교에 눈여겨보던 땅이 있었는데 조건이 맞지 않아서 검토만 하다가 결국 자체 사옥은 중장기 과제로 넘겼고요. 카카오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1만 명이 카카오 공동체가 넘었기 때문에 한 곳에 모여서 근무할 수 있는 신규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대요. 그래서 일단은 그 공동체가 모두 모여서 판교 아지트로 모이게 된 거고. 이렇게 모이면서 핵심 가치인 연결 이것을 강조하면서 업무 협업을 하고 시너지를 내보겠다고 합니다. 네이버 제2사옥이 신기술을 통한 미래 신사업에 방점이 찍혔다면, 카카오는 공동체 간 협업 그리고 시너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카카오도 전면 메타버스 근무제를 시작한다고 이틀 전에 발표를 했어요.
 
◇김방희> 뭡니까, 메타포스 근무제라는 게.
 
◆김아름>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근무를 하자, 오피스를 없애고 이렇게 하자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주 5일 중 4일은 원격근무 그리고 1일만 출근해서 팀원과 대면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네이버가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서 원하는 근무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게 한 것과 달리 이번 카카오 메타버스 근무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라서 내부에서 반발이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카카오 역시 오피스 근무를 원하는 크루는 판교 아지트에서 일할 수 있고. 팀 빌딩, 네트워킹은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없는 만큼 사옥의 가치는 여전할 전망입니다.
 
◇김방희> 우리나라 IT 5대 기업 하면 흔히 네카라쿠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을 묶어서 얘기하는데. 이게 아마 젊은 세대 MZ세대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직장 명단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이런 기존의 전통적 대기업들의 사옥과 다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이런 곳을 뷰맛집이라고 부르죠. 풍광도 좋고 또 편리한 근무 환경이기도 하고. 일하는 방식이 좀 다르던가요. 현장에서 보시니까 어때요?
 
◆김아름> 맞습니다. 배민 같은 경우에는 이제 뷰맛집이라고 한 게 배민의 김봉진 의장이 굉장히, 일부러 파크가 있는 공원이 있는 데를.
 
◇김방희> 공원을 끼고 그쪽으로다가.
 
◆김아름> 네, 일부러 옆에다가 오피스를 도입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면 아무래도 그런 좋은 곳에서 일을 하면. 또 산책도 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김방희> 예전에는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사옥을 지을 때의 가장 큰 관심사가 인재 혹은 창의적인 사고가 아니라 이제 오너가 풍수지리를 많이 또 봤어요. 그래서 몇몇 오너들은 자신의 터가 아니다, 그래서 옮긴 적도 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확실히 사옥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같은 사옥 다녀오셨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에요?
 
◆김아름> 제가 생각할 때는 사실 모두 다 너무 좋아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었지만.
 
◇김방희> 좋기야 하겠죠. 돈도 많은데.
 
◆김아름> 네, 그렇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저는 엔씨소프트 사옥을 꼽겠는데요. 무엇보다 저희가 유튜브 촬영으로 가장 먼저 갔던 곳이기도 하고 외관부터 판교에 보면 입구에 거대한 N자가 이렇게 있어요. 그래서 그 가운데가 뚫려 있어서 어떤 판교 테크노밸리로 향하는 관문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페랑 식당 모두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서 근교 나들이를 나와서 식사하고 차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풍광이 좋게 잘 지어놨습니다. 업무에 시달리다가 잠시 나와서 리프레시 할 수 있는 공간이 참 부럽더라고요.
 
◇김방희> 정말 부럽네요. KBS도 그런 공간은 있습니다. 여의도 공원이라고. 회사가 만든 건 아닙니다.
 
◆김아름> 네, 여의도 공원뷰가 있는.
 
◇김방희> 엔씨소프트 같은 경우는 보니까 그 자료를 보니까 사우나하고 대학이 있고 크래프트는 게임 회사인데 피시방을 따로 두기도 하고. 사옥 만들 때 이런 것까지 고려를 하는 건가요?
 
◆김아름> 네, 맞습니다. NC소프트에는 NC유니버시티라는 대학이 있는데요. 연구 개발에 공을 많이 들이는 회사답게 직원들의 성장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크래프톤의 경우에는 사내에 PC방이 있는데 2013년부터 계속 사무실을 꾸릴 때마다 PC방을 꼭 만드는 이유가 이를 통해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래요.
 
◇김방희> 직접 해보면서.
 
◆김아름> 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기발한 게임 개발을 위한 창의력을 충전하고 그런 어떤 잉여로움 속에서 새로운 것을 탐색하게 된다는 것이죠.
 
◇김방희> 그렇군요. 파이낸셜 뉴스 김아름 기자와 함께 IT 기업 중심으로 해서 사옥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옥이 가진 공간의 비밀. 미국의 구글 플렉스가 전 세계 사무실에 대한 부러움을 자극했다면 국내에서 YG도 빼놓을 수 없는데 YG가 연예인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던 건 구내 식당이었거든요. 이 사옥들에서 구내 식당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던가요?
 
◆김아름> 그럼요. 어느 회사나 오피스 공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구내 식당을 꼽았습니다. 기업들은 식당에 엄청 공을 들이면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어요. 예전에 회사가 차려주는 밥상이라는 다큐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에 데브시스터즈라는 게임사의 식당이 나와서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가 2014년에 상장을 한 뒤에 계속 몇 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후배랑 함께 기업의 구내 식당을 누볐을 때가 2019년, 2020년이었는데 그때 그 구내 식당도 섭외하고 싶었었는데 업계에서 다들 말리더라고요. 적자가 계속 되는 회사를 가봤자 외부에 알려줘서 좋을 게 뭐냐 그런데 대반전이 작년에 일어났는데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그게 세상에 나온 지 8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해서 그동안 발생한 적자를 만회를 한 거예요. 그래서 크고 작은 비난이 그동안 있었겠지만 직원 복지에 집중했던 데브시스터즈 경영진의 뚝심 있는 철학이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고 저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다 공짜예요?
 
◆김아름> 네, 거의 다 대부분 공짜로 제공되고 있고요. 그들은 직원들한테 맛있는 음식을 준다. 이런 생각보다 좋은 경험을 해 주기를 원해요. 그래서 정말 직원들이 좋은 경험을 가지고 그 좋은 느낌을 가지고 일을 업무에 충실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거를 원하는 거죠.
 
◇김방희> 사실 처음에 구글이 구내 식당을 화려하게 열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직장인들이 놀랐던 이유는 퇴근할 때 독신 가구들 같은 경우는 음식 걱정을 늘 하게 되는데 편의점 들른다든지 하는데 아예 거기서 갖고 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때문에 충격을 안겼는데 대부분 공짜로 또 지급이 되는군요. 김진희 님이 최근에 사무실이 힐링의 공간으로 좀 바뀌던데요. 지금 김 기자께서 말씀해 주신 쪽하고 일맥상통하고요. 박상춘 님은 강남 쪽에 사옥이 있는 직장인은 강남, 분당 쪽으로 이사해서 부자가 됐고 강북 쪽에 사옥이 있던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빈곤해져서 회사 선택이 개인의 부를 결정하는 키가 된 것 같아요. 해주셨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긴 했네요. 그런데 참 이건 좀 서글프고요. 김원식 님은 사옥이라 이게 참 새롭고 신선한 분석이네요. 해주셨는데 넷마블 사옥에는 구내 식당이 없다. 그 이유가 있습니까?
 
◆김아름> 맞습니다. 넷마블은 예전 구로공단이 있던 자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요. 지난해 지상 41층 규모의 타워를 완공해서 여기에 넷마블이 인수했던 코웨이 자회사들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 시설, 스타트업 지원센터, 공원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다른 게임 회사들이 판교로 떠날 때 구로를 지키고 있는 것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남다른 구로 사랑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구로의 예전 이름이죠. 그 가리봉동에서 태어나서 가난하게 자랐대요. 구로에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가난한 기억이 많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자수성가를 했는데요. 그래서 이 구로 상권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신사옥에 구내 식당을 짓지 않았어요.
 
◇김방희> 주변에 베풀어라?
 
◆김아름>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7000명의 임직원이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해라. 만약에 절반인 3500명이 6000원짜리 백반을 먹는다고 가정을 해도 하루 점심에만 2100만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넷마블의 신사옥 핵심은 지역 주민과 상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네요. 김광민 님이 4대 엔터사들. YG, JYP, 빅히트, SM 사옥도 알려주세요. 했는데 그쪽 취재는 안 하셨잖아요. 이건 영역이 다르니까.
 
◆김아름> 그쪽 취재는 안 했지만 그러니까 제가 아까 말씀했듯이 이제는 모든 기업이 IT 기업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옥을 그렇게 좋게 하고 만드는 이유도 그런 좋은 고급 개발자들. 이런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거예요. 그래서 이런 이 서비스들이 사실 그런 제조 기반이 아니라 서비스 기반이 되면 인재에서 인재가 그냥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인재에서 그냥 사활이 기업의 사활이 좌우되는 것입니다.
 
◇김방희> 인재를 붙잡는 것이 생존 경쟁에서 필수이기 때문에. 다만 영역은 아니지만 부장님이 시키시면 아마 취재는 하셨죠. 이분들이 운영하시는 게 부시TV라고 그래서 부장이 시키면 하는 TV죠. 공을 이렇게 사옥에 들이는 이유가 인재 유치다. 다만 그런 생각은 들거든요. 돈은 꽤 들 것 같은데 그리고 최근에는 공유 오피스라는 것들도 나오고 또 어떤 사업 아이디어들 중에는 많은 대기업들이 그렇게 원격 근무나 거점 근무지를 지역별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걸 다 사옥을 지을 게 아니라 그걸 임대해주는 사업들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것들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건 아닌가요?
 
◆김아름> 네,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셨던 게 돈을 많이 번 기업들이나 사옥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들은 사실 결코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할 수 없고요. 아직도 적자 상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모두 오피스를 땅값과 임차료가 비싼 강남에 얻고 있고 업무 공간과 직원 복지에 투자를 합니다. 그 업무 공간이 좋아야 인재를 뽑을 수 있고 인재가 들어와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년간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이들 기업을 방문했고 해당 유튜브 채널의 마무리를 위해서 다시 리뷰를 진행했었는데요. 놀랍게도 모든 회사가 1년 전에 비해 더 성장해 있었습니다. 당시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는 역시 우리가 촬영하니까 잘된 거야. 이렇게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사실 그 비법은 저희는 공간에 있다고 봐요.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성장하는 일잘러로 거듭하게 만들어준 기업 문화 그리고 그 철학이 잘 녹아 있는 오피스 공간을 통해 회사들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공간에 투자하는 기업에 미래가 있습니다.
 
◇김방희> 공간에 투자하는 기업은 인재를 중시하는 것이고 또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경쟁에서는 인재가 몰린 곳이 승자가 되니까 사옥을 봐라. 다만 아까 말씀 중에도 약간 거슬리는 건 강남에 대부분 스타트업까지도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물론 성남, 판교도 최근에 많이 갑니다마는 기업들이 왜 강남을 선호하고 그건 혹시라도 이런 기업들 수요 때문에 강남 집값 땅값을 올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김아름> 맞아요. 저도 진짜 이게 궁금한 게 돈 한 푼도 못 버는 스타트업이 이렇게 삐까번쩍한 사무실에 그 노른자위 땅에 위치를 하는 건지 되게 겉멋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을 했죠. 그래서 스타트업 관계자한테 물어보니까 돌아온 대답이 그 개발자들의 직주 근접을 위해서래요. 대부분 개발자들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잖아요. 그래서 억대 연봉 개발자가 허다하고 또 작년에 IPO 성공 사례가 줄을 이으면서 스톡옵션 행사에 성공한 직원들과 그런 연봉 수직 상승을 경험한 이들이 새로운 신흥 부의 세력을 형성한 겁니다.
 
◇김방희> 영리치들이 탄생했죠.
 
◆김아름> 맞습니다. 그 결과 부의 축이 판교, 강남 지역으로 집중되는 모습이에요. 부를 축적한 개발자들이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판교, 강남 지역에 거주하면서 사옥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위치할 수밖에 없게 됐죠. 또 강남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큰 시장이기 때문에 고객이 많이 있으니까 당연히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사업도 많이 해볼 수 있고요. 또 인재를 채용할 때도 회사가 강남에 있으면 들어오는 이력서의 숫자가 다르대요. 그리고 또 스타트업들끼리 강남에 모여서 협업하는 경우도 많고 미팅이 잦기 때문에 강남에 모여 있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방희> 여기도 그런 자본의 논리가 분명하게 작용하는 거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사옥이 좋아서 성공했느냐 아니면 기업이 성공해서 좋은 사옥을 가졌느냐 이건 해석의 여지가 많을 것 같은데 다만 김 기자는 아직 적자인 스타트업도 사옥에는 신경 쓴다 그런 반론을 제기하시겠습니까?
 
◆김아름> 네, 그렇습니다. 이 질문을 사실은 이 책을 쓰기 전에 저희 편집장님께서도 출판사에서 그런 질문을 저한테 하셨어요. 그때는 제가 이렇게 단언을 못 했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단언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옥이 인재를 만들 수 있고 그리고 인재가 몰려들고 또 좋은 사옥을 통해서 좋은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자, 그러면 정리를 좀 해보죠. 잘 나가는 기업의 비밀 특히 업무 공간. 사옥을 통해서 그걸 들여다볼 수 있다. 이런 건데 그 사옥이라는 그러니까 사실 지금 신선한 분석이라는 지적들이 많은데요. 김원식 님을 포함해서. 사옥이라는 거에 크게 주목을 안 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진짜 회사가 잘 나가고 오너가 부잔데, 알부자인데 시쳇말로 좀 허름한 사옥을 오히려 고집하는 경우도 있고 그랬으니까 사옥이라는 게 기업 성공의 비결이 될까 싶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업 성공의 비밀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뭐라는 생각이 들던가요? 그렇게 계속 사옥들을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해보니까?
 
◆김아름> 저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전망을 해보고 싶은데요. 공간이 기업의 차별화를 위해서 또 하나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구성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거다.
 
◆김아름> 네, 제2사옥으로 지금 대규모 테크컨버전스 빌딩을 지은 네이버의 경우에는 사옥을 로봇, AI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아까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미 아마존이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해서 신사옥을 건설하며 5G, 머신러닝, AI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 집중할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으로 변모하는 공간을 갖추고 글로벌 기술 전쟁에서 전투태세에 돌입한 이들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격차가 점차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구글플렉스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구글은 최근에 사옥의 개념조차 바꾸고 있더군요. 샌프란시스코 한 도시의 구역을 사서 그곳에서 각종 기술 실험들을 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그건 돈 많은 사람들 얘기고 우리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니까 다만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사옥에 조금씩 신경을 쓰자는 제언 정도는 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아까 1부에서는 인쇄 공장을 디자이너들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소음 문제를 다뤘는데 꼭 돈 써야 사옥 멋있어지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김아름> 맞습니다. 요즘에는 공유오피스 같은 것도 활용해서 그런 공간에 대해서 좀 적은 비용으로 그런 좋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여러 방법이 생기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 기업들도 사실 글로벌화가 돼야 되고 비교했을 때 제 생각에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돈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김방희> 이익 잉여금이 그렇게 많은데.
 
◆김아름> 네, 많이 투입을 하고 있고 이들 플랫폼 기업이라고 하는데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30%예요. 그러니까 이게 다 그냥 사람에 달린 그런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사람이 하는 게 당연한 거고 그게 그 방편으로 사옥에 투자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마지막으로 사옥 순례는 계속됩니까? 끝났습니까?
 
◆김아름> 저희는 사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좀 촬영이 어려워지면서 촬영이 접혔었는데 또 엔데믹이라고 해서 다시 시작이 되고 있어서 부시TV 2가 혹시라도 나올 수 있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김방희> 부장님 마음이군요.
 
◆김아름> 네, 맞습니다.
 
◇김방희> 부장이 시키면 하니까. 파이낸셜뉴스 김아름 기자와 함께 사옥 얘기를 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아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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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스타트업, 적자인데 왜 강남에 본사를 둘까? – 김아름 파이낸셜뉴스 기자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
    • 입력 2022-06-02 18:42:38
    • 수정2022-06-02 21:25:38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2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 사옥을 잘 짓는 것이 기업들의 숙제...
- 재택근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늘어... 출근과 병행하는 쪽 증가
- 사무실을 놀이터처럼 만든 구글,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며 일의 능률 극대화
- MZ세대, 일자리 구할 때 사옥과 근무 환경은 필수 조건
- 네이버 그린팩토리, 개발자들이 사옥 설계... 미래 기술 확인할 수 있는 등 기업의 의지 담아
- 카카오 캐릭터와 어우러진 자유분방함과 생동감 있어... 공동체간 협업과 시너지에 초점
- NC소프트 ‘대학’으로 직원 성장에 도움 주고, 크래프톤 사내 PC방 만들어 창의력 증진
- 공간에 투자해야 인재 영입하고, 그래야 사업 성공까지 이어져
- 스타트업도 강남에 사무실... 개발자들의 직주근접과 협업 등 자본의 논리 작용
- 사옥은 단순히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



◇김방희> 코로나19 대유행 겪은 지 어느덧 2년 5개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삶이 많이 바뀌었는데 제가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번 팬데믹이 우리에게 남길 영원한 흔적은 일과 직장에 대한 인식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미국에서는 대사직 사퇴로 이미 현실화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일부 분야에서는 사람 구하기 힘들고 또 사무실을 예전처럼, 사옥을 과거처럼 운영해야 되느냐 하는 논란들은 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이라는 책을 쓰신 분한테 사옥 근무 공간에 대한 얘기를 좀 들어볼까 합니다. 인식 변화를 포함해서 잘 나가는 기업들에는 뭔가 다른 게 사옥에 있다는데 그게 뭔지도 궁금하고요. 이 얘기를 들으시면서 여러분이 근무하시는 공간, 사옥이 과연 어떤 쪽인지도 한번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 공동저자인 파이낸셜 뉴스의 김아름 기자와 함께 일하는 공간의 비밀을 파헤쳐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김아름> 안녕하세요.
 
◇김방희> 아니 취재 과정에서 들르신 곳들 위주예요? 아니면 따로 이 책을 위해서 취재를 또 하신 거예요?
 
◆김아름> 이 책을 위해서 취재를 했고요. 그리고 또 취재 과정에서 들린 곳 위주로 책에 담았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왜 사옥입니까? 사옥은 그 기업을 비교적 잘 상징하는 공간입니까? 사옥에 주목하신 계기나 이유가 있습니까?
 
◆김아름> 저희는 사실은 원래는 그냥 취재를 하는 신문 기자였는데요. 갑자기 유튜브를 하라고 회사에서 저희 데스크께서 하셔서 그래서 아무튼 부장이 시켜서 만드는 TV라는 그런 유튜브 콘텐츠를 저희가 제작을 했어요. 그러면서 사실은 강제로 사옥을 다니게 된 거죠. 다니다 보니까 막상 해당 기업을 시켜서 갔다고는 하지만 저절로 취재가 된 것이 기업들이 사옥이 너무 좋은 모습으로 되어 있고 그리고 그곳에서 또 창의적인 인재들이 발생을 한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또 구내식당 메뉴도 정말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 좋더라고요
 
◇김방희> 최근에는 구내식당 메뉴를 직장인들끼리 비교하는데 유행이 됐더군요.
 
◆김아름> 그래서 그런 것을 보고 이거는 인재와의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걸 짚어내기 위해서 이렇게 책을 내게 됐습니다.
 
◇김방희> 1부에서 주식 부호 얘기를 했는데 주식으로 오너 일가의 재산을 평가해서 순위를 매긴다면 사옥도 그럴 수 있겠군요. 어떻게 보면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또 한 가지 걱정은 저희 때는 사실 어떤 대기업 사옥이라도 그냥 굳이 취재 목적이다. 혹은 기자다 밝히지 않고 쑥쑥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요즘 보니까 보안이 돼 있어서 입구부터 들어가기가 어렵잖아요.
 
◆김아름> 맞아요.
 
◇김방희> 그건 괜찮았어요?
 
◆김아름> 그거는 당연히 기업 홍보실 관계자들이랑 미리 사전 조율을 하고
 
◇김방희> 책 보면 여러 기업들 사옥을 직접 다 발품 팔아가면서 다니셨던데 기업들 몇 몇 보니까 구글, 카카오, 네이버 같은 주로 IT 기업, 게임사, 판교에 스타트업, 이런 쪽인데 일부러 이런 쪽에 조금 더 주목을 하고 선택을 하신 건가요?
 
◆김아름> 네 맞습니다. 저희가 취재하던 분야가 IT 기업들이기도 했고요. 우리나라에도 실리콘밸리처럼 판교와 강남의 경쟁적으로 세기의 사옥을 짓는 트렌드가 있었어요.
 
◇김방희> 하긴 그렇네요.
 
◆김아름> 1990년대 닷컴 열풍 그리고 2000년대 벤처 붐 넘나들면서 또 IT 산업이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싹 트고 열매를 맺으며 성장을 했는데요. 그러다가 더 저렴한 임대료와 편리한 교통을 가진 성남시로 이동하면서 네이버가 성남의 그린팩토리를 설립했고 또 판교 테크노밸리에도 순차적으로 NC소프트 넥슨 NHN 등 기업들이 본사를 대거 옮겨왔어요. 그래서 사옥을 누가 얼마나 훌륭하게 짓는지가 기업들의 숙제처럼 됐어요.
 
◇김방희> 일종의 IT 기업들 경쟁이 됐죠.
 
◆김아름> 그렇죠. 그래서 미국의 구글 플렉스 못지않게 멋진 모습으로 우리 기업들도 자리하고 있었고 그걸 집중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김방희> 반면에 전통적인 제조업 대기업들 같은 경우는 글쎄요. 사옥이 오래된 곳들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꺼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실제로 취재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곳들도 있습니까?
 
◆김아름> 맞습니다. 저희가 유튜브 콘텐츠 한 대여섯개 오픈했을 때쯤 국내 굴지의 제조 대기업한테 섭외 요청을 드렸더니 그 구독자셔서 담당자분이 영상을 봤나 봐요. 그러더니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랑 자기네들은 사옥이 엄연히 다르다. 앞서 방영됐던 것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너무 비교될 것 같아서 자신이 없다고 난색을 표하시더라고요.
 
◇김방희> 그렇 수 있겠군요.
 
◆김아름> 그런데 사실은 지금은 제조기업과 플랫폼 기업이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해서 그래서 이들 기업들도 모바일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고 그래서 전통 제조 기업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이들도 사옥을 다시 짓거나 아니면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하는 조직만 따로 새 사옥에 입주를 시키거나 그런 식으로 공간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고요.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에 실리콘밸리식 혁신 인사 제도를 내놓고 주요 거점에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겠다. 이런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지금 포스코, SK 쪽도 다 그런 움직임인데 기존의 아주 전통적인 사업으로는 인재들을 만족시키기가 어려운 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괜찮은 곳에 이 공간을 확보해서 거기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거꾸로 이런 생각도 들어요. 코로나19 이후에 사옥이나 근무를 하는 사무실의 의미가 좀 축소된 게 아니냐 예를 들어서 어떤 미래학자들은 사무실이 이제는 의미가 없게 된다. 아까 말씀하신 원격 근무 같은 걸 통해서 사무실은 R&D 연구 개발을 하거나 플래그쉽 스토어처럼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연하거나 아니면 가끔씩 직원들이 얼굴을 보는 미팅 룸으로 사용될 뿐이다. 이렇게 의미를 많이 축소하고 있는데 왜 지금 사옥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셨어요?
 
◆김아름> 재택근무를 혹시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김방희> 저는 늘 재택근무입니다.
 
◆김아름> 저도 재택근무를 많이 해봤어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해봤을 것 같은데요. 저는 실제로 재택근무를 해보니까 확실히 좀 불편하더라고요 그냥 만나서 10분 말하면 될 내용을 1시간 동안 줌으로 얘기해도 결론이 나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어쨌든 재택근무가 100% 우리의 근무 환경을 대체할 수 없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향후 10년 내 직원 50%가 재택근무를 할 거라고 예측을 했지만 그 역시도 100% 재택근무를 할 거라고는 장담하지 못했어요. 어쨌든 직접 만나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죠. 그리고 또 재택근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미국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재택근무가 어떤 장점도 없다. 이렇게 혹평을 했어요.
 
◇김방희> 그런 분들도 계시죠.
 
◆김아름> 네, 왜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려면 구성원들끼리 둘러앉아 토론을 해야 되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서로 모이기가 어려우니까 득될 게 없다고 지적을 했죠. 그리고 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재택근무 비관론자인데요.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옆 사람이랑 회의 전에 2분 정도 잡담을 하는 시간을 빼앗기게 되면 이 잡담 속에서 나오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사장된다고 합니다.
 
◇김방희> 재택근무를 하면서 무슨 줌이나 카톡으로 주고받는 말들은 너무 본론만 얘기하니까 사실 진정한 창의력은 잡담 속에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재택근무를 완전히 미래의 우리 사옥을 대체할 근무 형태로 볼 수는 없다. 실제로 마스크를 포함해서 많은 이제 방역 규제들이 완화되고 있는데 재택근무를 그대로 살리는 곳은 드물고 대개는 병행하는데 조금씩 줄여나가죠. 이 재택근무 자체를.
 
◆김아름> 맞아요. 네이버가 최근에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하거나 아니면 전면적으로 원격 근무를 하자 이렇게 해서 한쪽의 근무 형태를 자율로 선택할 수 있게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요. 그러면 사옥이 축소돼야 할 텐데 오히려 제2사옥을 완공하고 입주를 하면서 더욱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김방희> 그래서 사옥은 결코 미래의 일과 관련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어떤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런 말씀이신데. 취재기에 대한 얘기를 좀 들어볼 텐데, 저는 이 표현 쓰면서 공감을 많이 했거든요. 사옥을 비교하게 된 게. 니네 사무실이 좋아? 어때? 이렇게 직장인들 사이에서 얘기된 게 구글이라는 회사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구글이 이른바 사무실 놀이터처럼 만들면서 구글 플렉스라는 걸 한 건데. 이 전후로 해서 사옥에 대한 직장인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이런 표현도 등장하는데 책에.
 
◆김아름> 맞습니다. 저는 구글 플렉스를 직접 가보지는 못했고요. 과거에 이제 미국 구글 본사에 출장 갔던 기자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사진 다 인증샷 이렇게 올려서요. 그 정도로 구글 하면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어요. 그리고 구글은 사무실을 캠퍼스라고 부르면서 직원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물건으로 채워 넣었어요. 개방적이고 유연한 디자인을 통해서 기본적인 복리후생은 물론 최고급 식당, 체육관, 마사지실. 이런 직원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어서 일하는 사람의 천국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간식을 먹으면서 자유롭게 일하고 수영장 오락실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그런 환경이 일의 능률을 극대화하는 데 체력의 조력자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방희> 그래서 정말 사무실을 차원이 다르게 꾸몄고 그게 세계적인 화제가 된 건데. 그러면 지금 IT 기업들 우리나라에서도 잘 나가는 그런 기업들의 사옥을 취재하셨으니까. 국내 기업들도 그런 구글 플렉스의 요소들을 많이 좀 담아내고 있던가요?
 
◆김아름> 우리 기업들도 최고급 식당 그리고 체육관, 마사지실 등을 잘 갖추고 있고요. 야외 탁자나 산책로 그리고 탁 트인 공간 이런 자유분방한 환경이 구글 플렉스랑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매우 좋더라고요. 그리고 또 업무 공간에 있어서도 칸막이를 없애고 상호 소통과 아이디어의 교류를 자유롭게 수행하고 있죠.
 
◇김방희> 상당히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최근에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근데 이 직장인들 입장에서 신입사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입장에서 사옥이 주는 매력은 꽤 있나요? 어떻습니까, 지금.
 
◆김아름> 네, 그렇습니다. MZ세대들이라고 하잖아요. 요즘 2030대 직장인들한테는 사옥이 사실은 지금 너무 안 좋은 사옥이 없는 거예요. 예전에 우리는 그런 공간에서 참고 화장실 청소도 우리가 해야 되고. 이렇게 견디는 게 미덕이고 그런 게 있었는데. 요즘 MZ세대들은 이런 안 좋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그런 세대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옥 공간을 꾸미는 것이 당연히 필수적인 요소가 된 거죠.
 
◇김방희>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를 위해서라도, 인재 유치를 위해서라도 잘 꾸밀 수밖에 없다. 주요 IT 기업들 사옥의 얘기를 좀 해보죠. 잠깐 언급해 주신 그린팩토리라는 게 사실 꽤 유명해요. 논란도 됐죠. 그 통 유리창 때문에 주변에서 빛이 너무 이제 반사가 돼서 주민들이 항의하고 또 합의 과정을 거치기도 했는데. 여기의 특성은 보니까 저도 몰랐는데, 김 기자 책을 보고 알게 됐는데. 개발자들이 직접 사옥 설계를 했다고 그러는데, 건축 전문가가 아니라. 맞습니까?
 
◆김아름> 네, 그렇죠. 물론 설계회사가 설계안을 내고 그 중에 심사를 하고 최종 결정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잖아요. 그런데 네이버는 설계 과정에 네이버 각 부문의 개발자가 직접 참여했어요. 이미 지난 2019년에 사내 개발자 회의에서 제2사옥 건축 프로젝트 1784를 소개하면서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건물을 만들겠다.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융합되고 연결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만들겠다. 이런 식으로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공개를 했는데요. 설계 초기부터 로보틱스, 5G, 클라우드, AI플랫폼 등 개발자들이 참여한 1784 TF가 구성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전에 그린팩토리도 지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지금 카카오 전 공동대표였던 조수용 당시 NHN CMD 본부장이 설계 회사의 디자인 공모에 전문가 심사, 전 직원 투표까지 끝낸 최종 설계안을 NHN스러움이 없다. 이런 이유로 이해진 의장을 설득해서 엎었습니다. 이후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전면 재설계를 해서 오늘의 그린팩토리가 탄생한 것이죠.
 
◇김방희> 네이버 1, 2사옥 전부 그런 실제 사내 개발자들이 의견을 냈고. 핵심은 보니까 기술과의 접목 같은 것들을 고려하신 것 같은데. 사실 애플의 쿠퍼티노 신사옥 같은 경우는 그 UFO 모양으로 생긴 거는 거의 스티브 잡스가 혼자 다 구상을 했는데, 핵심은 기술과의 접목이라기보다는 어울릴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 화장실이나 문을 어떻게 배치할 것이냐. 그러다 보니까 이게 접시 모양이 됐다고 그러는데. 네이버 사옥의 경우는 미래 기술들이 어떻게 거기서 접목되느냐, 이런 걸 많이 본 건가요?
 
◆김아름> 맞습니다. 재택근무를 힘들게 강화를 하는데 제2사옥까지 이렇게 네이버가 내세운 이유는 사람들만 일하는 업무 공간이 아니라. 미래 신사업을 위한 어떤 테스트베드 공간의 성격이 더 큽니다. 물론 업무 공간이 많이 부족해서 채워지기도 했겠지만. 보통 회사 1층에는 통상 외부인들이 드나드니까 카페 같은 게 자리를 해 있잖아요. 그런데 1784의 1층에는 로봇 개발실이 있어요.
 
◇김방희> 제2사옥 말씀하시는 거죠.
 
◆김아름> 맞습니다. 그 1784에 가면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브레인리스 로봇인 로보틱스 M1 어라운드 앰비덱스 같은 로봇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가 있고. 또 수백 대까지 이를 늘릴 계획이라고 해요. 그래서 지금은 네이버 하면 생각나는 게 검색이잖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기술 플랫폼, 나아가서 로봇 플랫폼에 얹을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하겠다. 우리가 가진 기술 서비스를 1784에 모아서 테스트를 해본 다음에 상용화된 서비스를 만들어서 글로벌 진출을 하겠다. 그런 의지가 제2사옥에 담긴 것이죠.
 
◇김방희> 그러네요. 사옥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군요. 카카오에 대해서는 김 기자가 카카오스러운 카카오다. 이렇게 평가를 했던데, 이게 무슨 뜻입니까?
 
◆김아름> 카카오에 처음 방문했을 때 느낀 것은 되게 자유분방하다는 점이에요. 직원들이 사내에서 킥보드를 타고 활보를 하고요. 그리고 어떤 공간에 대형 화이트보드가 있는데 거기에 김범수 의장 그림이 되게 장난스럽게 그려 있어요. 일반 직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죠. 그래서 엘베에서 김 의장을 만나도 열림 버튼을 눌러서 의전을 하는 일을 하지 않는대요. 그 직원들은 김 이장도 엘베에 같이 줄 서서 기다리고 이런 식으로. 그만큼 수평적인 문화가 팽배해 있고.
 
◇김방희> 김아름 기자 연배를 제가 착각했네요. 굉장히 어려웠던 사무실 공간 추억하는 걸로 연배가 있는 줄 알았더니 엘베라고 엘리베이터를 줄여서 얘기하는 걸 보니까. 줄 서서 김범수 의장도 기다려야 된다. 그러니까 그런 게 사업 문화에도 분명히 있더라 그런 얘기인가요?
 
◆김아름> 그렇습니다. 사옥의 가장 제가 또 떠오르는 거는 라이언이라는 캐릭터 아시죠. 그 라이언이 라 전무나 라 부사장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내부에서는. 그래서 카카오 공동체 오피스 어디를 가도 라이온과 어피치 등 친구들이 입구에 자리를 하고 있는데요.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카카오 공동체는 황금 라이온 동상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카카오에 가면 자유로움이 느껴지고 오피스의 그런 캐릭터들로 인한 생동감 같은 게 넘치고 시끌시끌한 기억이 있습니다.
 
◇김방희> 네이버와 카카오는 숙명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네이버가 제2사옥을 지은 데 반해서 카카오는 7월에 새로운 곳으로 사무실을 옮기는데. 새로 짓는 게 아니라 10년 임대를 하던데. 좀 다르죠?
 
◆김아름> 네, 좀 다릅니다. 카카오는 자체 사옥이 아니라 10년 장기임대로 판교 아지트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카카오가 사옥의 꿈을 꾸지 않은 건 아닙니다. 판교에 눈여겨보던 땅이 있었는데 조건이 맞지 않아서 검토만 하다가 결국 자체 사옥은 중장기 과제로 넘겼고요. 카카오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1만 명이 카카오 공동체가 넘었기 때문에 한 곳에 모여서 근무할 수 있는 신규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대요. 그래서 일단은 그 공동체가 모두 모여서 판교 아지트로 모이게 된 거고. 이렇게 모이면서 핵심 가치인 연결 이것을 강조하면서 업무 협업을 하고 시너지를 내보겠다고 합니다. 네이버 제2사옥이 신기술을 통한 미래 신사업에 방점이 찍혔다면, 카카오는 공동체 간 협업 그리고 시너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카카오도 전면 메타버스 근무제를 시작한다고 이틀 전에 발표를 했어요.
 
◇김방희> 뭡니까, 메타포스 근무제라는 게.
 
◆김아름>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근무를 하자, 오피스를 없애고 이렇게 하자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주 5일 중 4일은 원격근무 그리고 1일만 출근해서 팀원과 대면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네이버가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서 원하는 근무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게 한 것과 달리 이번 카카오 메타버스 근무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라서 내부에서 반발이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카카오 역시 오피스 근무를 원하는 크루는 판교 아지트에서 일할 수 있고. 팀 빌딩, 네트워킹은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없는 만큼 사옥의 가치는 여전할 전망입니다.
 
◇김방희> 우리나라 IT 5대 기업 하면 흔히 네카라쿠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을 묶어서 얘기하는데. 이게 아마 젊은 세대 MZ세대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직장 명단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이런 기존의 전통적 대기업들의 사옥과 다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이런 곳을 뷰맛집이라고 부르죠. 풍광도 좋고 또 편리한 근무 환경이기도 하고. 일하는 방식이 좀 다르던가요. 현장에서 보시니까 어때요?
 
◆김아름> 맞습니다. 배민 같은 경우에는 이제 뷰맛집이라고 한 게 배민의 김봉진 의장이 굉장히, 일부러 파크가 있는 공원이 있는 데를.
 
◇김방희> 공원을 끼고 그쪽으로다가.
 
◆김아름> 네, 일부러 옆에다가 오피스를 도입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면 아무래도 그런 좋은 곳에서 일을 하면. 또 산책도 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김방희> 예전에는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사옥을 지을 때의 가장 큰 관심사가 인재 혹은 창의적인 사고가 아니라 이제 오너가 풍수지리를 많이 또 봤어요. 그래서 몇몇 오너들은 자신의 터가 아니다, 그래서 옮긴 적도 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확실히 사옥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같은 사옥 다녀오셨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에요?
 
◆김아름> 제가 생각할 때는 사실 모두 다 너무 좋아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었지만.
 
◇김방희> 좋기야 하겠죠. 돈도 많은데.
 
◆김아름> 네, 그렇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저는 엔씨소프트 사옥을 꼽겠는데요. 무엇보다 저희가 유튜브 촬영으로 가장 먼저 갔던 곳이기도 하고 외관부터 판교에 보면 입구에 거대한 N자가 이렇게 있어요. 그래서 그 가운데가 뚫려 있어서 어떤 판교 테크노밸리로 향하는 관문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페랑 식당 모두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서 근교 나들이를 나와서 식사하고 차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풍광이 좋게 잘 지어놨습니다. 업무에 시달리다가 잠시 나와서 리프레시 할 수 있는 공간이 참 부럽더라고요.
 
◇김방희> 정말 부럽네요. KBS도 그런 공간은 있습니다. 여의도 공원이라고. 회사가 만든 건 아닙니다.
 
◆김아름> 네, 여의도 공원뷰가 있는.
 
◇김방희> 엔씨소프트 같은 경우는 보니까 그 자료를 보니까 사우나하고 대학이 있고 크래프트는 게임 회사인데 피시방을 따로 두기도 하고. 사옥 만들 때 이런 것까지 고려를 하는 건가요?
 
◆김아름> 네, 맞습니다. NC소프트에는 NC유니버시티라는 대학이 있는데요. 연구 개발에 공을 많이 들이는 회사답게 직원들의 성장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크래프톤의 경우에는 사내에 PC방이 있는데 2013년부터 계속 사무실을 꾸릴 때마다 PC방을 꼭 만드는 이유가 이를 통해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래요.
 
◇김방희> 직접 해보면서.
 
◆김아름> 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기발한 게임 개발을 위한 창의력을 충전하고 그런 어떤 잉여로움 속에서 새로운 것을 탐색하게 된다는 것이죠.
 
◇김방희> 그렇군요. 파이낸셜 뉴스 김아름 기자와 함께 IT 기업 중심으로 해서 사옥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옥이 가진 공간의 비밀. 미국의 구글 플렉스가 전 세계 사무실에 대한 부러움을 자극했다면 국내에서 YG도 빼놓을 수 없는데 YG가 연예인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던 건 구내 식당이었거든요. 이 사옥들에서 구내 식당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던가요?
 
◆김아름> 그럼요. 어느 회사나 오피스 공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구내 식당을 꼽았습니다. 기업들은 식당에 엄청 공을 들이면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어요. 예전에 회사가 차려주는 밥상이라는 다큐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에 데브시스터즈라는 게임사의 식당이 나와서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가 2014년에 상장을 한 뒤에 계속 몇 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후배랑 함께 기업의 구내 식당을 누볐을 때가 2019년, 2020년이었는데 그때 그 구내 식당도 섭외하고 싶었었는데 업계에서 다들 말리더라고요. 적자가 계속 되는 회사를 가봤자 외부에 알려줘서 좋을 게 뭐냐 그런데 대반전이 작년에 일어났는데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그게 세상에 나온 지 8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해서 그동안 발생한 적자를 만회를 한 거예요. 그래서 크고 작은 비난이 그동안 있었겠지만 직원 복지에 집중했던 데브시스터즈 경영진의 뚝심 있는 철학이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고 저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다 공짜예요?
 
◆김아름> 네, 거의 다 대부분 공짜로 제공되고 있고요. 그들은 직원들한테 맛있는 음식을 준다. 이런 생각보다 좋은 경험을 해 주기를 원해요. 그래서 정말 직원들이 좋은 경험을 가지고 그 좋은 느낌을 가지고 일을 업무에 충실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거를 원하는 거죠.
 
◇김방희> 사실 처음에 구글이 구내 식당을 화려하게 열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직장인들이 놀랐던 이유는 퇴근할 때 독신 가구들 같은 경우는 음식 걱정을 늘 하게 되는데 편의점 들른다든지 하는데 아예 거기서 갖고 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때문에 충격을 안겼는데 대부분 공짜로 또 지급이 되는군요. 김진희 님이 최근에 사무실이 힐링의 공간으로 좀 바뀌던데요. 지금 김 기자께서 말씀해 주신 쪽하고 일맥상통하고요. 박상춘 님은 강남 쪽에 사옥이 있는 직장인은 강남, 분당 쪽으로 이사해서 부자가 됐고 강북 쪽에 사옥이 있던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빈곤해져서 회사 선택이 개인의 부를 결정하는 키가 된 것 같아요. 해주셨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긴 했네요. 그런데 참 이건 좀 서글프고요. 김원식 님은 사옥이라 이게 참 새롭고 신선한 분석이네요. 해주셨는데 넷마블 사옥에는 구내 식당이 없다. 그 이유가 있습니까?
 
◆김아름> 맞습니다. 넷마블은 예전 구로공단이 있던 자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요. 지난해 지상 41층 규모의 타워를 완공해서 여기에 넷마블이 인수했던 코웨이 자회사들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 시설, 스타트업 지원센터, 공원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다른 게임 회사들이 판교로 떠날 때 구로를 지키고 있는 것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남다른 구로 사랑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구로의 예전 이름이죠. 그 가리봉동에서 태어나서 가난하게 자랐대요. 구로에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가난한 기억이 많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자수성가를 했는데요. 그래서 이 구로 상권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신사옥에 구내 식당을 짓지 않았어요.
 
◇김방희> 주변에 베풀어라?
 
◆김아름>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7000명의 임직원이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해라. 만약에 절반인 3500명이 6000원짜리 백반을 먹는다고 가정을 해도 하루 점심에만 2100만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넷마블의 신사옥 핵심은 지역 주민과 상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네요. 김광민 님이 4대 엔터사들. YG, JYP, 빅히트, SM 사옥도 알려주세요. 했는데 그쪽 취재는 안 하셨잖아요. 이건 영역이 다르니까.
 
◆김아름> 그쪽 취재는 안 했지만 그러니까 제가 아까 말씀했듯이 이제는 모든 기업이 IT 기업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옥을 그렇게 좋게 하고 만드는 이유도 그런 좋은 고급 개발자들. 이런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거예요. 그래서 이런 이 서비스들이 사실 그런 제조 기반이 아니라 서비스 기반이 되면 인재에서 인재가 그냥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인재에서 그냥 사활이 기업의 사활이 좌우되는 것입니다.
 
◇김방희> 인재를 붙잡는 것이 생존 경쟁에서 필수이기 때문에. 다만 영역은 아니지만 부장님이 시키시면 아마 취재는 하셨죠. 이분들이 운영하시는 게 부시TV라고 그래서 부장이 시키면 하는 TV죠. 공을 이렇게 사옥에 들이는 이유가 인재 유치다. 다만 그런 생각은 들거든요. 돈은 꽤 들 것 같은데 그리고 최근에는 공유 오피스라는 것들도 나오고 또 어떤 사업 아이디어들 중에는 많은 대기업들이 그렇게 원격 근무나 거점 근무지를 지역별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걸 다 사옥을 지을 게 아니라 그걸 임대해주는 사업들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것들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건 아닌가요?
 
◆김아름> 네,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셨던 게 돈을 많이 번 기업들이나 사옥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들은 사실 결코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할 수 없고요. 아직도 적자 상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모두 오피스를 땅값과 임차료가 비싼 강남에 얻고 있고 업무 공간과 직원 복지에 투자를 합니다. 그 업무 공간이 좋아야 인재를 뽑을 수 있고 인재가 들어와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년간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이들 기업을 방문했고 해당 유튜브 채널의 마무리를 위해서 다시 리뷰를 진행했었는데요. 놀랍게도 모든 회사가 1년 전에 비해 더 성장해 있었습니다. 당시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는 역시 우리가 촬영하니까 잘된 거야. 이렇게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사실 그 비법은 저희는 공간에 있다고 봐요.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성장하는 일잘러로 거듭하게 만들어준 기업 문화 그리고 그 철학이 잘 녹아 있는 오피스 공간을 통해 회사들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공간에 투자하는 기업에 미래가 있습니다.
 
◇김방희> 공간에 투자하는 기업은 인재를 중시하는 것이고 또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경쟁에서는 인재가 몰린 곳이 승자가 되니까 사옥을 봐라. 다만 아까 말씀 중에도 약간 거슬리는 건 강남에 대부분 스타트업까지도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물론 성남, 판교도 최근에 많이 갑니다마는 기업들이 왜 강남을 선호하고 그건 혹시라도 이런 기업들 수요 때문에 강남 집값 땅값을 올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김아름> 맞아요. 저도 진짜 이게 궁금한 게 돈 한 푼도 못 버는 스타트업이 이렇게 삐까번쩍한 사무실에 그 노른자위 땅에 위치를 하는 건지 되게 겉멋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을 했죠. 그래서 스타트업 관계자한테 물어보니까 돌아온 대답이 그 개발자들의 직주 근접을 위해서래요. 대부분 개발자들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잖아요. 그래서 억대 연봉 개발자가 허다하고 또 작년에 IPO 성공 사례가 줄을 이으면서 스톡옵션 행사에 성공한 직원들과 그런 연봉 수직 상승을 경험한 이들이 새로운 신흥 부의 세력을 형성한 겁니다.
 
◇김방희> 영리치들이 탄생했죠.
 
◆김아름> 맞습니다. 그 결과 부의 축이 판교, 강남 지역으로 집중되는 모습이에요. 부를 축적한 개발자들이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판교, 강남 지역에 거주하면서 사옥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위치할 수밖에 없게 됐죠. 또 강남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큰 시장이기 때문에 고객이 많이 있으니까 당연히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사업도 많이 해볼 수 있고요. 또 인재를 채용할 때도 회사가 강남에 있으면 들어오는 이력서의 숫자가 다르대요. 그리고 또 스타트업들끼리 강남에 모여서 협업하는 경우도 많고 미팅이 잦기 때문에 강남에 모여 있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방희> 여기도 그런 자본의 논리가 분명하게 작용하는 거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사옥이 좋아서 성공했느냐 아니면 기업이 성공해서 좋은 사옥을 가졌느냐 이건 해석의 여지가 많을 것 같은데 다만 김 기자는 아직 적자인 스타트업도 사옥에는 신경 쓴다 그런 반론을 제기하시겠습니까?
 
◆김아름> 네, 그렇습니다. 이 질문을 사실은 이 책을 쓰기 전에 저희 편집장님께서도 출판사에서 그런 질문을 저한테 하셨어요. 그때는 제가 이렇게 단언을 못 했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단언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옥이 인재를 만들 수 있고 그리고 인재가 몰려들고 또 좋은 사옥을 통해서 좋은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자, 그러면 정리를 좀 해보죠. 잘 나가는 기업의 비밀 특히 업무 공간. 사옥을 통해서 그걸 들여다볼 수 있다. 이런 건데 그 사옥이라는 그러니까 사실 지금 신선한 분석이라는 지적들이 많은데요. 김원식 님을 포함해서. 사옥이라는 거에 크게 주목을 안 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진짜 회사가 잘 나가고 오너가 부잔데, 알부자인데 시쳇말로 좀 허름한 사옥을 오히려 고집하는 경우도 있고 그랬으니까 사옥이라는 게 기업 성공의 비결이 될까 싶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업 성공의 비밀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뭐라는 생각이 들던가요? 그렇게 계속 사옥들을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해보니까?
 
◆김아름> 저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전망을 해보고 싶은데요. 공간이 기업의 차별화를 위해서 또 하나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구성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거다.
 
◆김아름> 네, 제2사옥으로 지금 대규모 테크컨버전스 빌딩을 지은 네이버의 경우에는 사옥을 로봇, AI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아까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미 아마존이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해서 신사옥을 건설하며 5G, 머신러닝, AI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 집중할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으로 변모하는 공간을 갖추고 글로벌 기술 전쟁에서 전투태세에 돌입한 이들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격차가 점차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구글플렉스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구글은 최근에 사옥의 개념조차 바꾸고 있더군요. 샌프란시스코 한 도시의 구역을 사서 그곳에서 각종 기술 실험들을 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그건 돈 많은 사람들 얘기고 우리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니까 다만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사옥에 조금씩 신경을 쓰자는 제언 정도는 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아까 1부에서는 인쇄 공장을 디자이너들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소음 문제를 다뤘는데 꼭 돈 써야 사옥 멋있어지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김아름> 맞습니다. 요즘에는 공유오피스 같은 것도 활용해서 그런 공간에 대해서 좀 적은 비용으로 그런 좋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여러 방법이 생기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 기업들도 사실 글로벌화가 돼야 되고 비교했을 때 제 생각에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돈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김방희> 이익 잉여금이 그렇게 많은데.
 
◆김아름> 네, 많이 투입을 하고 있고 이들 플랫폼 기업이라고 하는데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30%예요. 그러니까 이게 다 그냥 사람에 달린 그런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사람이 하는 게 당연한 거고 그게 그 방편으로 사옥에 투자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마지막으로 사옥 순례는 계속됩니까? 끝났습니까?
 
◆김아름> 저희는 사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좀 촬영이 어려워지면서 촬영이 접혔었는데 또 엔데믹이라고 해서 다시 시작이 되고 있어서 부시TV 2가 혹시라도 나올 수 있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김방희> 부장님 마음이군요.
 
◆김아름> 네, 맞습니다.
 
◇김방희> 부장이 시키면 하니까. 파이낸셜뉴스 김아름 기자와 함께 사옥 얘기를 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아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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