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대피소 천막서 출퇴근…폭염 속 진화 사투

입력 2022.06.02 (19:19) 수정 2022.06.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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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산불이 나고 있는 주변 마을 주민들은 사흘째 대피소에서 천막 생활을 하면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혹여 불길이 집으로 덮칠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산불 진화 현장에서는 30도를 웃도는 밀양의 폭염 속에서 소방 대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난 밀양시 부북면과 맞닿아 있는 교동 아파트 단지 주민 50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한 것은 지난달 31일 오후, 피난소 설치된 60여 개 천막 속에서 생활하며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사흘째가 됐지만, 밤낮없이 불안한 마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성우/밀양시 교동 : "대피하시라고 요청한다고 방송을 해서 친구랑 같이 얘기를 하다가 대피해야겠다. 3일동안 주로 나가서 불구경하고 휴대전화기로 뉴스, 기사 관련된 거 계속 보고."]

불이 시작된 산 건너편 상동면 주민 50여 명도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불이 바람을 타고 산등성이를 넘어 번지면서 어제 오후 황급히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은 모두 220여 명입니다.

[김금기/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 "거리가 멀어서 (불이) 여기쯤 있다 생각했다가 근데 이튿날 돼서 연기가 많이 오르고 우리 마을에도 불이 붙어가지고 땅 아래쪽으로 내려오고."]

밀양 산불 진화율은 한때 62%까지 올랐지만 강한 바람과 야간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오늘(2일) 아침 37%까지 떨어지는 등 불길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추가 피해 없이 불이 꺼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오재희/밀양시 교동 : "불이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 또 이제 공무원들이나 산림청이나 많은 분이 고생한 것 같은데 아무 사고 없이 진화됐으면 좋겠다."]

산불 진화 대원 등 하루 평균 투입된 인원만 1,700여 명, 오늘은 2,400여 명이 불을 끄고 있습니다.

밀양의 낮 최고 기온이 경남에서 가장 높은 33.2도를 기록한 가운데, 진화 인력은 산불뿐만 아니라 더위와도 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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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째 대피소 천막서 출퇴근…폭염 속 진화 사투
    • 입력 2022-06-02 19:19:01
    • 수정2022-06-02 20:24:55
    뉴스7(창원)
[앵커]

밀양 산불이 나고 있는 주변 마을 주민들은 사흘째 대피소에서 천막 생활을 하면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혹여 불길이 집으로 덮칠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산불 진화 현장에서는 30도를 웃도는 밀양의 폭염 속에서 소방 대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난 밀양시 부북면과 맞닿아 있는 교동 아파트 단지 주민 50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한 것은 지난달 31일 오후, 피난소 설치된 60여 개 천막 속에서 생활하며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사흘째가 됐지만, 밤낮없이 불안한 마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성우/밀양시 교동 : "대피하시라고 요청한다고 방송을 해서 친구랑 같이 얘기를 하다가 대피해야겠다. 3일동안 주로 나가서 불구경하고 휴대전화기로 뉴스, 기사 관련된 거 계속 보고."]

불이 시작된 산 건너편 상동면 주민 50여 명도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불이 바람을 타고 산등성이를 넘어 번지면서 어제 오후 황급히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은 모두 220여 명입니다.

[김금기/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 "거리가 멀어서 (불이) 여기쯤 있다 생각했다가 근데 이튿날 돼서 연기가 많이 오르고 우리 마을에도 불이 붙어가지고 땅 아래쪽으로 내려오고."]

밀양 산불 진화율은 한때 62%까지 올랐지만 강한 바람과 야간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오늘(2일) 아침 37%까지 떨어지는 등 불길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추가 피해 없이 불이 꺼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오재희/밀양시 교동 : "불이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 또 이제 공무원들이나 산림청이나 많은 분이 고생한 것 같은데 아무 사고 없이 진화됐으면 좋겠다."]

산불 진화 대원 등 하루 평균 투입된 인원만 1,700여 명, 오늘은 2,400여 명이 불을 끄고 있습니다.

밀양의 낮 최고 기온이 경남에서 가장 높은 33.2도를 기록한 가운데, 진화 인력은 산불뿐만 아니라 더위와도 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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